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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음악메일(2018. 9. 21)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사랑하는 애청자님들,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를 잘 맞이하고 계시는지요?

 지난 2009년 어느 날쯤에 시작한 음악메일 보내는 일을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된 모양입니다. 저로서는 가장 큰 취미생활이고, 너무 소중한 일상이었습니다. 애청자님들께 늘 즐거운 얘기만 들려 드리진 못하고, 제 힘든 얘기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위로도 많이 받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음악메일 수신자가 많아지다 보니까, Gmail의 단체메일 보내는 기능을 활용했는데, 수신자 수가 많은 메일을 자주 보내다 보니, 스팸메일 같은 수상쩍은 활동으로 Gmail이 인식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수신자 그룹을 나누어서도 보내 봤는데, 여전히 메일 밟송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메일을 이용해서 음악을 보내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저는 음악을 사랑하고 글로 주절주절 이야기 하는 걸 사랑합니다. 저의 취미생활을 어떻게 이어가면 좋을까 생각하는데, 음악메일을 지금같은 규모로 단체로 보내는 것은 Gmail이 도와주지 않으니, 그대로 진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안으로 Facebook에 /땡칠음악실/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형식이 내용을 결정한다고, 음악메일과 다소 분위기가 달라질지 모르지만, 페이스북 친구이면서 음악메일 수신자인 분들은 그 곳에서 계속 뵐 수가 있겠지요. 

음악메일 수신자 수가 적정 범위내로 줄어든다면, 나중에 제가 몇 개 소그룹으로 나누어서 음악을 계속 보내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애청자님 중에서 나중에 음악메일이 재개될 때 꼭 받고 싶으신 분은 제게 말씀해 주십시오.

 이 마지막 음악메일은 단체 메일 발송이 곤란해서 한 분 한 분 주소를 입력해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땡제이의 음악메일을 사랑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애청자님들과 끈이 닿아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제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세 곡의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한 곡은, 제가 직장에서 부서 이동 등으로 동료들과 헤어지는 일이 있으면 노래방에서 꼭 부르던 곡, 푸른 하늘의 "우리 모두 여기에".

https://www.youtube.com/watch?v=x8FC-Dzh5u0

 두번 째 곡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 중의 하나, 영화 <대부> 주제곡.

https://www.youtube.com/watch?v=HWqKPWO5T4o

 마지막으로, 제가 인터넷 음악 세계에 입문했을 때 처음 틀었던 노래, 심수봉, 백만 송이 장미

https://www.youtube.com/watch?v=AbdY2pjd6GY

 그동안 고마왔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운 금강산(2018. 9. 19)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안녕하세요! 희망의 목요일입니다.


1. Shape of you, J. Fla


 세종시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가수도 노래도 저로서는 금시초문입니다. 사랑에 빠진 마음을 노래한 곡이군요. 중간에 별로 쉬지도 않고 줄기차게 부르는 모습이 엄청 에너지가 넘쳐 보입니다.

 행복, 조경수


 나주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이 곡이 언제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어린 시절에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나고, 가끔은 따라 부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가 추석 명절이죠. 명절이 다가온다고 하니 한국의 가족들 생각이 절실히 납니다. 요양병원에 누워 계신 엄마, 매일매일 병원으로 아내를 보러 다니시기는 게 일과이신 아버지, 부모님을 모시고 계신 형님 내외, 그리고 동생들과 그 식구들, 장인장모님, 그리고 누구보다도 요새 학교 다니고 학회 활동하고 알바하느라고 무척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은 아들내미 명수. 한국에 가족 외에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명절은 역시 가족들이 모이는 날이니 역시나 가족 생각이 많이 나네요.

 사실은, 한국에서 명절을 맞이하면 저는 속으로 많이 투덜거렸어요. 꼭 교통 막히는 명절날 맞춰서 모여야 하나, 그 날 꼭 성묘를 가야 하나 등등 불만을 가졌지요. 잠시 해외에 나와 있다는 이유로 현실적으로 본가에 갔다 처가에 갔다 하는 이동의 부담이 없으니까 조금은 추상적인 느낌으로 약간 감상적으로 '가족 만나니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아, 피곤해 죽겠는데 웬 모임에 성묘야!' 이러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사람이 처지가 다르면 처지 따라 생각이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니 그것도 어쩔 수 없네요.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얼굴이 아른아른하네요.

