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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way(2019. 5. 23)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어쩌다 보니 오랜만에 이틀 연속 음악메일을 보냅니다.


1. My way, Frank Sinatra


 어제부터 지치는 기분이 들더니, 오늘도 사무실에서 그랬습니다. 내가 장기판의 졸같다는 생각, 끝없이 힘만 들고 보람이 없는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퇴근 무렵, 베트남 출장 중인 Nigel 국장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요지는, 작년도 업무평가 평정위워뇌에서 제 성과를 가장 우수한 등급인 "fully satisfactory"로 결정하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덧붙여서 작년에 아시아태평양국에서 했던 내 노력에 특별히 감사하고, 한국과 IFAD의 관계를 쌓아 나가는 데 대한 나의 지원과 총재의 한국방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점에 대해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저 칭찬받기 좋아합니다. 상 받기도 좋아하구요. 근무성적 평정이 잘 나왔다는 것이 매우 고맙고 힘들어 하면서도 이런 결과를 낸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일 받은 내용도 자랑으로 보냅니다. 대한민국 공무원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틀거리는 저를 묵묵히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토요일날 우리 부부 둘이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술은 안 마시지만요.^^

 Frank Sinatra의 My way 가사가 딱 맞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Dear Jong,

 

Hope allis well and greetings from Viet Nam.

 

Just aquick note to inform you that the MRG has decided that your performance in 2018was fully satisfactory and congratulated you on the work programme for the yearunder review. Please note that HRD will release the PES reports to individualstaff members during the first two weeks of June. You will then be able tocomplete/acknowledge the document electronically.  This will enable HRD toalso proceed with granting due WIGSIs as and where applicable. Just want to adda special word of thanks for all the effort you put into your job in APR overthe past year. I am particularly grateful for your support in building ourrelationship with ROK, and in supporting the visit of the President to ROK.Wishing you all the best. Kind regards,

Nigel



2. Take this waltz, Leonard Cohen


https://www.youtube.com/watch?v=ytdjYjM-cLg


 그렇게 자주 듣는 곡은 아니지만, 낭창낭창하고 몽롱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어쩌다 들었던 곡입니다. 이 노래와 같은 영화의 주제곡으로도 쓰였는데, 영화 내용도 그렇게 몽환적이고 늘어지는 내용이었습니다.


 좀 힘들다고 생각하며 보낸 하루의 뒤끝, 오늘은 퇴근해서 유튜브를 여는데, 갑자기 이 노래 제목이 떠올라서 들어 보았습니다. 너무 긴장하고 경직되어 살고 있는 스스로를 좀 풀어주고 싶은 무의식이 작용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목요일 저녁이고 내일은 금요일이어서 기분이 알아서 풀어진 걸까요, 아니면 근무성적 평정 관련해서 좋은 소식을 들어서일까요, 기분이 좀 좋습니다. 그리고, 로마에서의 남은 기간을 조금 여유있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지내고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3. Sing sing sing, Benny Goodman


https://www.youtube.com/watch?v=r2S1I_ien6A


 경쾌한 재즈라고 하나요? 기분이 매우 좋을 때 한 번씩 듣던 곡입니다. 오늘 저녁, 기분 좋아 또 듣습니다.


 저 잘 살고 있다고 자랑질하고 싶어서 시작한 메일, 길게는 안 쓰렵니다.



4. 보너스 트랙 : Bella Ciao


https://www.youtube.com/watch?v=4CI3lhyNKfo


 행복한 금요일, 행복한 주말 맞으세요! 


 





어부의 노래(2019. 5. 22)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벌써 5월말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쏜살과도 같고 유수와도 같다는 옛 표현이 하나도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5뤟 10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농식품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IFAD 총재를 모시고 다녀온 출장이었는데, 준비 과정에서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였던지요. IFAD 파견 근무하면서 해야 할 일을, 비율로 치면, 100% 이상 다 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1. 고양이, 시인과 촌장


 그러나, 사무실에 돌아오니 6월말에 IFAD 실무자들이 한국 출장 가는 것을 엮는 일이 저를 기다리고 있네요. 한국 담당자가 바뀌었는데, 인수인계 출장이라고나 할까요? 담당자가 바뀐 것은 연말연초 사이 언젠가 이루어진 일인데, 인수인계를 한국에 가서 각 부처와 기관들의 IFAD 업무 담당자들을 만나면서 한답니다. 그러면서 그 출장에 저를 끼워넣고 제가 함께 있는 게 가장 근본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실은 면담 일정 주선하는 걸 저에게 떠미는 셈이죠.

