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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게 필요해(2018. 5. 22)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서울의 맑은 날씨도 변덕스런 비소식도 잠깐잠깐 듣고 있습니다. 로마도 늦봄 날씨입니다. 요즘은 비가 자주 오지는 않습니다. 5월도 하순이니 곧 더위가 오겠지요. 봄의 끝자락 잘 즐기시기 바랍니다.

1. 인생은 생방송, 송대관

https://www.youtube.com/watch?v=E2du7MfPh9c 

명수는 고민중(2018. 5. 22)

요즘 생각이 많다는 명수가 카톡으로 요즘 생활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조언해 줄 게 있으면 해 달라 한다. 그런 고민하는 줄 처음 알았으니 잘 들어주겠다, 혹시 내 경험에서 우러나 말해 줄 게 있으면 해 주겠다 하고, 문득 법정스님의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라는 글이 생각나 카톡으로 보내 주었다.

생각해 보면 나도 대학교 3학년 때 그런 진로 고민을 본격적으로 했었고, 명수도 그런 때가 온 것이다. 차분히 잘 생각하면 좋은 결론에 도달할 거라 믿는다고 대화를 맺었다. 문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정답이 없는데 억지로 정답을 찾겠다고 에너지 낭비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는 따로 정답이 없고 받아들이면 정답이 되는 건데.

법정스님의 글 < 삶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를 다시 읽어 봅니다.

삶에서의
그 어떤 결정이라도,
심지어 참으로 잘한 결정이거나
너무 잘못한 결정일지라도 
정답이 될 수 있고, 
오답도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답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하면 모두가 정답이 될 수도 있고,
모두가 어느정도 오답의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지나온 삶을 돌이켜 후회를 한다는 것은
지난 삶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정답이 아니었다고 분별하는 것입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 자리가 정확히 내 자리가 맞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것이며,
대학을 어디를 갈까에
무슨 정답이 있겠고,
어느 직장에 취직할까에
무슨 정답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더라면
그때 그 대학에 입학했더라면
그때 또 그때 한없이
삶의 오답을 찾아내려 하지 마세요.

정답, 오답 하고 나누는 것이
그 분별이 괴로움 몰고 오는 것이지
우리 삶에는 그런 구분이란 
애초부터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요.

어느 길이든 
정답 오답 나누어 정답인 것이 아니라
그냥 그냥 다 받아들이면 
그대로 정답인 것입니다.

- 법정스님 -


2. Let there be love, Laura Fygi

https://www.youtube.com/watch?v=ib5V0tZhQc0


부부의 날(2018. 5. 20)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라 한다. 5월 가정의 달에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으니 구색 맟추기로 만들어 넣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가정의 출발은 부부 아닌가. 참 의미있는 날을 만들어 놓았다 싶다.

우리 부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소개팅하던 날, 40분 늦게 소개팅 장소에 나타나고도 미안한 기색없이 당당하던 그녀를 기억한다. 사귀고 난 뒤 나중에 그녀가 한 말은, "난 예뻐서 좀 늦어도 돼~". 연애 시절 그녀는 밝았다. 밝으려고 노력해도 왠지 어두운 구석이 있는 나와는 다르게 그녀는 속에서부터 밝은 사람같았다. 늘 명랑하고 유쾌했다.

신혼 여행 가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난다. 그녀가 내게 "자기는 왜 나랑 결혼했어?"라고 물었고, 나는 "자기가 나랑 너무 달라서." 라고 대답했고, 그녀는 "자기가 나랑 너무 똑같아서." 결혼했다고 했다.

결혼 후에도 그녀는 대개 밝고 명랑한 편이다. 속에 있는 걸 감추지 않고 표현하는 편이고, 어찌 보면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늘상 좀 어두운 편이다.