 추석 명절날도 저는 출근하고, 아내와 둘이 오붓한 혹은 적적한 시간을 보내야겠지요. 둘이 있으면 주로 얘기는 아내가 많이 하고 저는 별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가끔은 그렇게 입 다물고 있는 제게 아내가 얘기 좀 하고 살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알았다고 대답을 하기는 하지만, 참 제 입은 잘 떨어지질 않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종이 다른 게 분명해요.

 한국 얘기 하다 보니, 이문세 씨의 "광화문 연가" 생각이 나네요. 브러셀에서 근무할 때 보니까, 외교관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에 이 노래가 포함되는 것 같더라구요. 광화문, 한국을 상징하는 지명이잖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mezYFe9DLRk


2.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Albert Hammond

https://www.youtube.com/watch?v=bQIRRoLGmlE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남북간에 적대행위 없는 공존과 번영을 위한 약속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지극히 어렵지만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소중한 기념비적인 약속이 어김없이 지켜져서, 남북한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번영하는 세상이 오면 정말 좋겠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가는 대통령님께 마음의 응원을 보냅니다.

 평화 얘기를 하니까 떠오르는 곡이어서 골라 봤습니다. 사실 저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여서 전쟁의 참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간접경험을 통해 전쟁이 사람들의 삶을 얼마나 갈갈이 찢어놓고 파괴하는 지는 우리 모두가 알지요. 어떤 정의로운 명분을 붙인 전쟁도 사실은 사람들의 일상적이고 소중한 삶을 파괴한다는 데 있어서는 예외없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집권세력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눈길 돌리기 수단으로 쓰이고, 무기상들의 배를 불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요. 바닥을 사는 사람들의 삶에는 파괴적인 해악을 끼치는 게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금강산을 가고 싶다거나 백두산을 가 보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남북정상간의 합의가 신뢰감있게 이행이 되면, 어쩌면 저도 그곳들을 가볼 수 있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네요. 아내와 둘이 손잡고 금강산 나들이를 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수미의 "그리운 금강산"을 처음으로 들어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ne1kKc01Ks


3. 내일이 찾아오면, 오석준, 장필순, 박정운

https://www.youtube.com/watch?v=3pQ_o1mLbYM

 가사가 좋아서 가끔은 듣는 노래입니다. 제가 메일 끝에 항상 "애청자님들 행복하세요!"라고 쓰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정작 제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는 느낌을 갖고 사는 시간이 많습니다. 병적이고, 실제로 마음의 병으로 분류되는 병을 앓고 있지요. 그런데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정말 주관적인 것이고, 자기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해탈이든 열반이든 천국이든 정토든 낙원이든 기쁨이든 행복이든 그런 긍정적인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얘기하는 걸 보면 분명히 그게 진리인 것은 같습니다.

 행복하냐, 불행하냐 하는 게 그야말로 형광등의 전원을 켜느냐 끄느냐 만큼 간단한 건데 그 이치를 제가 마음으로 숙지하고 있지 않아서 행복을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게 최대한이 100이라면, 100을 가져도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있고 10만 가져도 행복한 사람도 있는 게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인 것 같아요.

 어떤 책에서 보니까, 우울하다, 불행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가진 것을 적어 보라'고 하더군요. 실제로 10년 전쯤에 제가 가진 것을 적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보니까 제가 가진 게 참 많더라구요. 결국 문제는, 내가 많은 소중한 것들을 갖고 있다는 것은 까맣게 잊어 버리거나 무시하고,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눈을 팔고 매달려 있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 책에서 소개한 방법은 소유에 집착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알면 행복하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10년새 제가 가진 것의 목록을 어떻게 변했을까요? 큰 변동은 없을 겁니다. 여전히 저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것이고, 다만 감사하는 마음을 얼마간 놓치고 살아왔다면,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는 자세를 가다듬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4. 감사, 김동률