 외교부, 통일부, 기재부, 농식품부의 과장급, 그리고 한국수출입은행과 국제협력단의 중앙부처 과장에 상응하는 직급의 IFAD 담당하는간부들 명단과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등 연락처를 좀 알아달라고 농식품부의 IFAD 담당에게 부탁을 해 놓았었는데, 들어온 메일을 보니 간부들 이름과 연락처 정보는 없고 실무자들 연락처만 들어 있습니다. 농식품부와 통화를 해 보니, 무슨 용건으로 찾아와서 무슨 의제를 꺼낼 것인지 알아야 어느 과장을 연결시켜 줄 지 판단할 수 있다고 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총재 모시고 다녀온 뒤끝의 피로감이 있어서인지, 내가 그것까지 해야 하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것까지는 못하겠다고 뒤로 빼는 상상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관 부처와 기관의 실무자들에게, 담당자 교체에 따른 인사 차원의 예방 성격이 강하지만, 의제가 파악되면 알려주겠다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제가 이건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뻗대면 긴장 상태가 조성되겠지요. 점심 먹으면서 출장과 관계없응 옆 방 아저씨 Shankar에게 그런 마음을 표현은 하고, 그냥 되건 안 되건 내가 하지 뭐..하고 마음의 정리를 하였습니다. 뭐 특별히 급하고 중한 일 하는 것도 없는데, 한국의 관계부처와 IFAD를 연결시켜 주는 일 굳이 못하겠다고 할 게 뭐냐..그렇게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총재 수행 출장의 피로감이 다 가실 때쯤 되면, 그냥 아무 일도 아닌 듯이 그냥 진행을 하겠지요. 사람 사는 일상이 다 그런 거지..하는 생각을 합니다.


2. 영어, 커피소년


 전임자로부터 오래된 차를 사서 2년쯤 타고 다녔는데, 이게 운행거리는 그렇게 많지 않은데, 연식이 2005년식으로 오래 되어서인지 가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최근에는 미션오일이 새는 사태를 맞이해서, 여러 가지 고민 끝에 폐차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사무실 총무부서에 이태리의 폐차절차와 로마의 폐차장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더니, 한 폐차장의 웹사이트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거기에 폐차장 사무실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가 있더군요.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대번에 나오는 소리, "Pronto!(여보세요?)", 저도 무자비하게, "Can you speak English?"라고 질렀다니, 이태리어로 한 2, 3초 얘기하더니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로마에서 폐차장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할 이유가 전혀 없더군요. 옆 방 아저씨에게도 묻고, IFAD에 일 주일에 이틀 출입하며 차량문제 등을 지원하는 외교관 지원 담당자도 만나보고 했지만, 결국 떨어진 결론은, '이태리어를 할 줄 알면서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라!'였습니다. 다시 옆 방 Shankar에게 물으니, 아시아태평양국에 근무하는 이태리 여성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게 제일 현실적이지 않겠냐는 조언을 듣고 오늘을 마무리했습니다. 뭐, '이태리어를 할 줄 알면서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따로 생각해 내기도 어렵고, 내일은 아무래도 국장 비서진(둘 다 이태리 여성)에게 내 상황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태리에서는 폐차도 힘듭니다. 사실, 폐차 때문에 이리저리 알아보는 도중에, '아, 빨리 한국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냥 한국말로 살고 싶습니다.


3. 어부의 노래, 박양숙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된장국 끓여 밥상 위에 올려놓고 있는 어머니. 내 어머니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된장국 이야기가 나오는 이 노래를 들으면 왠지 엄마 생각이 납니다. 

 된장국이야말로 제 진실한 영혼의 음식이지요. 술을 마신 언젠가부터 감자탕을 참 사랑했지만, 된장국 만큼의 깊이와 농도로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끓여 주시던 된장국, 이젠 먹을 수 없지만, 제 몸은 그 된장으로, 그 사랑으로 만들어져 있으니, 죽을 때까지 저는 그 된장국의 추억과 함께 살겠지요.

 이번 출장 때, 수요일날 짬을 내어 본가에 들러 형수님이 차려 주시는 점심을 먹고 아버지 얼굴을 뵙고 왔습니다. 형수님은 음식을 내며, 이건 어머니가 잘 내시던 음식이다, 이 청국장은 산 것이라 어머니가 해 주시던 청국장과 맛이 다르다..하셨습니다. 사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상당 기간 아프셨기 때문에 엄마가 직접 만드신 음식을 먹은 지는 꽤 되었지요. 어머니 음식 맛이 어떤 것이었는지 제 미각이 기억하고 있는 지 없는 지도 지금으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한국 음식에 대한 갈증은 없지만, 엄마표 음식이 먹고 싶은 생각이 나나 봅니다. 엄마는 언제나 음식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백구, 양희은


격조한 듯하여 짧게나마 인사 드렸습니다. 벌써 목요일이네요. 행복한 나날들이시기를 바랍니다. 
  