오늘 둘이서 머리 위로 두 손 얹어 하트를 만들고 둘이 마주보며 엉거주춤 춤을 추고 껴앉고 장난을 치고 하는 시간이 잠깐 있었다. 산책을 하고 돌아온 그녀는 '오늘 큰 깨달음이 있었다.'며 "오늘 내가 당신과 결혼한 이유를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는 좀 거리감 있고 사회적인 행동을 하는데, 당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마음대로 애기처럼 까불었고 자기는 그걸 다 받아줬다. 결혼할 수 밖에 없었겠다!" 그런 얘기를 한다. 나는 신혼여행 때 얘기를 하며, "나는 자기가 나와 달라서 결혼했다고 했는데, 실은 자기가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게 행동하는 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는데, 나는 그렇게 못하고 자기가 실현하는 걸 보며 좋아했던 것 같다."고 했다.

내 속의 어린아이같은 장난기를 그대로 실현하는 그녀라서 계속 만나고 결혼하게 된 건 아닐까. 그리고, 달라서라고 말한 나보다 너무 같아서라고 말한 그녀가 더 둘의 관계를 꿰뚫어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3. Paradise, Pavlo

https://www.youtube.com/watch?v=hAJGlPRLqfQ

면벽수도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좀체로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사무실 생활, 로마 온 지 1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익숙해지질 않습니다. 그렇겠지요. 26년 가까운 세월을 사람들 복작복작하는 사무실에서 함께 생활하거나, 혼자 사무실을 쓰더라도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환경에서 살아오던 사람에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독방'이라는 설정이 쉽게 친숙하게 다가오지는 않겠지요. 

어떤 분들은 그런 혼자만의 공간에 사람들도 안 오고 참 자유로와서 좋겠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글쎄요, 어쨌든 저는 사람이 가끔씩 찾아오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더 좋습니다. 저보다 먼저 이 곳에서 근무했던 한 선배는 '도 닦기 좋은 곳'이라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그 얘기 듣고 '면벽수도'라는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파라다이스일 수도 있는 곳이 사람 기척 없는 걸 못 견뎌하는 저에게는 수련장이 되는군요.

사실 한국에서 근무할 때 제가 혼자 사무실을 쓰게 된 상황이 되어서는 항시 무슨 음악을 틀어놓거나 했었는데, 여기서는 그러고 있기가 눈치가 보입니다. 한국에서처럼 제 사무실이 충분히 크고 방음이 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음악 소리가 나면 다른 사무실에 방해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좀 그렇습니다.

서류의 영어 글씨들은 왜 이렇게 작은지, 다초점 안경을 끼고서도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옆으로 봤다 안경을 썼다 벗었따 해야 할만큼 눈에 잘 안 들어 옵니다.

어제는 그렇게 깨알같은 글씨로 작성된 문서를 읽어 보려고 낑낑대다가, 오늘은 내팽개쳐 두었습니다. 여기 사람들도 노안이 오면 글씨 잘 안 보일 것 같은데, 어떻게 저런 작은 글씨로 된 문서들을 보며 일을 하는지 신기합니다. 하긴 내 또래나 그 이상 연령층들은 돋보기 비슷한 것 끼고 있는 듯 하더군요. 

오늘은 면벽수도가 지겨워 얼마 전 퇴직하신 한국의 '헹님'께 전화해서 잠시 수다를 떨었습니다. 안 그러면 입에 거미줄 치게 생겼어요. ㅎㅎ 시간 많은 제가 가끔 연락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사무실에서도 할 수 있는 뭔가 재미난 걸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음악만 틀어 놓고 있어도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게 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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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보너스 트랙 : 저 하늘을 날아서, 변진섭

https://www.youtube.com/watch?v=u3wvWUt5jVs

 정말 새처럼 저 하늘을 날아서 보고 싶은 사람들 수시로 보러 날아 오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행복한 수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My way(2018. 5. 20)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습니다(로마는 아직 일요일입니다만). 한국 날씨가 주말에 아주 좋았다고 하더군요. 좋은 계절 잘 즐기시기 바랍니다.

1. 운명, Beethoven, 연주는 누가 했는 지 모르고요.

https://www.youtube.com/watch?v=DsHulL4l9IY

사주팔자

가끔씩 내 사주팔자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어김없이 선택을 앞두고 마음 속 갈등이 심할 때이다.

