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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길(2019. 1. 12)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이미 일요일을 맞으신 애청자님들!

 저는 토요일 밤에 아직 머물고 있네요. 금요일 밤에 비해 아쉬움이 있지만, 참 마음 편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네요.


1. 어디쯤 가고 있을까, 전영

https://www.youtube.com/watch?v=M94Bj0lIdpY

 여행 떠난 아내는 카톡을 보내도 보지도 않네요.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정말 오랜만에 친구와 떠난 여행일 텐데,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겠지요.

 2019. 1. 12 오전

아내가 베프랑 떠났다.


아내는 곰국이 아니라 시래기 된장국을 끓여놓고 베프와 밀라노와 피렌체 방면으로 사흘간의 여행을 떠났다.


아들과 둘이 사흘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우선 아침은 아내가 직접 구운 빵에 땅콩잼과 딸기잼을 발라 먹었다. 한 끼 해결.


로마에 도착한 지 열흘 쯤 되도록 수면 삼매경에 빠진 아들내미 명수에게 뭐 하고 싶은 것 있냐고 물어도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단다. 


오전에 동네 산책 하고 오후에 시내 가서 영화 보고 한국식당에서 저녁 먹고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하자 좋다고 한다. 산책 끝내고 올라오는 길에 생수나 사오자고 했다.


말은 그렇게 해 놓고, 이 아들내미 아침 먹자 마자 다시 침대에 누워 꾸벅꾸벅 졸고 있다. 설거지 하고, 아내가 밤에 돌려놓은 세탁기의 빨래를 널고 나서, 안 되겠다 싶어, 우선 나 혼자 내려가 여섯 개 들이 생수 두 묶음과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사서 올려다 놓고 묻는다, 


"명수야, 산책할 거니?". "졸려요. 저 잠 못 잤어요. 아빠 산책 다녀오세요."


오늘의 일정은 아까 말한 대로 흘러갈지 안 갈지 잘 모르겠다. 사실 딱히 재미있는 영화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시내에 나가 어슬렁거리다가 저녁 사먹는다는 의미 정도인데, 아예 영화 보러 안 나가기로 정하면 나도 책이나 읽고 있으면 편하긴 하지만, 아들과 같이 있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주말 중의 하나를 그냥 아무 것도 않고 보내기가 아쉽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그나 저나, 슈퍼마켓 계산대의 직원이 "Buon Giorno"라고 하지 않고 "Salve~"라고 말하기에 멈칫하고 반응을 제대로 못했는데, 찾아 보니 "안녕~"이라는 뜻이란다. 그래도, 아내 부재중에 하필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다 떨어져서 처음으로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샀는데, 그래도 "Rifuti Organici"가 음식물 쓰레기 담는 봉투라는 것 정도는 알고 척척 사게 되었으니, 대단한 진보 아닌가?


오늘 점심은, 그리고 아마 저녁도 시래기 된장국을 먹겠지만, 내일과 모레는 뭘 해 먹일지가 벌써 고민이다. 영 여의치 않으면, 신에게는 두 개의 매운맛 진라면과 다섯 개의 미역국라면이 있소이다만은.


이미지: 음식



2. 둘이 걸었네, 정종숙


https://www.youtube.com/watch?v=ZNllQ2_tflY


 아들과 한참 걷고 들어 왔더니, 이 노래 제목이 생각나네요. 뭐, 아들과 걸었던 얘기 하려는 노래는 아니겠지만요 아무튼, 생각난 김에 오래 전 추억의 곡을 들어 봅니다.


내일 저녁은 먹는다?

 

결국 명수는 점심 먹으러 일어났다. 아내가 끓여 놓은 시래기 된장국을 뎁히고 갓김치를 조금 썰어서 먹었다. 아내의 베프가 서울서 공수해 양구 펀치볼 시래기는 너무나 부드러워, 조금 과장을 보태면 여느 시래기들과는 달리 입에서 살살 녹았다.

 

영화를 보러 명수와 둘이 로마 시내로 출동했다. 집에서 Laurentina 역까지 걸었다. 지하철 Barberini 출구 나가면 바로 있는 극장에서 오후 3 15분에 시작하는 영화 Welcome to Marwen 보기로 했다. 2 40분경에 도착했는데, 역시 예상대로 극장문은 닫혀 있었다. 시에 극장 연다고 써붙여 있었다. 주변에서 서성대다 표를 샀다.