https://www.youtube.com/watch?v=CQOmKZh99Vw

 연애 노래지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는 날이어서 골라 봅니다. 예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지금의 내가 존재하는 건, 30대 조상까지 거슬러 올라가 환산하면 무려 10억명이 넘는 조상분들이 무사하게 살아 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라고 하더라구요. 우리의 탄생 자체가 기적이라는 얘기로 들렸습니다. 기적같이 얻은 생명, 감사할 만 하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꽃자리(2018. 9. 17)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좋은 아침 맞으셨나요? 로마는 밤비가 살짝 내립니다. 낮에는 조금 더웠습니다. 가을이 원래 그런 거죠? 낮에는 살짝 덥기도 하고, 비도 가끔 내리고. 한국의 날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만, 들판에 벼들이 익어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풍경은 가을 논에 벼 익어가는 모습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1. 내 마음, 해바라기

https://www.youtube.com/watch?v=kcgyXx2xqrU

 해바라기(이정선) 노래를 오랜만에 들어 봅니다. 3주 정도 우리 집에 와서 머물던 여동생이 오늘 비행기로 서울로 떠났습니다. 이제 또 우리 부부 둘만의 시간입니다. 어두워진 발코니에서 둘이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었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격이랄까 기질이랄까 그런 것에 대해서도 한참 얘기를 했습니다. 특히 성격 형성에 미치는 아버지의 영향력은 참 대단하다는 얘기를 나누었지요. 뭐 그런 걸 아버지의 어떤 부분이 내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일일이 조목조목 따져 본 바는 없지만, 살다 보면 어느 새 내 안에 아버지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어느 역사가가 말했다지만, 개인의 역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는 말씀은 언젠가 드린 적 있습니다. 어릴 적을 포함해서 내가 살아 온 역사가 어떤 고정된 사실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A라고 해석했던 개인사가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B나 C로 해석되기도 하고, 사실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편집되거나 왜곡된 기억에 입각해서 가공된 일인 경우도 많구요. 제 어릴 적에 아버지의 관심, 인정, 칭찬을 몹시 갈망했는데 아버지가 나와 그런 감정적 접촉을 별로 하시지 않았다고 저는 기억해 왔는데, 그게 사실은 아버지는 어느 정도 그런 일들을 하셨는데 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서 아버지의 행동이 충분히 접수가 되지 않고 아무 행위도 없었던 것처럼 왜곡된 것일 수도 있다...뭐 이런 얘기를 아내와 나누었습니다.

 지금 그런 걸 따져봐야 별 소용도 없는 일일 것 같기도 하지만, 저 자신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게 기대하는 수준이 높은 사람은, 아마도 아버지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바라는 바가 많고 기대수준이 높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으면, 그것이 충족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남들보다 더 예민하고 좌절감을 더 쉽게 느끼는 사람이 될는지도 모를 일이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너무 높은 기대 수준 때문에 마음 고생을 했다면, 지금이라도 얼른 기대수준을 낮추는 연습에 돌입해야 할는지도 모르지요.

 해바라기의 곡들이 연속으로 나오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반갑기는 한데, 좀 시끄럽군요.


2. 우연히, 이정선

https://www.youtube.com/watch?v=X26CiSB2XXw

 이정선 씨가 만든 노래들을 들은 김에, 한국 100대 명반에 든다고 하는 이정선 씨의 앨범 중에 있는 "우연히"를 들어 봅니다. 도입 부분의 기타 소리가 참 멋들어지지요.

 한동안 함께 있던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가고, 6개월 정도 일정으로 IFAD에 인턴 근무하러 왔던 후배들이 기간이 다 차서 차례차례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한국으로 가는 게 부럽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뭐, 심히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태리라는 바다 에 떠 있는 자그만 섬처럼 느껴지는 우리 부부의 생활이 좀 적적한 것은 사실이니까, 한국의 풍광 속에서 한국의 지인들과 어울리는 삶이 그립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이런 얘기 하면 법륜 스님은 틀림없이 그렇게 한 소리 할 겁니다, " 밥 먹으면서 똥 생각하고, 똥 싸면서 밥 생각한다."고 말이죠. 구상 시인의 시 "꽃자리" 시의 내용처럼, 지금 여기가 딱 내 자리인 건데 말입니다. 오랜 만에 "꽃자리" 시를 다시 읽어 봅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출처: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꽃자리

 제가 가시방석처럼 느끼는 지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인데, 스스로 가두고 매고 묶고 있으니 풀고 나오라고 시인은 말씀하시네요. 무승자박이라는 불교의 경구와 같은 얘기를 하고 있네요. 얼마나 연습을 하면 스스로를 묶은 밧줄을 풀어낼 수 있을지. 스님에게 물으면, 그냥 마음 한 번 돌이키면 되는 일이라고 얘기하겠지요? 말은 참 쉬운데..