오랜 뒤에 뒤돌아 보면 이리 하든 저리 하든 별 차이도 없었을 것이라 생각될 일을 두고, 갈등하고 또 갈등한다.

사주팔자가 궁금하단 건 하늘에서 '툭'하고 답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마음.

내가 할 일을 하늘에 미루고 싶은 마음인 게다.

아내에게 요즘 내 사주팔자가 궁금하다고 말하니, "그런 게 왜 궁금하냐? 자기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되지. 쑥쑥 잘 풀려 나간다고 나오면 어쩔 건데? 가는 곳마다 어려움이 있다고 하면 어쩔 건데? 그건 당신이 어디 있든 상관없는 일이야. 당신은 쓸 데 없는 데 에너지를 많이 쓰더라. 그게, 당신이 직장생활을 오래 할 것도 아니고 사회생활을 오래 할 것도 아니고 뭘 이뤄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작약 보고 꽃 보고 재밌게 살면 안 되나? "

가끔은 내 운명이 궁금하고, 하늘에서 답이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하려다, 말다툼 될까 봐 입다물었다.


2. 영어, 커피소년


(2018. 5. 18)

영어 스트레스?

영어가 공용어인 국제기구에서 생활하는데 영어가 잘 안 들리는 스트레스가 무척 크다. 사실은 안 들리는 게 문제라기 보다는, 내용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청각적으로는 들려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예전 사무관 시절에 모시던 국제농업국장님은 실무 직원들이 업무에 대해 얘기하다가 '영어가 딸려서요.'라고 얘기하면, '그게 아니라 내용(substance)에 대해 모르니까 이해가 안 되는 거야. 내용에 대해 깊이 알면 영어 실력 좀 모자라도 이해도 되고 소통도 되는 거야.'라고 말씀하시곤 했었다.

맞는 말씀이다. 그런데, 파견자로서 느끼는 애로 해소에는 도움이 별로 안 된다. 조직 개편 와중에서 얼마 전에 부서를 옮겼는데, 여기도 또 맨땅에 헤딩이다. 오늘 네팔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supervision 보고서 관련 회의를 다녀왔는데, 자료를 읽고 갈 정신도 없었지만, 참석한 사람들이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당췌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내용을 모르니 하는 얘기가 안 들어올 수 밖에.

영어 싫어! 진심, 한국말로 일하고 한국말로 수다 떨며 살고 싶다. 직장에서 언어로 인한 스트레스도, 내용과 맥락을 몰라서 받는 스트레스도 참 크다.

커피소년의 "영어" 노래가 가슴을 울린다.

아침에 supervison missioon 관련 회의에 다녀온 후 급 기분이 저조해졌다. 아침에 어영부영 들어간 회의에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못 알아듣는 상황을 경험하고, 앞길이 평탄치 않겠다는 느낌이 든 것 때문은 아닐까?

그런데, 사실 회의에서 다루어지는 프로젝트의 내용에 대해서도, supervision mission의 내용에 대해서도, 그걸 어떻게 점수화하는 지에 대해서도 아는 게 전혀 없는 상태에서 회의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욕심 아닌가?

내 욕심이 어이없는 거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모르고 못 알아듣는 게 당연한 상황이었다. 다음부터 회의 갈 일 있으면 자료를 잘 읽고 생각도 해 보고 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는 것이 마땅하지, 아이고 난 모르겠네 어떡하지 하고 낙담하고 우울해하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편하게 생각하자. 준비해서 아는 만큼 들리고 보이겠지. 그게 세상 이치지.

No pains, no gains. No input, no output. 그게 인생의 진리다.

물론, 회의 때마다 소화시키기 곤란한 방대한 분량의 문서가 날아온다는 게 함정이긴 하다.


3. My way, Frank Sinatra

https://www.youtube.com/watch?v=6E2hYDIFDIU

 며칠 전에 보내드린 게 분명한 것 같긴 한데, 제가 듣고 싶어서 다시 올립니다.