 

영화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이 그저 '이태리어가 아닌 영어로 대사가 나온다' 이유 하나 만으로 선택된 영화는, 실사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하는 부분에서 혹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를 잘못 골라 들어온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게 했다. 동성애자 내지 변태성욕자(queer) 오해를 받아 여러 명에게 심한 집단폭행을 당한, 증오범죄(hatred crime) 희생자가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으로 환각, 망상, 공포 등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그리고 아마도 끝부분에서는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수작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아내와 둘이서 자주 움직이는 코스를 따라 명수와 손잡고 극장에서 떼르미니 근처에 있는 한국식당까지 걸어가 저녁을 먹었다. 명수는 육개장, 나는 거의 그렇듯 순두부찌개를 먹었는데, 찌개 국물을 먹어 명수의 , "역시! 똑같은 육수 베이스. 같은 요리네요!^^".

 

식당을 나서서 근처에 있는 한국식품점 Famiglia 들러 내일 점심용으로 매운맛 진라면 개를 사서 명수랑 나랑 개씩 주머니에 넣고 콜로세움 역까지 걸었다. Laurentina 역에서 집까지 다시 걸었다. 아침에 산책까지 터라, 오늘 걸은 거리 11.1km, 1 7 걸음. 둘이 나들이나가서 집에 돌아오기까지 진로에 대한 명수 고민을 많이 들었다.

 

내일 아침에는 아내가 만든 , 점심은 진라면인 정해졌는데, 내일 저녁은 먹나 고민이다. 그리고, 출근하고 명수 혼자 있는 월요일은 끼가 걱정이다. 매일 식구들 거둬 먹이는 여성들은 정말 대단한 역할을 하고 있는 나는 100퍼센트 인정한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불교 식으로 얘기하면 수미산같은 공덕을 쌓는 사람들이 주부들이다.


이미지: 음식



3. 그래도 설마 하고, 웅산


https://www.youtube.com/watch?v=q8giyZM6t98


 3, 4년 전 한 때 많이 들었던 곡이 생각나 들어 봅니다. 웅산,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창법의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1주일에 한 권씩은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정했고, 책 읽기에 재미가 붙어서 올해 들어 여덟 권째 책을 정했습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이라는 책인데, 문제는 마음을 정하고 나서 긴긴 서문을 읽다 보니, 머리 아프게 많은 지식을 전달하려 애쓴 책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시들해졌습니다.


 다른 책을 읽고 싶은데, 보유하고 있는 책도 얼마 안 되지만, 그 중에 안 읽은 책들 제목을 들여다보고 내용을 살짝 들춰봐도 그다지 매력을 느끼는 책들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교보문고가 근처에 있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달려가서 그 수많은 책들을 뒤적뒤적하면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를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더니, 식재료 고르는 거나 책 고르는 거나 마찬가지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봐야 내 마음에 맞는 놈을 고를 수 있기는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e-book은 제대로 이용해 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저는 종이책이 줄도 치고 접기도 하고 메모도 하고 할 수 있어서 훨씬 좋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최근 몇 년간 등한시했던 책읽기를 열심히 할까 싶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끝이 없는 길, 박인희


https://www.youtube.com/watch?v=XSed6-p0cwY


 끝이 없는 길..언젠가는 돌아갈 인생이지만, 끝이 없어 보이는 게 인생길이죠.


 주말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노변정담(2019. 1. 11)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금요일이라 행복합니다.

1. 남은 이야기, 이경화

https://www.youtube.com/watch?v=ctTVr2kL3gI

 대구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저는 생전 처음 듣는 곡입니다!^^ 

2019. 1. 10(목)

IFAD 직원들의 걱정


오늘 점심은 옆 방 아저씨 Shankar와 IT 부서에 근무하는 젊은 직원과 함께 했다. 불행히도 어제와 같은 식당. 사실 IFAD 사무실 주변에 식당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중국 식당 하나와 햄버거 가게 하나 제외하고는 다 비슷비슷한 메뉴를 내놓는 이태리 식당 뿐이다. 약간 고급 이태리 식당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점심 먹으러 가기에는 조금 부담되는 가격이고. 결국 Shankar 와 다녀도 가는 식당은 서너 군데 중 하나임을 알게 됐다.


