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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를 그리워하다(2018. 7. 10)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한국 시간은 새벽 세 시가 가까운 때이니 대부분의 애청자님들은 주무시고 계시겠네요. 퇴근해서 아내가 만들어준 비빔국수를 맛있게 먹고, 쉬는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봅니다. 더위 때문은 아닌데 왠지 축축 늘어지는 느낌으로 보낸 하루, 왜 그랬을까 생각해 봐도 답은 알듯 모를 듯하고, 좋아하는 곡이나 좀 듣다가 일찍 자야겠습니다. 


1. 들꽃, 유익종


 수원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제목도 곡조도 예전에 한 번 정도는 들어본 듯 한데, 저로서는 익숙하지는 않은 노래입니다. 유익종 씨의 노래답게 참 잔잔하네요. 

 들꽃이라는 단어를 보니, 자연, 순리 뭐 이런 단어들이 연상됩니다. 사람도 분명 자연계에 속한 존재인데, 인류는 마치 사람은 자연계의 일부가 아니고 자연 대 인간이라는 구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계의 좀 특이한 존재일 뿐일 텐데 말입니다.

 식물들도 인간 외의 다른 동물들도 밤낮의 길이와 일조량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죠. 저는 빛의 양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인데, 어제오늘의 맥 빠지는 듯한 느낌은 어쩌면, 낮의 길이가 가장 긴 시기인 하지가 지나고 나면 몸에서 서서히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해마다 제게 찾아오는 전형적인 반응의 일부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다 늑대인간 얘기 나오게 생겼죠?^^)

 아무튼, 내일은 자고 일어나면 가뿐한 느낌이 드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기온은 올라가는데 오랫동안 비 한 방울 안 오는 로마의 날씨가 힘들어서 쳐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네요. 아무래도 송창식 선생님의 "비의 나그네"를 들으며 비오는 분위기를 상상이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앞으로 열흘간 로마의 일기예보는 전부 "맑음"입니다.


2. 비의 나그네, 송창식

https://www.youtube.com/watch?v=PkCNz-Ga_bg  

 음악메일을 보내면서 뭐 주변에서 일어난 재미난 얘기라도 써서 보내고 싶은데, 말씀드린 대로 직장에서는 아무도 찾아오지 독방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고, 집에 돌아와도 부부 둘이 덜렁 있는(지금처럼 아들내미 명수 방학 때는 그나마 셋) 생활이 거의 무한반복되는 게 삶의 모습인지라, 그닥 재미난 이야기가 만들어질 일이 별로 없습니다. 

 지금은 비의 나그네에 이어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심은경이 리메이크한 채은옥의 "빗물"을 듣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yK0ozHhZ0

 이야기하다 보니, 로마에 비만 한 번 시원하게 와 줘도 기분이 상쾌해질 것 같다는 상상이 됩니다. 여름의 로마는 너무 덥습니다. 겨울이 안 추운 건 참 좋은데, 40도 넘어가는 더위는 참 가혹합니다. 이태리에 스페인의 시에스타 같은 전통이 있는 지 없는 지는 모르겠지만, 한여름 한창 뜨거운 낮시간에는 사람들이 옥외활동을 잘 안 하는 건 분명합니다.

 비 노래로 내친 김에, 이승훈, "비오는 거리"까지 들어 봅니다.


3. 비오는 거리, 이승훈

https://www.youtube.com/watch?v=_FJRQiyzO00 

 혼자 중얼거리다시피 쓰다 보니, 제가 지금 비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물기없이 뜨거운 로마의 공기가 힘겨워요..^^ 그러고 보니, 올 초에 육년 만에 기습적으로 한 번 내렸다는 눈온 것 하루 본 외에는 눈도 못 보고 겨울을 지냈었네요. 한달 여 전에는 한국 음식이 눈 앞에 아른거려서 헤매더니, 이번에는 한국 날씨가 그리운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더위 가실 무렵에 한국에를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이란 종이 참 특이한 것 같습니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만만치 않은 것 같구요. 연중 얼음이 얼어있는 북극해를 끼고 사는 종족이 있는가 하면, 1년 내내 여름인 적도에서도 살아가고 말입니다. IFAD 동료 중 말레이시아인 친구는 7, 8월에 휴가를 이틀 정도 밖에 안 가고 이른 바 비수기에 휴가를 간다고 하더군요. 아무 원래 4계절 여름인 더운 지방에서 살아서 더위에 강한 DNA가 만들어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정태춘, 박은옥 씨의 장마 노래를 보너스 트랙으로 불러오고, 저는 쉬렵니다. 비가 오려면 장마지는 정도로는 와 줘야죠!^^


4. 보너스 트랙 : 정태춘, 박은옥, "92년 장마, 종로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S4xoOW4DVKE

 행복한 수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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