 고등학교 시절 영자신문반에서 처음 이 노래를 알게 된 후에 줄곧 좋아했지요.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어떤 경우에든 자기 책임하에서 자기가 하는 것이고, 그 결과를 달게 받는 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겠지요.

 누가 뭐라고 해서 솔깃해서 선택했다라든가, 나는 다른 걸 선택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걸 선택했다느니 이런 주체적이지 못한 자세는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자기 길 자기가 정해서 자기가 걸어 가는 거죠.

 아내가 나는 결정을 할 때, 어떻게 결정할 지 뻔히 보이는 데도 필요 이상으로 징얼대며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그냥 그런 사람이겠거니 하고 두고 본답니다.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고민할 시간 줄이고 노래 한 곡 더 듣는 게 낫겠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걱정말아요 그대, 이적

https://www.youtube.com/watch?v=Dic27EnDDls

 5월 21일이 부부의 날이랍니다. 어제 아내가 사 달래서 작약 두 송이 사 줬습니다. 배우자에게 꽃 한송이 사 줘 보세요.

 행복한 한 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꽃, 식물, 자연

고민(2018. 5. 17)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삶이란 게 계속 밀려오는 파도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성격 탓이겠죠. 뭐 하나 끝나면 다음 고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삶인 것 같아요. 조금 마음의 여유를 누려도 될 것 같은 시점인데, 또 다른 고민을 하네요.

마음은, 훌쩍 어디든 떠나 머리를 식히고 싶습니다.

1. 살다 보면, 권진원


( 2018. 5. 16) 의사 만나는 날의 고민

한 달에 한 번은 정기적으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병원에 가는 날이면, 뭔가 기분이 평소보다 가라앉고 좀 초조해지기도 하고 어쨌든 마음이 불편해진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렇다.


그 이유가 뭘까? 대개 의사에게 그 즈음의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내 마음 상태를 설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불편한 기분이나 감정은 그런 대화를 우리 말이 아닌 영어로 해야 한다는 탓도 있긴 있겠는데, 그게 주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말할 내용이 그 즈음의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이 되고, 병원 가는 날이면 그 불편한 내용에 생각이 몰리기 때문에 마음이 긴장되고 많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이 시점에서 내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로마에서의 근무를 2년만 하고 마치느냐, 3년 근무를 시도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파견이 2+1년 개념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2년만 하고 귀국할 거라면, 후임자 인선 등 시간이 걸리는 절차가 진행되어야 하므로 조만간 농식품부와 IFAD에 그런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사실 이 문제는 정답이 없고, 내가 결단해서 정하는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의사든 상담가든 어느 누구라도 내게 답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정하고, 내 선택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영향들을 받아들이는 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선택이 사실 그러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는 로마 생활이 너무 외롭고 버겁고 힘들고 지겹다는 생각에 무조건 2년으로 마무리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는데, 지금 생각은 50:50으로 바뀌어 있다. 심리적인 측면 외에 객관적 상황을 보면 2년으로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게 능사는 아닌 측면이 보이는 탓이다.


어찌 보면 IFAD에 내가 근무하면서 마주칠 일 중에 압도적으로 가장 큰 일(총재의 한국 방문, 한-IFAD 공동포럼 행사)을 성공리에 마쳤으니 이제는 그보다 무게감이 작은 잔잔한 일들을 하면서 지내면 된다는 생각도 들고, 작년부터 나는 아프고 아내는 아픈 나를 돌보느라 이태리 생활을 별로 즐기지 못했는데 시간을 좀 더 가지면서 조금은 누릴 시간을 갖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더라도 어차피 근무지가 지방이라 로마로 오기 전에 했던 지방과 서울을 매주 왕복하는 생활, 어쩌면 기러기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 한국생활이 지방에 거처도 구하고 두집 살림하면서 경제적으로 손실인 점도 있고. 얼마 남지 않은 나의 공직생활 남은 기간이 내 선택에 따라 어떻게 될 건지에 대한 잡생각들도 돌아다니고, 아무튼 여러 가지 변수들이 머리 속에 돌아다닌다.