IT 부서 근무하는 직원하고는 전에도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름과 출신국가를 한 번 들었지만, 외우지는 못했다. 밥먹는 내내 Shankar와 IT 친구가 무슨 전산시스템의 upgrade 관련 입찰 얘기를 하는지 얘기를 나누고 나는 밥먹으면서 귀가 긴장하여 쫑긋하고 듣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무슨 얘기를 하는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늘 그렇듯이 식사 후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잔 하는데, 오늘은 야외 까페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것도 아닌데 꽤나 춥게 느껴지는 것이, 내 몸이 따뜻한 로마의 날씨에 적응이 된 것인가, 한국 돌아가면 겨울에 추워서 꽤나 고생하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전산시스템 upgrade 문제를 맴돌던 대화가 커피를 마시는 도중 IFAD의 불확실한 미래로 튄다. Shankar가 가끔 하는 얘긴데, 잘은 모르지만 명색이 UN 기구이지만 국제금융기관(말하자면 은행)이기도 한 IFAD가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가 3년 1주기로 수행하는 기금조성이 11번째 회기(2019~2021)에 시원찮은 결과를 보이니까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있는 모양이다. 다음 회기(2020~2022)에도 기금 조성이 잘 안되면, 채권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고, 그 경우 IFAD에서 회원국에 제공할 수 있는 융자조건도 박해질 수 밖에 없으며, 그러면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는 중위소득국가(middle income countries)들로서는 굳이 별 잇점이 없는 조건으로 IFAD의 자금을 쓸 일이 없어지는 등 IFAD의 입지가 약화될 것이고, 그러다가 규모가 큰 World Bank나 다른 국제금융기관에 흡수(합병)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하는 논리 전개다.


잘은 모르겠지만, IFAD의 직원들 사이에는 그런 막연한 불안감이 흐르고 있는 모양이다. 가장 가난한 나라의 가장 외진 지역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농촌주민에게 투자한다는 IFAD의 임무는 매우 가치있지만, 결국 회원국들이 자금을 밀어주지 않으면 그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조직이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물론, 작지만 UN 조직인 IFAD의 미래가 그렇게 단순하게 결정되진 않겠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미국이 UN이나 WTO 등 다자체제를 등한시하고 나홀로 간다는 노선을 가는 것이 중요한 변수다. 역시 미국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야외 까페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내가 느끼는 로마의 추위처럼 차가왔다.


이미지: 나무, 하늘, 구름, 식물, 실외 자연



2. 우리들의 겨울, 종이비행기

https://www.youtube.com/watch?v=zwvwA0w6ztc

 오송 애청자님의 추천곡입니다. 잊고 있었던 노래인데,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 대학 시절 기타 퉁기며 종종 불러서 알게 된 곡입니다.

노변정담


로마에 파견 나와 있는 직장동료들과 현지인들이 잘 가는 이태리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나를 제외한 동료들은 다 상반기중 귀임 예정. 다들 로마 떠나기를 아쉬워한다.


3년 근무한다 치면, 앞에 1년은 적응 안 돼서 힘들어 울고, 뒤에 1년은 정들었는데 떠나야 해서 우는 게 로마라나.


그럴싸하다. 하지만, 브러셀에서도 3년 근무해 본 나로서는 어느 부임지든 비슷한 상황이 번어지는 게 인간 심리라고 본다.


브러셀에서 마지막 1년은 아쉬움이 한 편에 있고, 어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다른 한 펀에 있어 내면의 줄다리가 벌어졌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3년이 근무기간으론 딱 균형점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냥 지금을 즐기며 살면 된다.


이미지: 음식



3. I love rock and roll, Joan Jett


https://www.youtube.com/watch?v=f2W2HexpXg4


 신나는 곡이죠. 언제부터 좋아했는 지도 기억이 안 나는 오래된 곡이네요.


 2019. 1. 11(금)


점심에 쌀밥 먹었다. 그런데, 안남미였고, 밥할 때 조미료를 넣다 보다.


오늘은 사무실 옆방 아저씨 Shankar와 둘이서만 점심을 먹었다. 자주 가는 식당으로 가는 길부터 음식 얘기. Shankar의 주말 계획을 물으니, 토요일날 부인과 로마 시내 중국 수퍼마켓에 식재료를 사러 간다 한다. 태국산 자스민쌀도 사고 Japonica 쌀도 사는데, 자기는 찐득하고 전분질이 많은 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여, 내가 한국은 찰기있는 쌀을 먹는다는 얘기를 하다 보니, 1960년대의 쌀 공급 부족 상황부터 통일벼 개발을 통한 주곡 자급 얘기까지 이어졌다.


밥 먹고 커피 마시기까지 내내 음식 얘기, 식당 얘기만 했다. 샹카는 부인과 가끔 한국 식당에도 가는데, 한국 음식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해외에 있는 한식당들이 메뉴가 천편일률적이라면서, 좀 더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려면 업주나 요리사들이 메뉴 구성, 조리법 등에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한다.... 한식 중에서 뭘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오징어볶음이란다.