태평가(2019. 5. 8)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지내시지요? 꿈나라에 가 계실 시간에 저는 음악을 고릅니다.


1. 축복합니다, 들국화


https://www.youtube.com/watch?v=HSdZzmwsyJw

 

1967 음력 4 5(양력 5 13) 생일입니다. 엄마는 항상 생일을 음력으로 챙겨주곤 하셨죠. 그래서, 진짜 생일은 음력 4 5일이라고 뇌리에 새겨져 있습니다. 올해는 5 9일이죠. 52세가 됩니다. 서울 시간으로는 이미 생일이네요. 들국화의 노래는 자축곡이라고나 할까요.

 

, 매년 돌아오는 생일, 없는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동안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 은혜 다시 생각해 보고, 남아 있는 날들 어떻게 사는 좋을 잠시 짚어보는 날로 의미가 있는 같습니다.

 

나이 먹도록 세상 거지같은 꼴을 전혀 없이 살았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한 , 그런 경험도 있었지만 그런 대로 살아온 같습니다. 오늘도 먹고 사는 생업 전선에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으니, '이상 '라고 말할 정도는 되는 같습니다. 남은 날이 얼만큼인지 모르지만, 앞만 보고 위만 보고 가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고 막연하게나마 생각을 합니다


 

  1. 태평가, 송소희

 

https://www.youtube.com/watch?v=bVFQuRq7ZkI

 

IFAD 총재 모시고 가는 한국 출장,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 받을 일이 꽤나 많습니다. 얼마 전에 들은 같지만 "태평가" 생각이 나서 들어 봅니다.

 

사실, 사람 사는 나날들이 매일 즐겁고 기쁜 일들로만 점철되어 있을 리는 없습니다. 오만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사람의 삶이고, 어떤 기간에는 힘들고 불쾌한 일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기간도 있는 법이지요.

 

출장 준비하느라고 오랜 기간동안 마음 졸이며, 스트레스 받으며 보냈습니다. 행사가 다음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이고, 총재는 개회식 참석하고 나서 관계부처와 기관 면담하고 화요일에 먼저 로마로 돌아오시니까, 저는 화요일 오후부터는 총재 모시는 임무에서는 해방되는 셈이지요. 아무리 머리 아픈 일이 있어도, 1주일 뒤면 상황 끝이라는 사실이 안도감을 줍니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고 성화는 받쳐서 무엇하겠습니까. 물론 짜증이 있지만, 그걸 붙드고 늘어지지 않으렵니다. 밥값 하고 사는 그렇죠. 그냥 바보인 웃으면서 살아도 괜찮을 같습니다.

 

 

  1. 봄날은 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SZIgeqE67Fk

 

드라마 <눈이 부시게> 삽입곡으로 쓰였죠. 드라마 중에서는 전곡이 나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린이라는 가수가 맛깔나게 부릅니다.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봄날인지 수가 없지만, 아무튼 노래 자체를 좋아합니다. 어쩌면, 저의 경우 오십 넘게 봄날을 살아온 지도 모르죠.

 

로마의 5 초가 기상이변이라고 정도로 아직 아침 저녁으로 기운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여름날이 오겠지요. 언제 제대로 봄이 올까나 하고 기다리고 있을 일이 아닌 같습니다. 봄은 조금 모양이 다른 날씨를 보인다고 하면서 여름 맞을 준비를 해야 같습니다.

 

 

  1. 보너스 트랙 : The Godfather OST Love theme

 

https://www.youtube.com/watch?v=fmY7kH-KB48

 

  생일이니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골라 봤습니다.

 

벌써 목요일입니다. 행복한 주말 준비하세요. 금요일 한국행 비행기 타고 출장 가야 해서, 최소 1주일은 음악메일 없을 겁니다.


짜증 폭발(2019. 5. 6)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5월 초인데도 로마는 아침 저녁으로 선득선득한 것이 봄도 아직 안 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낮에 해가 날 때는 포근하지만요. 저는 총재 모시고 한국 출장가는 행사를 앞두고 신경이 좀 예민한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짜증이 나고 초조하기도 하고, 아무튼 좀 상태가 안 좋았습니다.

 마음 다스리는 게 참 어렵네요.


1. 화가 났을까, 김세환


짜증 폭발(2019. 5. 6 오전)


아침부터 짜증이 폭발적으로 올라온다. 예상치 않았던 아침 기분이었다.