어떤 때는 인생의 문제를 동전던지기나, 애기들 돌잡이하듯이 되는 대로, 손가는 대로 하면 안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번민을 피하고 자기 인생에 대해 책임지고 싶지 않은 사람같은 상상이지만, 선택의 문제는 늘 어렵다.

이런 복잡스런 내 심사를 영어로 어떻게 얘기하지?



2.  산행, 김영동


https://www.youtube.com/watch?v=SGt3I211xdM


2018. 5. 17 (이사)


아시아태평국에 근무하는 Benoit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그가 먼저 인사를 건넨다.


"All well?"
"Yes, Fine!"


조금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는 그의 얼굴이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 어두워 보인다. 그가 말을 이어간다.


"I have to move to Africa."
"Where?"
"Senegal."
"When?"
"In two, three months."
"Do you move with your family?"
"Yes. Not easy."
"Take care."


각자의 사무실 방향으로 갈 길을 갔다.


IFAD는 각 대륙에 있는 지역사무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재설계하고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고, 그 와중에서 로마 본부에 근무하던 상당 수의 인원이 각 대륙의 지역사무소(regional hub)로 올해 안에 이동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 지방으로 이동만 해도 몸살을 앓는 내 관점에서는 그렇게 대륙을 옮겨가는 이사는 끔찍하리만치 엄청 힘든 경험일 것으로 상상이 된다. 그러나, 아내와 얘기해 보면, 그녀는 UN 기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을 하는 곳이니까, 그런 국제적인 이동도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잘 구비되어 있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사람 사는 일이 늘 변화가 있는 건데 변화가 다가올 때 불편한 마음으로 저항하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곤 한다.


아내의 말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처방인 것은 맞는데, 사람이 여러 가지다 보니 특정한 생활 공간에 형성된 애착이 큰 경우에 그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해야 하는 상황을 맞으면 깊은 걱정과 근심에 빠지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객관적으로 건강한 삶을 사는 데 보탬이 되지 않는 것은 현실이지만, 비슷한 부류의 인간으로서 그들의 걱정을 십분 이해를 한다.

머나먼 대륙으로 삶의 공간을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지방근무라 하면 떠올리는 외로움과 피로감은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닐 지 모른다고 생각이 되면서도, 어차피 사람의 느낌이란 주관적인 거라 단순 비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어쩌면, 내 뇌는 태어나서 죽기까지 거주지의 이동이 별로 없는 예전의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상상 속의) 농경사회 적 인류 수준에 고착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늘상 변화가 있는 인생의 현실과, 변화를 싫어하는 내 본성 사이에서 저울질해 보면, 답은 현실에 맞게 신축적으로 맞춰 살아가는 데 있는게 뻔한 데도, 나는 자꾸 답 쪽으로 안 가고 늘상 그렇게 변화를 싫어하며 쩔쩔매고 있다. 그런 게 내 스스로를 괴롭히는 습인 줄 안다면, 벗어나야 하는 게 답은 답이다. 가끔, 내 뇌를 깨끗이 탈탈 털어서 세척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늘상 변화하는 게 세상이라면, 거기에 맞춰 유연하게 움직이는 마음과 뇌를 가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 하늘색 꿈, 박지윤


https://www.youtube.com/watch?v=3Ce03uSKNYY 


착각

 

카톡 전화가 온다. 아내다.


"왜?"
"

명수랑 카톡했는데, 2년 있을 지 3년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해서."


"응, 그런데?(그런다고 왜 전화를 하지?)"


"아니,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자기가 정해야 지 뭐. 누가 자기 일을 대신 일을 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금 벌써 정해야 돼?"


"글쎄..후임자 뽑는 절차도 있으니까, 내 생각엔 한 달 정도 안에는 결정해야 할 거 같은데?"