한국에 김장문화가 있고, 200포기씩 배추김치를 담그며, 수육과 김치 속, 굴을 배추 속에 싸서 보쌈김치해 먹는 얘기, 김장문화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는 얘기까지 해 줬다.


아무튼, 한국식당에 밥 먹으러 한 번 가자고 합의했다.



이미지: 음식




4. 토요일 밤에, 김세환


https://www.youtube.com/watch?v=ab8gIaEOEjc


2018년 농사 완전 마무리했다. 2019년 농사는 태풍피해 없는 평년작으로 목표를 삼자.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5. 보너스 트랙 : 축제의 노래, 트윈 폴리오


https://www.youtube.com/watch?v=wrVVDSRymGE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신청/추천곡은 항상 환영입니다.


아무 말 대잔치(2019. 1. 9)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로마에는 아침에 잠깐 비가 내리다가, 개었다가 흐렸다가 하는 하루였습니다. 며칠 전에 반짝 추워진 것 같더니, 다시 최저기온이 영상이고 최고기온은 12도까지 올라가는, 한국으로 치면 겨울같지 않고 늦가을 같은 날씨였습니다. 수요일이 지났으니, 1월 둘째 주도 서서히 주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습니다.

 추천곡 보내 주십사 했더니, 아무도 추천곡을 보내주시지 않아서 좀 속상합니다.^^ 


1. 기억 속의 멜로디, 오태호

https://www.youtube.com/watch?v=uWksS4qcILM

 처음 발표되었을 즈음에는 '노래 괜찮네'라고 생각했는데, 그 뒤 딱히 찾아서 듣지 않았던 노래인데, 문득 생각나 골라 봅니다. 음악메일로는 처음 보내는 것 같습니다. 좀 가슴 한 구석이 미어지듯이 아련한 아픔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5학년 3반의 오전


출퇴근길 아내가 차로 데려다 주고 태워 온다.


아침, 아파트 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 우리 아파트 라인 현관문을 여는데, 아내가 "아, 집키 안 가져왔다."한다. "자기가 챙겼나? 아, 자기도 필요하지.."


"벨 누르지?" 집안에 아들내미와 아내의 베프가 와 있으니, 인터폰 누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아내는 올라가서 열쇠를 챙겨왔다. 손님이 없을 때는 내가 열쇠를 챙길 필요가 없지만, 아내가 손님들 시내 구경시켜 주다 보면 내가 걸어 퇴근해서 혼자 들어와야 할 상황이 있을 지 모르니 나도 키를 챙기고 아내도 열쇠를 챙기게 된 것이다.


다시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 보니, 내 가방을 안 챙겨왔다. 원래 가방 잘 안 들고 다니는데, 요즘 독서에 빠져 책을 넣고 다니느라 가방을 들고 다닌다. 책을 챙겨 가방에 넣어놓고 가방을 두고 온 것이다.


"아, 나 가방 안 가져왔다."라고 말하니 아내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칫한다. 아마 조금 전에 내가 자기 키 가져가는 걸 말려도 그냥 간 직후 그냥 가자고 말하기 뭐했던 모양이다. 가방을 챙겨 출근했다.


오전에 2018년 업무성과평가서에 내가 기입할 부분 입력하는 게 대략 마무리되고 점심 먹기 전에 시간이 나서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사무실로 다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6층 버튼을 누르자마자, '아차, 5층이지!' 하며 다시 5층을 눌렀다. 작년 12월 15일에 사무실을 옮겼는데, 아직 6층을 오르내리던 습관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뭐든 한 번에 딱딱 챙겨서 오류없이 하는 나이는 이제 지났나 보다. 5학년 3반은 다 그럴까?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 저 평등의 땅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


https://www.youtube.com/watch?v=U7_vx7vhodU


 자유, 평등 이런 가치를 표현하는 말들이 참 좋은 한데, 세상은 정말 평등한 걸까?하는 의문이 늘 듭니다. 밥 앞의 평등도 있고, 법 앞의 평등도 있는 것일 텐데, 세계의 한 구석에서는 식량이 남아돌고 많은 부분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반면에 다른 한 구석에서는 굶어서 죽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인 게 여전한 지구의 현실이고,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선언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더 현실성있게 들리는 것이 우리네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가끔 이 노래를 찾아 듣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점점 더 경제적 불균형이 커지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실증자료와 예측들이 나오고 있어서 걱정됩니다. 그런 경향성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거라면,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걸까, 무엇을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스치듯 잠깐씩 하게 됩니다.  