3. 가을비 우산속, 최헌

https://www.youtube.com/watch?v=DIpcLUVZI9s

 찔끔이기는 하지만, 로마에 가을비가 내리니 가을비 노래를 들어 봅니다. 비가 오려면 제대로 오지, 어정쩡하게 몇 방울 내리니 후텁지근한 기운이 가시지는 않네요. 

 9월 중순이 깊어지고 곧 9월 하순이 되고 10월이 될 것이라고 하니, 정말 금새 올 한 해도 다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출장이 예정되어 있어서 출장 한 번 다녀오면 후딱 지나갈 것 같고, 모래시계 속 모래처럼 술술 시간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느낌도 듭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그렇다지요, "내 우물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 뭐 이런 말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 것 그리 길지 않은데 이리 저리 재고 주저하고 우물쭈물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라는 뜻인 듯 합니다. 애청자님들은 우물쭈물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시면서 살고 계신지요? 저는? 글쎄요. (벌써 대답부터 우물쭈물하고 있네요. 뭘 하고 싶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 욕구가 뭔지를 제대로 아는 것부터가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하지요). 딱 산울림의 "청춘" 노래가 필요한 대목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yodXsojRrqI

 아무튼, 지금보다는 좀더 자유롭게, 편하게 살아도 무방한 건데, 그리 사는 것도 역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게 보통의 생활이 무난하게 이어질 때는 잘 안 되다가, 삶의 고난이나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사람의 행동이 바뀌는 것 같더라구요. 


4. 보너스 트랙 : Free bird, Lynyrd Skynyrd

https://www.youtube.com/watch?v=np0solnL1XY

 오늘 밤엔 자유로운 새처럼 하늘로 비상하는 꿈을 한 번 꿔 볼까..하는 마음으로 골라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개구쟁이(2018. 9. 15)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지요? 추석 명절까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여기서는 명절 쇨 일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나가겠지만, 아무래도 한국에 계신 부모, 형제, 장인장모님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1.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 Michael Buble

https://www.youtube.com/watch?v=mm7V62br6rs

 로마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곡인데 아주 감미로운 노래네요. 

 나는 나비, 윤도현 밴드

https://www.youtube.com/watch?v=Ik9hLZsHU7g

 오송 애청자님이 요즘 젊은 친구들과 연습하고 있는 곡이랍니다. 이 곡도 처음 듣네요. 기타 소리가 아주 경쾌합니다.

 지난 부활절 연휴에 아내와 둘이 다녀왔던 Civita di Bagnoregio에 여동생까지 해서 셋이 다녀왔습니다. 화산재로 만들어진 토양이어서 풍화작용이 계속 일어나고 있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마을이라고 하네요. 부활절에 갔을 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는데도 불고하고 관광객들이 훨씬 많았는데, 오늘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로마에서 대략 두 시간 쯤 걸리는 곳인데, 같은 곳을 두 번 오다니, 로마에 온 지 제법 된 모양입니다. 

이미지: 산, 구름, 하늘, 실외, 자연


2. 나팔바지, 싸이

https://www.youtube.com/watch?v=tF27TNC_4pc

 Bagnoregio로 가는 길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고 차의 스피커로 연결해서 들으며 갔습니다. 두세 곡 틀고 있으려니까, 아내는 내가 트는 노래들은 어떤 때는 축축 쳐져서 너무 힘들다며 좀 신나는 곡으로 틀어 보라고 주문을 합니다.

 사실 제가 즐겨 듣는 곡들의 90%는 좀 쳐지는 곡들, 감상적인 곡들일 겁니다. 그러니 신나는 곡을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제가 듣고 있는 곡을 듣고 있으면 쳐진다고 느낄 수 있죠. 아무튼, 바뇨레죠 가는 길에 가급적 밝은 곡을 틀려고 했고, 바뇨레죠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신경을 써서 쳐지는 곡은 피해서 노래를 골라 듣는다고 왔습니다.