"응. 어차피 고민 많이 한다고 좋은 답 나오는 것도 아니고, 결정할 때 쯤 때면 뿅하고 생각날 때가 많더라. 너무 고민하지 마. "


전화를 끊고 생각해 보니, 근무기간과 관련해서 내가 아내에게 했던 말은, '나는 2년만 마치고 무조건 한국 돌아갈 거다.'가 마지막이었고, 속으로는 2년이냐 3년이냐 고민을 하고 있으면서도, 1년 더 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아내가 가끔씩 하더라도, 괜한 기대감을 줄까 싶어 그 말에는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아들과 카톡을 하면서 잠시 경계심이 늦추어진 사이에 내가 고민하고 있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고, 아내에게 전달이 된 것이다.

속으로 혼자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아내와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었던 건데, 자연스럽게 내 고민이 아내 귀에 들어간 것이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지났으면, 내가 근무기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얘기한 걸로 자연스럽게 착각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내 혼자 생각으로 낑낑 매다가 어느 날 아내랑 쭉 상의해 왔던 것처럼 이 주제에 대해 말을 던지는 상황이 되었으면 서로 좀 당황스럽고 곤란해졌을 것 같다.


사람 사는 데 있어 착각도 참 여러 가지다. 그러고 보니 혼자 낑낑대며 근무기간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모양새다. 쓸데없는 기대감을 주지 않으려는 생각에 말 않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지만, 우리 부부 두 사람의 한 해 삶에 관한 얘기인데 혼자 끼고 있었던 게 잘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아들내미와의 카톡 때문에 의도치 않게, 그러나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부부 사이의 의논거리로 변했다. 세상은 의도치 않은 변수들로 가득차 있다.



4. 보너스 트랙 : 인생은 생방송, 송대관


https://www.youtube.com/watch?v=E2du7MfPh9c


기가 막힌 제목에 기가 막힌 가사입니다. 인생은 생방송, 홀로 드라마, 되돌릴 수 없는 이야기.


모두들 행복하세요!


엄지 척(2018. 5. 15)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1. 정신차려, 김수철

https://www.youtube.com/watch?v=n-tALQy_v3Y

 < 아뿔싸! >

내가 속한 아시아태평양국 Nigel 국장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Good morning!" 하고 나서 보니까, 이 양반이 내 직속상사인 게 퍼뜩, 아직 정신이 전에 있던 부서에서 아시아태평양국으로 이동하지 않은 게다. 총재 방한 출장이 잘 되었다고 간단히 얘기하니, 금요일날 (총재) 주재 출장 마무리 회의(wrap-up meeting)이 있지 않냐고 묻는다. 내가 들은 바 없다 하니, 자기도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어쨌든 와서 출장 결과 보고해 달란다. 한국 같았으면, 당연히 직속상관에게 보고부터 했을 텐데, 출장 준비가 한창일 때 부서 이동을 해서인지, 그런 당연한 걸 깜빡했다.

총재 일정과 출장 결과 보고서 초안, 농촌경제연구원의 협력 관계 구축 요청 문서를 들고 얼른 국장실에 가서 5분 정도 브리핑을 해 주었다. 행사 준비를 해 준데 대해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가 알고 조치해야 할 것 같은 남북관계의 상황변화 등이 있으면 언제라도 알려 달라고 한다. 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Don't assume that I know everything."

전에 있던 부서에서 기획한 행사 마쳤으니, 이제는 아시아태평양국 사람으로 일을 시작해야겠구나. 국장과의 첫 대면이 괜찮았다.


2. Happy Together, Turtles

https://www.youtube.com/watch?v=9ZEURntrQOg

 < 엄지 척! >

이번 총재 출장 업무를 담당했던 재원조달국 직원과 까페테리아에서 만나 후속조치에 대해 40분 정도 협의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6층에 있는 내 사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우연찮게 총재께서 엘리베이터에 타려 하고 있다. 나를 보더니 아는 체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Did you recover from jet lag?"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인사를 건넸더니,

"I don't feel jet lag. I tried not to sleep early on the weekend. No jet lag. Did you take a rest?"

