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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메일 중단(2017. 12. 7) 미분류


 오늘 음악메일을 보냈는데, 여느 때와 다른 반응이 왔습니다. Gmail의 bcc에 애청자님들 주소를 넣어서 단체메일로 보내 왔는데, 무슨 까닭인지, 메일 보내는 게 봉쇄되었다는 메시지가 뜨고 메일은 하나도 제대로 발송이 안 되었네요.

 2008년인가 2009년 경부터인가 시작한 음악메일 발송을 원만히 할 수가 없어서, 다른 대책이 생길 때까지는 음악메일 발송을 중단하고자 합니다. 아쉽지만, 애청자님들과 메일로 만나는 건 최소한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음악 감상을 하면서, 이글루스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고 일부는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는 방식으로 제 DJ 활동방식을 바꾸고자 합니다. 사실 음악메일을 발송한다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1.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Bing Crosby

https://www.youtube.com/watch?v=w9QLn7gM-hY

 저녁을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면서 보니, 언제나 무성할 것 같았던 나무들이 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고, 아파트 단지에 있는 슈퍼 Eurospin 근처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아주 가까이 와 있습니다.

 유럽 쪽에서 크리스마스는 가장 추운 계절에 휴가를 가는 날로 자리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IFAD에 파견 나오는 작업을 할 때 보니까, 12월말에서 1월 초 사이에는 유럽 사람들이 일을 할 거라고 상상하면 전혀 안 되겠더군요. 저의 경우는 아파서 쓴 휴가날짜가 많아 길게 쉴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네요. 사람들 별로 없는 사무실을 지키고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곡들 중에 이 노래가 들어가 있습니다. 생각하기로는, 눈이 내려야 제대로 크리스마스라는 느낌이 난다고다 할까요? 로마는 겨울에도 영하로 잘 안 내려가고 눈 구경도 할 일이 없다고 하니, 노래로나마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를 즐겨 봅니다.


2. The Godafther OST, Andre Rieu 지휘

https://www.youtube.com/watch?v=qSxxQcVd2MU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꼽으라면, 이 곡이 제 1번일 것 같습니다. 무슨 심리적 연유가 있겠지요. 뭔가 '아버지'라는 단어에 꽂힌 게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대부'는 하도 오래 전에 봐서 영화를 본 건지 안 본 건지 조차도 기억이 잘 안 나지만, 가정을 지키는 아주 강한 울타리로서의 아버지가 그려지고 있고, 제가 어릴 적 필요로 했던 존재가 그런 강인한 아버지였던 게 얼핏 떠오르는 짐작입니다.

 그런데, 참 우스운 현실은 제 자신이 오십이 넘은 아버지, 가장인데, 저 자신은 어릴 때 내가 가졌으면 하는 그런 강인한 아버지와는 아주 거리가 한참 먼 사람으로 살고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여전히 영화 대부의 느낌이 주는 그런 강한 존재로부터 보호받고 싶어하는 나약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요.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면, 그런 강인한 아버지나 수호자, 보호자를 기대하는 것도 과한 것이고, 내 자신이 마땅히 또 그런 존재여야 한다는 생각도 스스로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일 듯합니다.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는 것도 하나의 사회적 역할을 연기하는 것일지도 모르는데, 정해진 대본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명연기자이기를 내 아버지에게도 내게도 요구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제 아버지는 나이를 많이 드셨으니 그런 연기를 하시는 걸 면해드리고(스스로 면해 주셨는 지도 모르죠), 나도 슬슬 그 페르소나를 엷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누구나 다 자기에게 맡겨진 여러 가지 역할들을 해 내느라 힘든 게 세상살이인 것 같습니다!


3. What a wonderful world, Louis Armstrong

https://www.youtube.com/watch?v=A3yCcXgbKrE

 단순하기 그지없는 노랫말인데, 세대를 초월하는 명곡으로 사랑받는 노래지요. 푸른 나무와 붉은 장미꽃, 푸른 하늘, 까만 밤, 무지개, 자라날 아이들, 뭐 그런 평범한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 자체가 아름다운 것일는 지 모르겠습니다. Louis Armstrong이라는 거목같은 가수가 불러서 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4. 보너스 트랙 : Autumn Leaves, Eva Cassidy

https://www.youtube.com/watch?v=xXBNlApwh0c

 가을은 다 갔지만.

 음악메일을 완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을 너무 정제 안 해도 되고, 멈추고 싶은 곳에서 그냥 멈추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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