 그런데, 집에 거의 다 와 가는데 싸이의 "나팔바지"를 듣고 있는데 아내가 그러는 겁니다, "라스트 곡으로 좀 졸리지 않은 거 하나 틀어 봐!". 갑자기 속에서 욱하는 성질이 올라 왔습니다. '나름대로 가급적 신나는 곡 고른다고 애쓰면서 왔는데, 또 맘에 안 드는 곡 틀었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절대로 졸리지 않을 노래 틀어 주지!'하고 영화 <Mission impossible> 주제곡곡을 틀어 줬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AYhNHhxN0A

 아무튼, 오늘 둘 사이가 티격태격 삐걱삐걱하는 가운데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고장난명이라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어느 일방의 책임이 100%인 경우는 잘 없는 거지만, 오늘은 제가 좀 많이 민감하게 굴고 감정 제어가 잘 안 된 탓이 큰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결혼생활 23년이 꽉 차가는 지금도 서로 안 맞는 부분은 좀체로 사라지질 않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 게 인생이겠죠. 


3.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김상월

https://www.youtube.com/watch?v=CJwAnV4Vl0M

 1977년에 발표된 곡이라고 나와 있네요.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모르고 지나간 가수인데, 수지 성복동 살 때 편의점 사장님의 소개로 알게 되어 어쩌다 한 번씩 듣는 곡입니다.

 그리움이란 게 무엇인지, 어떻게 생겨나는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살아온 세월 중에 그리운 장면들도 참 많습니다. 특히나 중학교 입학하기 이전의 시간들이 가장 행복하고 그리운 시간들이었던 같네요. 천둥벌거숭이처럼 들판에서 뛰놀던 기억들이 대부분입니다. 가난했지만, 가난하더라도 그냥 자연의 품에서 친구들과의 놀이 속에서 즐거웠던 시간으로 자리매김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중학교 진학한 이후에는 그리운 장면들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고등학교 시절에도 나름대로 친구들과 보낸 낭만적인 시간들이 있었고, 대학 시절 술 마시고 다니고, 연애도 하고, 공부 빼고는 다 열심히 했던 시절도 그리운 시간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직장에 들어온 다음의 세월은? 아직 여전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니 더 지나 봐야 할는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일 자체는 모르겠고, 힘든 일끝에 짬짬이 동료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수다 떨던 장면들도 그립다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직장 생활이 다 끝나고 나면, 직쟁생활하던 시절이 또 다른 그리움으로 자리잡을 게 틀림없을 겁니다. 사람은 그렇게 만들어진 존재같아요. 아이구 힘들어..하고 살면서 나중에는 그리워하는 모순적인 감정을 가진 존재.

 얘기하다 보니, 여동생의 증언에 의하면 무척 개구장이였다는 국민학교 시절의 제가 어떻게 살았는지 되돌아 가서 지켜보고 싶습니다. 원래 까불이에 개구장이였던 사람이 별로 안 그런 척 감추고 몇 십년 살고 나서 자기 원형이 어떤 것인지 확인해 보고 싶은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그 기질대로 쭉 살았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4. 보너스 트랙 : 개구쟁이, 산울림

https://www.youtube.com/watch?v=rgBymO9I4eE

 개구쟁이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한 일요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휘파람을 부세요(2018. 9. 13)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한국은 이미 금요일로 접어 들었네요. 모든 것이 용서가능한 요일, 금요일이죠. 그제 음악메일을 보냈는데, 수신자 수가 많아서인지 Gmail에서 스팸메일로 간주해서 'message blocked'라는 말과 함께 전부 되돌아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얼마간 그런 일이 있다가 얼마 지나서 정상적으로 발송이 되었었는데,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제 최대의 취미활동이 어렵게 되어 마음이 좀 심란해졌습니다.

 지난 겨울처럼 시간 지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서 오늘의 음악메일을 써 봅니다. 이 메일이 도착하면, 잘 받으셨는지 간단한 답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같은 하늘 아래, 조하문

https://www.youtube.com/watch?v=Kx_fbWewTXA

 대학 시절에는 많이 듣고, 어떤 친구들은 많이 부르기도 했던 노래죠. 연애하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헤어져서 떨어져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노랫말이 멋지다고 느꼈겠죠. 