아무 말 대잔치


사무실 옆 방 아저씨 덕에 아시아태평양국 직원들끼리 점심 먹는 데 합류하여 함께 점심을 하니, 내가 즐겨하지 않는 혼밥의 외로움이 덜어져서 좋다.


오늘은 옆 방 Shankar(인도계 말레이시아인), 그리고 일본 출신 Miyuki, 필리핀 출신 Jeszel과 나 이렇게 넷이서 점심을 먹었다. 추이를 가만 보니까 아시아태평양국에 근무하는 동양인들끼리 점심을 먹는 거다.


여전히 자기들끼리 수다 떨고 나는 열심히 듣다가 가끔 더듬더듬 한국식 영어로 어쩌다 끼어들기도 하는데, 주제가 직장 일에 대해서도 얘기하지만 전 세계를 날아다니며 오만 가지 얘기가 오간다. 그래서 수다지만.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에 Shankar는 시진핑 주석이 중국 통일을 위해 대만을 흡수하겠다고 했다며 필요하다면 무력도 불사하겠다고 며칠 전 연설했다고 말한다. 국제 관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이지만, 규모로 봐서는 대만이 중국에 비해서 엄청 작지만 미국이 세계 전략상 무력 사용을 그냥 두고 보겠느냐, 생각보다 국제정치적인 맥락이 복잡해서 간단히 말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해서 설왕설래.


Jeszel의 두 아이 국적이 어딘지 내가 물어 시작된 국적 얘기가 한국이 이중 국적을 허용하느냐 얘기로 튀어, 유승준 얘기를 섞어 한국의 국적과 병역이행 문제로 튀고, 탁신 태국 전 총리 이름이 거론되면서 Persona non grata(특정 국가 정부로부터 출국요청을 받은 인물)라는 생전 처음 듣는 표현도 들었다.


얘기가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옮아가서, 노동자들의 일자리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부의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 현재 부의 불평등도가 제일 높은 나라는 1위가 태국(1,000명이 국부의 58% 보유), 2위가 러시아, 3위 인도라는 이야기, 유럽으로 넘어오는 중동과 아프리카 이민/난민들이 너무 많아 어떤 지역에서는 출산율이 낮은 원주민들이 밀려오는 출산율 높은 이민/난민들 때문 오히려 소수그룹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있다는 얘기, 인구가 너무 늘어나면 이를 부양할 자원(식량, 수자원, 석유 등)이 부족해서 결국 다음 세대나 그 다음 세대에는 전쟁이나 '인간이 개발한 전염병'으로 인구 수를 조절할 지도 모른다는 음울한 공상과학 영화같은 얘기들도 했다.


100% 다 알아듣지 못하고,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도 귀를 쫑긋해야 하는 어려움은 있지만, 이런 저런 수다, 아무 말 대잔치를 듣는 게 재밌다. 어차피 메뉴가 내 맘에 들긴 예전에 포기한 거고.



이미지: 음식




3. 하늘색 꿈, 로커스트


https://www.youtube.com/watch?v=F5xSEinJqj4


 TBC 젊은이의 가요제에서 입상한 오래 전 곡이죠. 과천청사 근무할 때, 사무실에서 바삐 일하다가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우면 좋은 점이, 한번쯤은 하늘을 쳐다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말없이 거기 그냥 있어 주는 하늘이 고맙고도 든든했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냇물과 바다 같은 자연은 그냥 거기 있어줘서 고마운 존재인 듯합니다.


 오늘은 아내가 베프와 로마의 야경을 본다고 나가서, 걸어서 퇴근을 했습니다. 해질 녘 흐릿한 하늘이 왠지 멋져 보여서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한 달여 있으면 로마 온 지 만 2년이 되어서, 이태리 외무부에서 발급해주는 신분증을 갱신해야 합니다. 매년 갱신하는 게 귀찮기도 하고, 빨리빨리 진행이 안 돼서 재작년과 작년에 속을 많이 태웠는데, 이제는 느려터진 이태리 풍의 일처리에 제법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안달복달해야 나만 손해니, 그러려니 하며 사는 법을 로마에서 배웁니다. 때 되면 처리해 주겠지..뭐 이런 식으로 생각이 바뀐다고나 할까요?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한국에서는 한국법을 따라야지, 별 수 있나요

.