"Yes!"

총재 집무실은 7층, 6층서 내가 먼저 내리는데, 입이 근질거려 내리면서 물었다.

"Are you happy with the result of the mission?"

총재께서 엄지척을 먼저 하면서, "Very nice!"하며 환하게 웃는다.

재원조달국장을 통해 총재께서 매우 만족해 하신다는 메시지를 들었으면서도, 직접 본인의 입을 통해 듣고 싶어하는 이 마음도 욕심일까? 아무튼, 기분 좋다.


3.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https://www.youtube.com/watch?v=-n_Kw19q2bM 

 로마는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5월 중순치고는 싸늘하게 느껴져 날씨 앱을 보니 기온이 14도라고 나옵니다. 이런 기온 며칠 계속되면 농작물 냉해 입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저녁 먹은 뒤 산책이나 할까 하고 여느 때와 비슷한 늦은 봄 복장으로 나섰다가, 날이 싸늘해서 안 되겠다고 그냥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살이 쪄서 안 되겠다며, 아내는 오늘 혼자 로마 시내 구경을 다녀 왔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 있는 성당에도 다녀오고, 왔다갔다 하다 보니 <진실의 입>이 사실은 자그만 성당 입구에 있더라는 얘기를 하며 신나합니다. 로마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기뻐합니다.

 아직은 로마에 얼마나 머무를 것인 지에 대해 생각이 흘러다니는 대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통 그렇더라구요, 일부러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골몰하면 오히려 답이 안 나오고, 잠시 접어두고 해야 할 일을 하거나 딴 짓을 하고 있다보면, 불현듯 어떤 결심이 솟아오르더라구요.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하고, 또 조만간 결심이 서겠죠. 뭔가 속에서 정리가 되는 중일 겁니다.

 얘기가 왔다갔다 합니다만,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건 사실은 어찌 보면, 마음 속에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 '나는 별 욕심이 없어.'라는 생각도 하고 아내에게 그런 주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실상 까고 보면 내 안에 엄청난 욕심이 가득 차 있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각 종교에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주문을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욕심이 없다면, 아니면 적다면, 세상사 이리저리 재고 있지 않겠죠. 그냥 내게 오는 것을 무심하게, 나아가서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살겠죠.


4. 보너스 트랙 : To sir, with love, Lulu

 https://www.youtube.com/watch?v=JOVQ4vAmM7Y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다지요? 타계하신 지 10년 쯤 되어가는 제 고 3때 담임선생님이자 주례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을 생각하며 들어 봅니다. 부모님이든 스승님이든 다른 어떤 사랑하는 사람이든, 다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잘 할 일인 듯합니다.

 행복한 꿈 꾸시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행사 마무리(2018. 5. 14)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주무시고 계시지요? 한국에서의 행사가 끝나고 나니,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단조로운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잠자기 전에 잠시 음악을 들으며 단조로운 생활이 주는 여유를 즐겨 봅니다.

1. 삼팔선의 봄, 최갑석

https://www.youtube.com/watch?v=EO8kqDFd6Fo
 
< 행사 마무리 1 : 38선 혼자 지키냐? >

행사 준비하면서 오간 자료를 쫘악 찢어버리는 쾌감. 아직 출장결과 보고서를 마무리해야 하고 후속조치도 해야 하지만, 지나간 자료를 찢을 때는 정말 속이 시원하다.

후임에게 전수해 줄 필요가 있을 만한 자료만 남기고 쫙~

후임에게 남겨 줄 한 마디도 생각이 났다. "난 열라 걱정하면서 준비했는데, 니는 비슷한 상황 와도 스트레스 받지 마라. 삼팔선 혼자 지키는 거 아니고, 엄청난 선수들이 팀플레이하니까 중간서 다리 놓는 네 몫만 잘 하면 된다. 파견자한테 너무 과한 거 요구 안 하니까 안심하고 편하게 대응해라."

