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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침묵은 깨어지고(2017. 12. 1)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1. 오랜 침묵은 깨어지고, 해바라기

https://www.youtube.com/watch?v=CsDSmdWMNjI

 오늘 점심시간에는 우리 부서에서 양성평등 업무를 담당하는 동료가 이직하게 되어 환송 회식이 있었습니다. 맨날 혼자 점심 먹다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서 식사하게 된 것은 다행인데, 이번에는 영어가 문제였습니다. 식사 시간이니까 업무 얘기보다는 그냥 일상의 이런 저런 얘기들을 동료들이 하는데, 당췌 무슨 말인지 들리지를 않는 겁니다. 음식 얘기하다가, 김치 만들어 먹느냐는 질문에 대해 잠깐 대답을 했을 뿐, 반려견이나 반려고양이 이야기 같은 건 원래 알지도 못하니 알아 듣지도 못하겠고, 귀는 쫑긋하고 있으면서 묵묵히 음식을 먹다가 왔습니다. 귀머거리나 벙어리처럼 못 알아듣고 말도 못하고 있다 온 거죠. 점심 먹고 사무실 돌아오니 피로감이 느껴질 지경이었습니다.

해바라기는 오랜 침묵을 깨고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데, 저의 이런 침묵은 언제 깨어질까요? 생각해 보면, 로마에 머물러 있을 시간이 그렇게 길 것도 아니고, 갑자기 내가 영어 듣고 말하는 실력이 갑자기 확 늘 것도 아니고, 그냥 가끔 가다 알아듣는 말이 있는 이런 상태로 살다가 가는 게 현실적인 전망일 것 같습니다. 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연찮게 세네갈 출신으로 6개월 파견 나온 직원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는데, 원래 불어권에 사는 그 사람의 짧은 영어가 유럽 사람들의 영어보다 오히려 이해도 되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Broken English로 대화하니 서로 통하더라구요..ㅎㅎ
   
 오늘도, 아 그러려니,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남의 나라 언어로 사는 게 그러려니 해야죠. 쩝. 


2. 타타타, 김국환

https://www.youtube.com/watch?v=fqZOF1u_rWM

 오래 전의 노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점점 더 가사가 와 닿는 곡입니다. 처음 이 노래를 접했을 때는, 왜 이렇게 가사가 허무할까 생각해었습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달관의 경지를 그린 노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아하하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정말 달관의 경지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생각과 의지대로 자기 인생길을 열고 나가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지만, 실은 별로 그런 일은 잘 없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인연의 씨줄과 낱줄 속에서 어떻게 되어갈 지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 아닐까 싶습니다.


3. 나만 시작한다면, 이오공감

https://www.youtube.com/watch?v=nzFf3-H06q8

 제가 아주 좋아하는 곡이라고 많이 말씀드린 곡을 주말을 맞아 기쁜 마음으로 들어 봅니다. 그냥 가사가 참 좋습니다. 세상이 정말 내가 시작하면 달라질지는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따라, 내가 세상과 관계맺는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세상 자체가 달라진다기 보다는 세상 존재들과의 관계가 달라진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노래를 들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한다기 보다는 '나만 시작한다면 달라질 세상 나 진정 원하는 그 일을' 이런 부분에서 괜히 가슴이 시원해져서 좋아합니다. 왠지 정말 나만 시작하면 뭔가 달라질 것 같은 기대감이 일어난다고나 할까요?


4. 보너스 트랙 : 눈이 큰 아이, 버들피리 

https://www.youtube.com/watch?v=rJeN7DDlLs8

 옛날 노래 제목이 괜히 툭 생각나서 들어 봅니다. '눈이 큰 아이'는 왠지 귀여울 것 같습니다.
 
애청자님들, 주말 맞아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합니다. 매일 평일 같으면 참 견디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덧글

  • 여유 2017/12/02 19:01 # 삭제

    옛 어른들이 얘기한 아홉 수가 저에게도 힘들게 한 한 해였어요. 스펙타클하게 지낸 11월이 가고 이제 마지막 달인데 12월 첫날부터 악몽에 가위눌리고..내 안에 뭐가 그리 불안한 요소들이 있는지 생각한 하루였어요. 정말 타타타 노래가사 그대롭니다. 내가 나를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다시 찾은 이 사이트를 반갑게 열어봅니다. 여전하신 디제이님 여전한 노래들..전 요즘 인디 음악을 많이 듣는데 혁오의 "tomboy"란 노래를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려 봅니다. 행복한 12월로 마무리 하는 한달 되시고 몸 건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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