하늘색이 실물은 회색인데, 카메라는 천지창조 그림에서 본 듯한 색감으로 다가옵니다. 사진은 항상 약간 사기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게도 생각을 해 봅니다. 저 하늘이 회색으로 보이는 건 그저 나 혹은 인류의 일부분에게 그런 것일 뿐, 눈의 구조가 다른 동물이 보면 다른 색깔로 보일 것이니, 카메라가 잡아내는 색깔이 진실한 색깔일 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하구요. 내 눈은 옳고 카메라의 눈은 그른 것은 아니겠지요. 그냥 다르게 인지하는 것 뿐일 테죠.



이미지: 구름, 하늘, 나무 실외



4. 보너스 트랙 :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 배호


https://www.youtube.com/watch?v=zMbm6WX7e7M


 만난 적 없지만, 왠지 멋진 가수.


 내일(1.10)은 저녁에 로마 시내 일 보러 나가서 방송 없습니다. 추천곡이나 신청곡 기다립니다. 저도 깜짝 놀랄 미지의 곡이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목요일 보내세요!


먼 북소리(2019. 1. 8)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행복한 꿈을 꾸고 계신지요? 음악과 함께 좋은 아침 맞으세요!


1. Over and over, Nana Mouskouri

https://www.youtube.com/watch?v=h2oDEWBjjU0

 Nana Mouskouri의 곡을 많이 듣지는 않았지만, 목소리도 좋고 참 깔끔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 같습니다. 음악메일로 보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합니다.
 
2019. 1. 8(화)

회원국과의 협력 및 재원조달을 담당하는 부서(PRM : Partnership and Resource Mobilization)에서 한국을 담당하는 직원과 점심을 했다.


일본 여성인데, 1월 하순까지 근무하고 IFAD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간다고 한다. 자기 임무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한국과의 협력 관계를 높이기 위해 다른 관련 부서에 압박을 가하기도 하면서(내가 직접 하기는 곤란한 일이다) 나를 많이 도와주곤 했었기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PRM이 총괄 역할을 맡고 있고 실질적으로 그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고 있던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IFAD간 협력약정(MOU) 체결 추진의 동력이 약화될까 걱정되어, 떠나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 일이 연속성있게 추진되게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2019~2021 기간 중 IFAD가 내세운 기금조성 목표가 12억$이었는데, 미국이 아직 기금 공여 약속을 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조성을 확약받은 금액이 10억$이 조금 안 된다고 한다. 핵심 재원인 각국의 기여금이 충분히 납입되지 않으면, 각국 정부나 시장에서 차입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이자 부담 때문에 가장 가난한 나라를 대상으로 지원되는, 무이자에 가깝고 상환기간이 긴 특혜적 대출을 못해주고, 그보다 이자율이 높고 상환기간이 짧은 대출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한다. 자금 빌려가는 저개발국가들의 입장에서는 딱한 노릇이다.


우리나라는 2019~2021년 기간에 총 1,200만불을 지원하기로 하여 기여순위가 회원국중 15위 정도 된다. 2016~2018년의 800만불 지원에 비해 비율상으로 50% 증액했고, 기여순위기 24위에서 올라가기는 했지만,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에 비하면 아직 더 늘릴 필요가 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점심 먹고 계산을 하려는데, IFAD 방식으로 자기 먹은 건 자기가 내려고 하길래, "It's on me."라고 하고 내가 냈다. 예기치 않게 송별 점심을 한 셈인데, 한국 정서상 조직 떠나는 사람이 밥 사는 건 적절치 못한 일 아닌가. 가기 전에 커피 타임이나 한 번 더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미지: 음식



2. Blue light Yokohama, Ishida Ayumi


https://www.youtube.com/watch?v=pkQ9EJ7rk2E


 제목을 아는 몇 안 되는 일본가요 중 하나입니다. 대학생 시절에 금지곡 모음 테이프에서 처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무의식 속에 뭔지 모를 거리감이 있는 것인지, 일본어 공부를 해 보려고 해도 히라카나, 가타카나를 못 외워서 매번 좌절감을 느끼며 포기하곤 했습니다.


 일본 작가의 책도 읽은 게 거의 없는데, 마침 올해 1주일에 책 한 권은 읽겠다고 마음먹은 뒤에 독서에 열의가 생겨서 책벌레처럼 이 책 저 책 읽고 있습니다. 10여년전에 그동안 모아둔 책들을 고물상에 갖다준 뒤에는 책을 좀 덜 사고, 언젠가부터 노안 핑계 등을 대며 책을 잘 안 읽고 지내다가 오랫만에 독서열풍이 불었는데, 집에 한국어로 된 책이 많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아 좀 안타깝습니다.