출근하자 마자 총재 비서실에서 걸려온 총재의 한국 입국 비자 발급 확인 요청 전화부터 시작이었다. 비서가 자리를 비워 다른 직원이 대타로 전화를 걸었는데,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나 비자 챙기는 사람 아니다. 왜 그 문제로 나한테 전화하니?" 였다. 비자 발급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는 줄 뻔히 알면서도 임박해서야 신청 서류를 제출하고, 그리고는 빨리 나오게 압력을 넣으라는 식의 행동이 반복되니 짜증이 난 것이다.


거기에 농촌경제연구원과의 MOU 최종안을 받아서 한국에 보내고 MOU 행사 때 쓸 깃발을 챙기는, 한국 같으면 내가 손대는 일이 전혀 없을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내 맘처럼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현실 앞에서 2차, 3차로 짜증이 폭발한 것이다. 도대체 이미 승인이 난MOU최종판을 만드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지, 지난 4월 23일 승인 투표가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손도 안 대고 있는 일이지 부아가 치밀었다.


깃발, MOU 체결하려면 당사자인 기관들의 깃발을 책상에 올려야 한다. 이 깃발 문제도 아무도 얘기 않고 관심도 없는데 내가 얘기를 꺼내서, 결국 내가 깃발 싸들고 가기로 한 건데, 그 깃발을 관리하고 있는 홍보팀 담당자에게 연락해도 답이 없다.


나만 혼자 속태우며 동동거리다 보니, 가슴 한 켠에 짜증이 차곡차곡 쌓였던가 보다. 오후에는 좀 진정해야 겠다. 그까짓 거, 싫으면 말어라, 난 신경 안 쓴다..이런 자세로 팔짱 끼고 기다려야 할까 보다.


PS : 어찌어찌하여 오후에 MOU 최종안과 깃발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성난 멧돼지처럼 씩씩거린 덕분인지, 그냥 가만히 기다리는 게 더 좋았던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제 짜증을 받은 그 대타는 무슨 죄인가 싶습니다. 내 마음, 감정 관리가 어렵기도 한데, 조금 더 침착하고 차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2. I don't care, 2NE1


https://www.youtube.com/watch?v=4MgAxMO1KD0


 저로서는 비교적 신곡(!)을 틀어 봅니다. 지순지고하고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 헤어져도 끝내 잊지 못하는 사랑..이런 게 사실 1990년대 초반까지 노래에서 무한반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제 아내는 그런 노래, 그런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죄다 '신파'라고 싫어합니다. 이 노래는 적어도 그런 노래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문화의 깊은 영향력이라고나 할까요? 그런 노래들을 듣고 또 들으며 산 저는 그렇게 신파적인 노래나 이야기들이 전하는 메시지처럼, 사람을 만나면 영원히 변지 않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헤어져서도 쉽게 잊으면 안 된다고 뭐 그렇게 무의식이 형성되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괴로움의 원인이 되기도 했죠.


 생각해 보면, 청춘 시절의 연애라는 게 다 결혼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는 사람마다 다 그렇게 합이 맞을 수도 없는 일인데 말이죠. 어떻게 보면,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한 교육이 없는 것처럼, 연애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게 바람직한 지에 대한 교육도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좀 무모하고 어리석은 연애를 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긴, 사람의 삶이라는 게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겪어 봐야 간신히 알듯 말듯한 것이 인생이죠. 이제는 뭐 그렇게 새로운 '역할'을 새로 많이 요구받지 않는 나이가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어느새, 장필순


https://www.youtube.com/watch?v=LnjbduKLhZw


 이름은 옛날식 이름(이제 딸은 그만..이라는 의미를 사진 사실 슬픈 이름이죠)이지만, 노래는 나름 괜찮은 곡들을 좀 불렀던 장필순 씨의 곡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안 듣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들어 봅니다.


 어느새...저도 우리 나이로 쉰 셋이고, 며칠 뒤면 생일이니까 만 52세가 되네요(주민등록은 또 다르게 되어 있지만요).


 어느새 그런 나이가 되었나 싶습니다. 주변머리는 온통 하얘지고, 얼마 전부터는 한 쪽 어깨도 아파오고, 그런 나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진짜 '늙었다'는 소리가 나오겠다 싶습니다.


 그래도, 오늘이 내 남은 인생에서 제일 젊은 날..이라는 실없는 듯하지만 진리이기도 한 그 말을 생각하며 또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리고, 나이 먹어 가면서 조금씩 불편한 부분들이 생기지만, 그것 자체가 슬프거나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늙는 건 누구나 다 겪는 일이니까 공평한 일이라고.