 사무실에서 별반 활동이 많지 않지만, 오늘은 유독 더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농식품부)에서 보내주는 신문스크랩 메일도 안 열어보고, 몇 개 들어온 사내메일도 제목만 보고 정 급한 것 같지 않은 것은 클릭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피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오니 장에 다녀온 아내가 내일 코뮨에서 운영하는 언어학교에 등록하러 간다며, "자기야, 내일 신분증 복사해서 가져오라 했는데 아직 안 했네..나는 밥 해야 하니까 자기가 문방구에 가서 복사해다 주면 안 되요?" 합니다. 안되긴요. 냉큼 신분증 들 받아서 문방구에 가 복사해서 돌아왔습니다. 손가락 까딱하기 싫어도 움직일 땐 움직여야죠..^^ 아내는 이태리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몇 달 지나면 아마도 기초적인 생활 이태리어를 아내가 구사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태리어를 배울 생각이 없으니, 그저 커피 주문하는 이태리어 수준으로 로마 생활을 마무리할 것 같구요.


2. 편지, 어니언스

https://www.youtube.com/watch?v=6zQlBWLzYGY

 어릴 적부터 많이 듣던 곡이고 노래방에서도 가끔 부르던 노래입니다.

 음악메일 발송이 Gmail의 정책상 어려워진 사이에, 왜 내가 음악메일을 쓰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어쩌다 하게 된 일이긴 한데, 언젠가부터는 음악을 고르는 것 자체보다도 그날 그날의 일상을 체계적이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정리하는 일기를 쓰는 일 비슷하게 되었어요. 그런 일기 쓰는 일이 제 건강과 관련되는 이유로 몇 달씩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꽤 오랜 기간동안 이어졌네요. 100% 정제를 해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보는 분이 어쩌면 '뭐 이런 얘기까지 시시콜콜이 써서 배달하나? 희안한 사람일세!'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쩌겠어요, 제가 생긴 게 그렇고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을.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음악메일을 쓰는 사람이 지구상 어딘가에 또 있을 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연성은 있는데, 저만의 독창적인 활동이라면 왠지 조금 흐뭇하고 뿌듯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엉뚱한 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으니까요. 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어떤 내용을 담아 보낼 지도 궁금합니다.

 Gmail의 정책 때문에 음악메일 발송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시간과 생각이 답을 알려 주겠죠.


3. 지금 나보다, 산울림

https://www.youtube.com/watch?v=tQYTbUIjud4

 부산 친구랑 노래방 갔다가 그 친구가 불러서 6년 전에 처음 알게 된 곡인데, 그 친구의 절창으로 들으면 너무 슬프더라구요. 부산 근무 시절 비가 억수로 오던 날, 손님은 우리 두란 있고 노래방 주인이 계속 보너스 시간을 주는 통에 맥주를 계속 시켜가며 몇 시간인가 노래를 부르던 때가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의 DJ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참 어려운 것은 선곡이 제 아는 범위에서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스스로 노래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걸 노력으로 극복하자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냥 타성에 젖어 아는 곡들 중에서 고르게 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마무리짓고 나면 음악을 탐구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 때 오히려 선곡의 폭이 더 넓어질 수도 있는 걸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알 수 없죠.

 오늘 아내는 제 여동생을 데리고 초기 기독교 시절의 지하묘지인 까따꼼베에 다녀왔습니다. 무서워서 둘이 손 꼭 붙잡고 다녔다나요. 무서운데 왜 돈 내고 들어가서 봐? 라고 묻고 싶었지만, 역시나 불필요한 언쟁을 일으킬 수 있어 입 꼭 다물고 있었습니다. 내 동생을 귀찮은 시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 데리고 다니는 아내가 많이 고맙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휘파람을 부세요, 정미조

https://www.youtube.com/watch?v=RgePaPvhWPU

 1970년대 금지곡이죠. 휘파람을 부는 게 퇴폐적이라서 금지곡?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발상으로 예술을 억압했던 시절이 길었습니다.

 행복한 금요일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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