 올해의 여덟 권째 책으로, 11년 전에 직장후배가 생일선물로 준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집어들었습니다. 1980년대 유럽을 그린 에세이라는데, 현재 그리스에서 지내고 있는 옛 직장동료가 그리스를 기술해 놓은 부분에 너무 공감이 간다 하길래, 로마 내지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어떻게 그려 놓고 있을까 궁금해서 집어든 겁니다.재미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핏 펴본 로마 부분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살짝 보이더군요.   


 한 마디로 개판인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살기 좋은 진짜 자유의 나라 같기도 한 이탈리아를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합니다.




3. 백만 송이 장미(러시아 원곡)


https://www.youtube.com/watch?v=5EnwrmZ-vuc


 제가 온라인으로 DJ 활동을 시작했을 때 처음 튼 곡이 심수봉 씨의 "백만 송이 장미"였습니다. 심수봉 씨가 노래를 잘 하기도 하지만, 세상에 와서 백만 송이 장미를 주어야만 자기 별나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내용이 왠지 좋았던 모양입니다. 저도 음악을 배달하여 사람들에게 백만 번의 기쁨을 느끼게 해 주면 제 별나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동안 이 곡을 여러 번 보냈겠지만, 원곡인 러시아어로 불린 버전은 처음 보내는 것 같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제게는 러시아도 참 미지의 나라인 것 같습니다. 그 역사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가 본 적도 없고요. 참 세상은 넓고 궁금한 일은 많습니다. 굳이 가 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는 보고 싶네요.


 참, 그러고 보니 제가 꽃 중에서도 장미, 그 중에서도 정열의 붉은 장미를 참 좋아합니다. 언제 <장미 특집>이라도 한 번 편성할까 봐요. 뭐, 생각나면 하고 아니면 말고요.



4. 보너스 트랙 : Happy together, Turtles


https://www.youtube.com/watch?v=9ZEURntrQOg


 서울은 벌써 수요일, 한 주가 꺾이는 날이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PS : 추천곡 받습니다. 맨날 제 아는 범위에서만 고르니 한계가 분명해서요.




밖에서 찾지 마라(2019. 1. 7)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주무시고 계시겠죠? 휴가 끝에 오랜만에 출근하니 몸은 조금 피곤한데, 집에만 있다 사무실 나가니 외출한 기분이 들어 좋기도 합니다.


1. Take me home country roalds, John Denver

https://www.youtube.com/watch?v=1vrEljMfXYo

새해 첫 업무는 달력 돌리기


농식품부에서 올해 달력이 도착했다. 벽걸이용 달력 10개, 탁상용 달력 20개. 작년에는 이걸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했었는데, 올해는 IFAD 내에 업무 협조 관계에 있는 사람이나 내가 도움을 많이 받는 사람들을 골라 돌리기로 했다.


달력에 한글만 써 있고, 심지어 벽걸이용 달력에는 취약농가 인력지원, 농지연금 등의 사업이 소개되어 있어 외국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게 약간 민망한 느낌도 들었지만, 농촌경관사진 공모전에서 입선한 작품들이 있으니, 한국의 아름다운 농촌경관이 담긴 사진이 있는 달력이라며 달력을 한 세트씩 돌렸다. 총재비서실, 국장, 내가 매일 잔잔한 일로 도움을 받는 국장비서실 직원 두 사람, 인사 담당 Richard, 나의 점심을 혼밥모드에서 함께 먹는 모드로 전환시켜준 Shankar, 대외협력및재원조달국에서 한국 업무를 담당하는 Haruka, 아시아태평양국 업무 총괄격인 Liam에게 가서 전달하였고, 대...외협력및재원조달국장과 아시아태평양국 한국 및 북한 담당은 사무실에 없어 나중에 갖다 주기로 정했다.


Richard, Haruka, Liam은 달력 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한국의 농촌 모습이 아름답다고 "Beautiful!"을 연발했다. UN 정직원들 답게 참 외교적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작은 선물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반응을 해 주는 모습이 그냥 받아서 옆에 치우듯 놓아두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것임을 새삼 느꼈다.


