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타로정원에 다녀오다(2018. 8. 9)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쉬고 계신지요? 토스카나 주에 있는 타로정원에 다녀왔습니다. 세상은 넓고 재미난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휴가가 끝나가니 슬슬 아쉬움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1. 해변으로 가요, 키보이스

https://www.youtube.com/watch?v=TTrrNoQmGVQ

 나주 애청자님의 신청곡입니다. 애청자님은 여름에 피서를 간다고 하면, 바다를 먼저 떠올리시는지 아니면 산과 계곡을 먼저 떠올리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바닷가는 집안에 들어가 앉아 있는 것보다 더 더운 데를 왜 가냐고 주장하며 계곡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인데, 올해의 경우 어쨌든 산에도 다녀오고 바다에도 다녀왔네요. 복받은 여름휴가를 보낸 셈입니다.

 해변 노래 하면 거의 자동적으로 생각나는 곡이 있습니다. Beach boys의 "Surfin' USA". 저 촌스럽기 그지없는 의상과 춤도 그 시대에는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것이었겠지요? 그래도, 여름철 듣기에 신나기로는 거의 제일가는 노래죠.

https://www.youtube.com/watch?v=2s4slliAtQU 

한국은 엄청난 폭염이 이어졌지만, 며칠 사이에 금방 바다는 차가와지기 시작하고, 차가와서 물에 들어가기 어려워지죠.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건 좀 맥락에 안 맞을 지 모르지만, 맹렬한 기세와 화려한 자태를 자랑들 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런 세월은 정말 오래 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자연의 이치나 사람사는 세상의 이치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자연과 더불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은 마음 차분히 갖고 지켜보고 기다릴 줄 아는 자세를 갖는 것인 것 같습니다. 채근담에서는 자연의 뜨겁고 차가움은 다스리고 쉬운데 세상사의 뜨겁고 차가움은 그보다 대처하기 어렵고,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내 마음 속의 숯불과 얼음을 다루는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내 맘 속에 불이 일고 얼음이 얼 때도 역시 '그런 일이 있구나'하고 한 걸음 떨어져 보면서 내 마음을 지켜보는 여유있는 자세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긴 하지만요.


2. Jaqueline Du Pre, Jaqueline's tears

https://www.youtube.com/watch?v=1pmBJLI4kVw 

 집에서 차로 한 시간 삼십분 여 걸리는 타로정원(Giardino di Tarocchi)에 다녀왔습니다. Niki De Saint Phalle이라는 프랑스 여성 예술가가 20년에 걸쳐 작업해서 만든 정원 안에는 타로카드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한 조형물들이 가득했는데, 그 중 황후에 해당하는 조형물? 건축물에서 화가가 살았다고 합니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유쾌하지만, 정제되었지만 상당한 광기가 느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1930년에 프랑스의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당시에 대부분의 가정이 그랬겠지만 가부장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집안 일이나 잘 하라는 류의 교육을 받고 자라고, 스무 살에 결혼을 했는데 남편이 바람이 나고, 우울증도 겪고 조증으로 입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중에 미술치료를 받다가 미술에 입문하게 되었다나요. 아무튼, 묘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미술계에 데뷔하기는 사격미술(? shooting painting)이랄까요, 물감을 채운 물체, 조각들은 벽에다 놓고 사격을 해서 터트리는 일종의 행위예술로 세상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모양입니다. 아래 동영상 보시면, '아!' 하실 겁니다. 이런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사람에게 집에서 밥이나 빨래나 하고 있으라고 했으니 힘들었겠죠.

https://www.youtube.com/watch?v=s5MUxuY4Hbw

 아무튼, 좀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이미지: 실외


3. 그래 걷자, 김창완

https://www.youtube.com/watch?v=7SQjrZkmAMs

 기타 소리가 똑똑 떨어지는 빗물 소리처럼 느껴지는 이 곡이 갑자기 생각나서 들어 봅니다. 실연이라도 당한 듯, 한없이 정처없이 빗속을 걷는 사람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비가 온다고 하면 우린 우산부터 챙기는 사람들이지만, 우산이 아주 옛날부터 있던 것은 아니었을 테니,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맞으면서 살던 시절도 분명 있었겠지요? 사실 비에 홀딱 젖어보면 어찌 보면 시원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유쾌하기도 한데...너무 동물적인가요?

 십칠팔년 전에 회원들끼리 질문 답변을 주고 받는 Dbdic(디비딕)이라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거기에 그런 질문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남의 눈이 아니라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라는 질문이었는데, 참 별의 별 답이 다 나오더라구요. 저는 그 때 스스로 답 달기를 '머리를 빡빡 밀어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참 소심한 소원이죠. 이태리 오니까 빡빡이로 다니는 친구들 많더라구요.^^ 비가 억수로 오는 속을 그냥 미친 놈처럼 걷는 것도 해 보고 싶은 일 중의 하납니다. 애청자님은 남의 눈이 아니면 하시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저만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지 않는 일이 많죠. 실은 남들도 다들 자기 사는 데 바빠서 남의 일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게 세상이니까, 남을 해치는 일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해도 될 일이 많을 텐데 말입니다. 


4. 보너스 트랙 : 친구, 안재욱

https://www.youtube.com/watch?v=KTO6aBqUwpc

 문득문득 친구들 생각이 나는 해외살이. 친구 노래라도 들어 봅니다.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