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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2018. 5. 15)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1. 정신차려, 김수철

https://www.youtube.com/watch?v=n-tALQy_v3Y

 < 아뿔싸! >

내가 속한 아시아태평양국 Nigel 국장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 "Good morning!" 하고 나서 보니까, 이 양반이 내 직속상사인 게 퍼뜩, 아직 정신이 전에 있던 부서에서 아시아태평양국으로 이동하지 않은 게다. 총재 방한 출장이 잘 되었다고 간단히 얘기하니, 금요일날 (총재) 주재 출장 마무리 회의(wrap-up meeting)이 있지 않냐고 묻는다. 내가 들은 바 없다 하니, 자기도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고 하면서, 어쨌든 와서 출장 결과 보고해 달란다. 한국 같았으면, 당연히 직속상관에게 보고부터 했을 텐데, 출장 준비가 한창일 때 부서 이동을 해서인지, 그런 당연한 걸 깜빡했다.

총재 일정과 출장 결과 보고서 초안, 농촌경제연구원의 협력 관계 구축 요청 문서를 들고 얼른 국장실에 가서 5분 정도 브리핑을 해 주었다. 행사 준비를 해 준데 대해 고맙다고 하면서, 자기가 알고 조치해야 할 것 같은 남북관계의 상황변화 등이 있으면 언제라도 알려 달라고 한다. 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Don't assume that I know everything."

전에 있던 부서에서 기획한 행사 마쳤으니, 이제는 아시아태평양국 사람으로 일을 시작해야겠구나. 국장과의 첫 대면이 괜찮았다.


2. Happy Together, Turtles

https://www.youtube.com/watch?v=9ZEURntrQOg

 < 엄지 척! >

이번 총재 출장 업무를 담당했던 재원조달국 직원과 까페테리아에서 만나 후속조치에 대해 40분 정도 협의하고, 담배 한 대 피우고 6층에 있는 내 사무실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우연찮게 총재께서 엘리베이터에 타려 하고 있다. 나를 보더니 아는 체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Did you recover from jet lag?" 엘리베이터에 오르며 인사를 건넸더니,

"I don't feel jet lag. I tried not to sleep early on the weekend. No jet lag. Did you take a rest?"

"Yes!"

총재 집무실은 7층, 6층서 내가 먼저 내리는데, 입이 근질거려 내리면서 물었다.

"Are you happy with the result of the mission?"

총재께서 엄지척을 먼저 하면서, "Very nice!"하며 환하게 웃는다.

재원조달국장을 통해 총재께서 매우 만족해 하신다는 메시지를 들었으면서도, 직접 본인의 입을 통해 듣고 싶어하는 이 마음도 욕심일까? 아무튼, 기분 좋다.


3. 월량대표아적심, 등려군

https://www.youtube.com/watch?v=-n_Kw19q2bM 

 로마는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5월 중순치고는 싸늘하게 느껴져 날씨 앱을 보니 기온이 14도라고 나옵니다. 이런 기온 며칠 계속되면 농작물 냉해 입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 저녁 먹은 뒤 산책이나 할까 하고 여느 때와 비슷한 늦은 봄 복장으로 나섰다가, 날이 싸늘해서 안 되겠다고 그냥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살이 쪄서 안 되겠다며, 아내는 오늘 혼자 로마 시내 구경을 다녀 왔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화가의 그림이 있는 성당에도 다녀오고, 왔다갔다 하다 보니 <진실의 입>이 사실은 자그만 성당 입구에 있더라는 얘기를 하며 신나합니다. 로마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이 많아 너무 좋다고 기뻐합니다.

 아직은 로마에 얼마나 머무를 것인 지에 대해 생각이 흘러다니는 대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통 그렇더라구요, 일부러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골몰하면 오히려 답이 안 나오고, 잠시 접어두고 해야 할 일을 하거나 딴 짓을 하고 있다보면, 불현듯 어떤 결심이 솟아오르더라구요. 조만간 결론을 내야 하고, 또 조만간 결심이 서겠죠. 뭔가 속에서 정리가 되는 중일 겁니다.

 얘기가 왔다갔다 합니다만, 이리저리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건 사실은 어찌 보면, 마음 속에 욕심이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젊은 시절, '나는 별 욕심이 없어.'라는 생각도 하고 아내에게 그런 주장을 하기도 했었는데, 실상 까고 보면 내 안에 엄청난 욕심이 가득 차 있다는 걸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느끼게 됩니다. 각 종교에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으라는 주문을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 싶습니다. 욕심이 없다면, 아니면 적다면, 세상사 이리저리 재고 있지 않겠죠. 그냥 내게 오는 것을 무심하게, 나아가서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살겠죠.


4. 보너스 트랙 : To sir, with love, Lulu

 https://www.youtube.com/watch?v=JOVQ4vAmM7Y

 오늘이 스승의 날이었다지요? 타계하신 지 10년 쯤 되어가는 제 고 3때 담임선생님이자 주례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을 생각하며 들어 봅니다. 부모님이든 스승님이든 다른 어떤 사랑하는 사람이든, 다 살아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잘 할 일인 듯합니다.

 행복한 꿈 꾸시고, 행복한 하루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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