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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량대표아적심(2018. 8. 10)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쉬고 계신지요? 저는 이번 주 휴가기간이어서 오늘의 느낌이 '휴가가 다 지나갔네'이지만, 이번 주에 출근했던 분들은 '와, 주말이다!'라는 다른 느낌으로 맞이하고 있겠네요.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한국이나 로마나 가장 더운 시기는 그럭저럭 이제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극심한 더위 견디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슬슬 계절이 가을로 바뀌어 가겠지요.


1. Feels so good, Chuck Mangione

https://www.youtube.com/watch?v=NDSBV0vTfTo

 오랜만에 Chuck Mangione의 연주곡을 들어 봅니다.

 저녁으로 얼마 전에 말씀드린 스페인 음식 가즈파초를 먹고 음악을 들어봅니다. 가즈파초만 먹고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안 먹으면, 약간 포만감이 부족하달까 그런 느낌은 있는데, 작년부터 올해까지 몸무게가 많이 불어난 저로서는 오히려 그런 부족한 느낌이 내일 아침까지 더 살은 안 찌겠지 하는 안도감을 주기도 합니다.

 집 계약할 때 주인이 자기네 집에는 모기가 없다고 말을 했었는데, 지금 우리 식구들을 물어뜯고 있는 이 녀석들은 도대체 모기가 아니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녁 여덟 시기 조금 지난 시간, 밖에서는 아직도 매미 소리 한창이고 모기향 연기는 피어나고, 곰돌이와 낙타 인형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조금씩 어두워져 가는 시간 속에서 무심한 듯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점심 때 로마 시내에 나가서 미슐랭에서 인증받은 셰프가 한다는 음식을 먹어 보았습니다. 우리 부부가 그런 거 일부러 찾아 다니는 사람들은 아니고, 그래도 로마에 있을 때 한두 번은 그런 식당에 가 보자고 마음먹고서 다녀 온 겁니다. 음식을 만들고 낼 때 아주 세심하게 신경을 써서 만들고 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맛에도 신경쓰지만 아름답게 보이려고 애를 썼더군요. 한 주에 100유로 쓰는 용돈 아껴서 아내에게 한 턱 낸다는 기분으로 계산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백포도주 한 잔 씩을 곁들여 둘이 합쳐 100유로 미만이었습니다. 휴가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을 달래주는 외식이었습니다.

이미지: 디저트, 음식


2. Don't worry, be happy, Bobby Mcferrin

https://www.youtube.com/watch?v=d-diB65scQU  

 Dire straits의 "Why worry"와 함께,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들국화나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와 함께, 걱정 늘어지는 저를 위로하는 대표적인 곡입니다. 

 8월 15일이면 우리 가족이 로마에 도착한 지 만 1년 6개월이 됩니다. 3년 근무한다고 가정하면, 딱 반환점에 도달하는 거죠. 로마에 도착해서 인생의 위기라고 할 수도 있는 큰 일을 겪었습니다. 가족들 고생 많이 시켰구요. 생각해 보면, 지금 이렇게 음악을 들으면서 애청자님들께 음악메일을 쓰고 있는 이 상황 만큼 된 것만 해도 엄청나게 감사한 일입니다.

후반부는 가족들에게 좀 나은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아들내미 명수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고 방학 때나 잠깐 들릴 테니까, 아내와 여행도 좀 다니고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저 한국 출장 갔을 때 아내 혼자 피렌체에 가서 미술관을 중심으로 구경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아서 함께 같이 가자고 저랑 함께 보고 싶은 곳은 남겨 놓았다고 하구요, 예전 브러셀 근무할 때 갔었던 베니스도 다시 보고 싶다고 하고, 시칠리나 풀리아 지방에도 가 보고 싶다고 하고, 그동안은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은 좀 있는데 제가 호응을 안 해서 거의 여행을 안 갔었습니다. 후반기에 사브작사브작 다녀 봐야지 싶습니다.

  
3. 월량대표아적심(첨밀밀 뮤직비디오), 등려군

https://www.youtube.com/watch?v=x3k9FJoUfy8

 월량대표아적심, 첨밀밀 등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들을 좋아하는데, 사실 그 영화를 본 적은 없습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 뮤직비디오, 정말 말랑말랑한 멜로영화임을 보여 주네요. 달달한 멜로드라마나 멜로영화 한 편 봤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음악 고르다가 중간에 뮤직비디오도 보고 하다 보니, 어느 새 해가 기울고 밤 아홉 시가 넘었습니다. 창문 사이로 달님은 보이지 않지만, 노래 제목에 이끌려 밤과 달이 주는 감성의 시간을 느껴 봅니다. 사람이 사는 데 해와 낮 시간만 있다면 얼마나 삶이 뜨겁고 버거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밤이 있고, 달이 있고, 적막의 시간이 있어서 낮의 생활이 그나마 지탱이 되는 것이지 싶습니다. 지성으로 깨어 있어야 하는 시간만 있어서는 사람이 못 살죠. 감성과 야성의 시간도 필요한 겁니다. 사람은 생물이고 동물이니까.

 
4. 보너스 트랙 : The train leaves at eight, Agnes Baltsa

https://www.youtube.com/watch?v=VldFeDDLiDQ

 레지스땅스 대장과 그 연인의 이별 노래. 비감 어린 노래가 이 밤 분위기에 어울리는 듯하여 골라 봅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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