4. 보너스 트랙 :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이상우


https://www.youtube.com/watch?v=w3DV6tmAjHk


 깊은 새벽이네요. 행복한 새 날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로마 생활이 지겹다(2019. 5. 5)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주말, 공휴일은 항상 아쉽게도 빨리 지나가곤 하죠. 월요일 출근할 생각에 기분이 쳐지기 시작하는 일요일 저녁에는 어지간해서는 음악메일 잘 안 쓰는데, 오늘은 괜히 한 줄 써 봅니다. 


1. 춘천가는 기차, 김현철



주일 정도부터 '로마 생활이 지겹다'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재미가 없다거나, 힘들다거나 하는 것과는 약간 차원이 다른 '지겨움'.

 

10여년전 벨기에에서 3년을 때도 그런 시점이 있었던 같다. 처음에는 적응하느라고 힘들어 했고, 어느 정도 적응이 다음에는 살만 하다, 심지어 즐겁다 라고 까지 생각이 변해 가다가, 귀국하는 시점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어느 시점 되니, '지겹다'라는 생각이 찾아 들었다. 그래도 소중한 해외생활 기횐데 그런 생각하면 되지 하다가, 오래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하다가, 아이고 지겨워 하는 생각을 오고 가다가 결국, '그래 해외 근무는 3 정도가 적당한 같다' 생각하면서 귀국했던 같다.

 

로마 생활도 그런 시점이 것이다. 9개월 남짓 남았는데, 경험상, 일단 일어난 지겹다는 감정은 쉽게 꺼질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벨기에 생활에서의 경험에서 배우자면, 이리 생각하건 저리 생각하건 시간은 자기 가는 페이스로 가는 것이니 가급적 지금 순간을 누리는 스스로를 위해 이롭다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나를 도와주는 인력이 없이 일개 staff으로 일하는 상황이 힘들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나를 위한 자원이 없는 것은 그만큼 내게 부과된 일의 무게도 가볍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겨운 마음을 이기려 것은 없는 같고, 한국에 돌아가면 누릴 없는 부분으로서 지금 순간에 누릴 있는 것들을 마음껏 누리는 자세가 필요한 같다.

 

지겨움과 함께 찾아 증상이 '물냉면 먹고 싶다' 생각. 이번 출장 가면 번은 먹어야겠다.



2. 탁발승의 새벽 노래, 정태춘


https://www.youtube.com/watch?v=E0JT9D1LNqY


 저도 아주 오랜만에 듣는 노래입니다. 30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자주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디 산으로 들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뭐 스님이 된다기보다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제 아버지도 젊을 때 '산에 들어가고 싶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신체적인 부분 뿐 아니라 그런 정신적인 부분도 대물림되는 모양입니다.


 현실적으로, 사람들을 가리기는 하지만 사람들과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인 저는 실제로는 산에 들어가서는 못 살 사람입니다. 가끔 산에 오르는 정도, 잠깐의 일탈 정도나 할 사람인 거죠.


 제게 법명(지운)을 지어주신 스님께 '제가 중이 되면 어떨까요?'라고 여쭤 보니, 스님 될 팔자를 타고난 것 같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그런 팔자가 따로 있는지 없는지 저로서는 사실 알 수 없는 노릇이기는 하지만, 약간의 은든자적인 부분이 있는 채로 그냥 속세에서 살다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3. Quizas quizas quizas, Nat King Cole (화양연가 삽입곡)


https://www.youtube.com/watch?v=2NMmgKPiAhw


 영화 주제곡을 고르고 보니, 갑자기 멋진 영화가 보고 싶네요.


 영화를 예술이라고 분류하기는 하지만, 정말 '예술적'인 영화는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작년에 본 영화 중에서는 영화 <Roma>가 정말 예술이다 싶었습니다.


 한국 영화계는 예술이라고 불릴 만한 작품을 못 내놓는 것 같습니다. 뻔한 설정에 뻔한 스토리 전개,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적인지 실망을 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TV 드라마들이 훨씬 재미도 있으면서 감동도 더 있는 것 같아요.


 은퇴하면, 옛날 영화들부터 되돌려보기를 많이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영화를 은근 꽤나 좋아하거든요. 로마의 남은 9개월도 인터넷으로 영화를 좀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일요일 밤이니까 출근하기 싫은 생각에 아무말 대잔치 하는 건 지도 모르겠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https://www.youtube.com/watch?v=9Wp3a2DnkoE


 행복한 한 주 맞으시기 바랍니다! 저는 토요일이면 출장으로 한국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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