물론, 세부사항도 가급적 전달해 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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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극이 끝난 후, 샤프

https://www.youtube.com/watch?v=SjuqY7K9AHM

< 행사 마무리 2 : 김종철 사용법 : 칭찬 한 마디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이번 총재 방한 출장에 동행했던 재원조달국장이 메일 서두에 쓴 말에 기분이 좋다.

Dear Jong Chul,

Once again many thanks for putting together an excellent mission. President was very pleased and I think IFAD will benefit immensely from a stronger relationship with Korea.

출장 훌륭하게 엮어 줘서 고맙다, 총재도 매우 만족해 했고, 한국과의 유대관계가 한층 강화되어 IFAD가 엄청 도움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는 말.

이 한 마디에, 행사를 구상하고 준비하던 지난 8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내가 겪은 마음 고생에 대해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든다. Excellent mission이 상투적 수사일 수도 있지만, 총재가 매우 만족했다는 말은 거짓으로 지어낼 수 있는 말은 아닐 테니 말이다.

이 곳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대체 누구랑 얘기해야 하는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매 순간 얼마나 힘들어 하고 노심초사했던가. 모르니, 나 혼자이니 도와달라고 얘기하면서 얼마나 외롭고 무능하고 왜소하다는 느낌을 많이 가졌던가.

내 차원에서 행사 마무리한다. 수고했다, 김종철. 애썼고, 잘했다. 내 IFAD 재직기간 중 이보다 더 큰 일은 없다. 이젠 좀 편한 마음으로 살아라. 쓰담쓰담, 엄지척이다!^^


3. 장난감 병정, 박강성

https://www.youtube.com/watch?v=5pPZ0JYOJJM

 < 비서는 힘들어 >

서울 출장갔다 돌아오는 길, 암스텔담까지 12시간 정도 날아가는 비행기 안, 토요일 꼭두새벽에 주는 밥을 먹고 곯아떨어졌다가 몇 시간 만에 깨어, 통로 반대쪽에 앉아 가고 있는 총재 특보가 빨간 볼펜을 들고 생각을 하다가 뭔가 적다가 하고 있는 게 보였다.

빨간 펜으로 적기 놀이는 스키폴 공항에서 새벽 다섯시 경부터 두 시간 정도 비행기를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되었다. 궁금해서 물었다, "Liam, 뭘 그리 열심히 하고 있남?"

"다음 주의 전략을 생각하는 중."

"전략?"

"다음 주에 총재님 하실 일들이 많은데,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해 주말에 정리해 두면 시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이번 출장에서 보니까, 총재 특보는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장관비서관(과장급)과 수행비서(사무관)의 업무를 겸해서 하는 자리다. 기관장과 그야말로 종일 붙어서 지원을 해야 하는 자린데, 비서관이든 수행비서든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닌 줄은 내가 직접 해 보지 않았어도 않다. 그 두 업무를 겸해 하다니. 타인의 그림자처럼 살아야 하는 자리가 얼마나 힘든 건데.

"특보 얼마나 했냐?"

"2년 반 됐다. 평일에도 9시, 10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일할 때가 많다. 총재가 일하시니까. 너무 힘들어서 총재께 자리 바꿔 달라고 했고, 다음 주 화요일 날 다른 자리 인터뷰 있다. "

정확한 나이를 모르지만 마흔 전후 쯤 되었을 이 친구 참 힘들게도 산다. 조직의 성과를 위해, 그리고 개인의 능력 발전을 위해서 좋은 지는 모르겠는데, 사귀던 여친도 떠나버리고 혼자 살고 있다는 그가 왠지 측은하게 느껴졌다.


4. 보너스 트랙 : Eine kleine Nachtmuzik, Slovak Chamber Orchestra(Mozart)

https://www.youtube.com/watch?v=o1FSN8_pp_o

 모짜르트, 잘 모르면서도 이 곡을 참 좋아합니다.

 5월도 허리까지 왔습니다. 남은 날들도 행복한 시간으로 만들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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