작년에 총재비서관으로서 총재 방한을 함께 수행한Liam은 "어머니는 좀 어떠시냐?"고 묻는다. 자기 아버님이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레 체중이 급감하더니 작년 8월에 돌아가셨는데, 검진해 보니 폐암이 간과 뼈까지 전이되어 손을 쓸 수 없었던 상황이라는 얘기를 한다. 우리 엄마 아프신 걸 기억하고 물어준 그의 마음씨가 고마왔다.


농촌경관사진 공모전은 도시민의 귀촌을 지원하기 위해 2007년 2월 만들어졌던 정주지원과의 초대이자 마지막 과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도부터 시작된 일인데, 12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농식품부에서 해외로 농촌경관사진을 담은 달력을 보낸다면, 최소한 영어로라도 사진 설명을 해서 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기왕이면 달력의 종횡을 바꿔서 사진을 좀 더 크게 했으면 시각적인 효과가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국제 업무할 때 보니까, 일본의 대사관에서는 주재국에 아주 잘 찍은 일본적인 사진을 담은 달력을 매년 돌리더라. 사진이 사람을 속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국가 이미지 만들기 만들기 차원에서 한국, 특히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영어 설명과 함께 달력에 담아 배포하는 것도 꾸준히 할 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 산행, 김영동


https://www.youtube.com/watch?v=SGt3I211xdM


 김영동 씨가 불일암으로 올라가는 법정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조용히 마음을 쉬고 싶을 때 들으면 좋더라구요. 


 IFAD가 요즘 예산이 부족한지, 작년까지 만들어 배부하던 업무일지를 제작하지 않아서, 개인 비용으로 다이어리를 한 권 샀습니다. 앞 부분 간지가 있길래, 작년 말에 확 와 닿은 화엄경의 구절을 필사했습니다. 그리고서는 이 다이어리를 업무일지로 쓸지, 아니면 좋은 글을 메모하는 용도로 쓸지 생각중에 있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내친 김에 이미 지나간 1월 1일자 란에 논어의 구절들 몇 개를 옮겨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구절 메모장으로 될 확률이 높은 것같습니다. 필요하면 한 권 더 사면 되죠, 뭐.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3. What a wonderful world, Louis Armstrong


https://www.youtube.com/watch?v=A3yCcXgbKrE


부처를 자기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는, 조계종 창시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수심결 구절이 문득 떠올라 다시 읽어 봅니다. 이렇게 간결한 문장으로 마음의 진리를 갈파한 문장도 드문 것 같습니다.


[ 밖에서 찾지 마라(수심결, 보조국사 지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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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三界)의 뜨거운 번뇌가 마치 불타는 집과 같은데, 어찌하여 그대로 머물러 긴 고통을 달게 받을 것인가. 윤회를 벗어나려면 부처를 찾는 것 보다 더한 것이 없다.

부처란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먼데서 찾으려고 하는가. 마음은 이 몸을 떠나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육신은 헛것이어서 생이 있고 멸이 있지만, 참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끊어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이 몸은 무너지고 흩어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사라지지만, 마음은 항상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는다고 한 것이다. 애닯다, 요즘 사람들은 어리석어 자기 마음이 참 부처인 줄 알지 못하고 자기 성품이 참 법인 줄 모르고 있다.


법을 구하고자 하면서도 멀리 성인들에게 미루고, 부처를 찾고자 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살피지 않는다. 만약 마음밖에 부처가 있고 성품밖에 법이 있다고 굳게 고집하여 불도를 구한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티끌처럼 많은 세월이 지나도록 몸을 사르고 팔을 태우며, 뼈를 부수어 골수를 내고 피를 내어 경전을 쓰며, 항상 앉아 눕지 않고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대장경을 줄줄 외고 온갖 고행을 닦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마치 모래로 밥을 지으려는 것과 같아서 아무 보람도 없이 수고롭기만 할 것이다. 자기의 마음을 바르게 알면 수많은 법문과 한량없는 진리를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얻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중생을 두루 살펴보니 여래의 지혜의 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하시고 '중생들의 갖가지 허망한 변화가 다 여래의 밝은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하셨으니,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이룰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도 이 마음을 밝힌 분들이며, 현재의 모든 성현들도 이 마음을 닦은 분들이며 미래에 배울 사람들도 또한 이 법을 의지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밖에서 찾지 말라. 마음의 바탕은 물들지 않아 본래부터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니, 그릇된 인연만 떠나면 곧 당당한 부처다.


[출처] 수심결(修心訣)-밖에서 찾지 말라|작성자 덕명 ]



4. Happy song, Boney M


https://www.youtube.com/watch?v=0GS3tuENXEg


 애청자님들, 무조건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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