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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부세요(2018. 9. 13)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한국은 이미 금요일로 접어 들었네요. 모든 것이 용서가능한 요일, 금요일이죠. 그제 음악메일을 보냈는데, 수신자 수가 많아서인지 Gmail에서 스팸메일로 간주해서 'message blocked'라는 말과 함께 전부 되돌아 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얼마간 그런 일이 있다가 얼마 지나서 정상적으로 발송이 되었었는데, 만약 이 상태가 계속되면 제 최대의 취미활동이 어렵게 되어 마음이 좀 심란해졌습니다.

 지난 겨울처럼 시간 지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인가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서 오늘의 음악메일을 써 봅니다. 이 메일이 도착하면, 잘 받으셨는지 간단한 답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1. 같은 하늘 아래, 조하문

https://www.youtube.com/watch?v=Kx_fbWewTXA

 대학 시절에는 많이 듣고, 어떤 친구들은 많이 부르기도 했던 노래죠. 연애하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헤어져서 떨어져 있어도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노랫말이 멋지다고 느꼈겠죠. 

 사무실에서 별반 활동이 많지 않지만, 오늘은 유독 더 손가락도 까딱하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농식품부)에서 보내주는 신문스크랩 메일도 안 열어보고, 몇 개 들어온 사내메일도 제목만 보고 정 급한 것 같지 않은 것은 클릭도 하지 않는 게으름을 피우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집에 오니 장에 다녀온 아내가 내일 코뮨에서 운영하는 언어학교에 등록하러 간다며, "자기야, 내일 신분증 복사해서 가져오라 했는데 아직 안 했네..나는 밥 해야 하니까 자기가 문방구에 가서 복사해다 주면 안 되요?" 합니다. 안되긴요. 냉큼 신분증 들 받아서 문방구에 가 복사해서 돌아왔습니다. 손가락 까딱하기 싫어도 움직일 땐 움직여야죠..^^ 아내는 이태리어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몇 달 지나면 아마도 기초적인 생활 이태리어를 아내가 구사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태리어를 배울 생각이 없으니, 그저 커피 주문하는 이태리어 수준으로 로마 생활을 마무리할 것 같구요.


2. 편지, 어니언스

https://www.youtube.com/watch?v=6zQlBWLzYGY

 어릴 적부터 많이 듣던 곡이고 노래방에서도 가끔 부르던 노래입니다.

 음악메일 발송이 Gmail의 정책상 어려워진 사이에, 왜 내가 음악메일을 쓰고 있는 것일까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냥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어쩌다 하게 된 일이긴 한데, 언젠가부터는 음악을 고르는 것 자체보다도 그날 그날의 일상을 체계적이지는 않더라도 나름대로 정리하는 일기를 쓰는 일 비슷하게 되었어요. 그런 일기 쓰는 일이 제 건강과 관련되는 이유로 몇 달씩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꽤 오랜 기간동안 이어졌네요. 100% 정제를 해서 쓴 글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보는 분이 어쩌면 '뭐 이런 얘기까지 시시콜콜이 써서 배달하나? 희안한 사람일세!'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어쩌겠어요, 제가 생긴 게 그렇고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을.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음악메일을 쓰는 사람이 지구상 어딘가에 또 있을 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개연성은 있는데, 저만의 독창적인 활동이라면 왠지 조금 흐뭇하고 뿌듯하게 느낄 것 같습니다. 엉뚱한 일이기는 하지만, 재미있으니까요. 또, 이런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일지 어떤 내용을 담아 보낼 지도 궁금합니다.

 Gmail의 정책 때문에 음악메일 발송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문제도 생각을 해 보고 있습니다. 시간과 생각이 답을 알려 주겠죠.


3. 지금 나보다, 산울림

https://www.youtube.com/watch?v=tQYTbUIjud4

 부산 친구랑 노래방 갔다가 그 친구가 불러서 6년 전에 처음 알게 된 곡인데, 그 친구의 절창으로 들으면 너무 슬프더라구요. 부산 근무 시절 비가 억수로 오던 날, 손님은 우리 두란 있고 노래방 주인이 계속 보너스 시간을 주는 통에 맥주를 계속 시켜가며 몇 시간인가 노래를 부르던 때가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나름대로의 DJ 활동을 한다고 하지만, 참 어려운 것은 선곡이 제 아는 범위에서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스스로 노래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걸 노력으로 극복하자면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냥 타성에 젖어 아는 곡들 중에서 고르게 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마무리짓고 나면 음악을 탐구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그 때 오히려 선곡의 폭이 더 넓어질 수도 있는 걸까요? 미래는 아무도 모르니까, 알 수 없죠.

 오늘 아내는 제 여동생을 데리고 초기 기독교 시절의 지하묘지인 까따꼼베에 다녀왔습니다. 무서워서 둘이 손 꼭 붙잡고 다녔다나요. 무서운데 왜 돈 내고 들어가서 봐? 라고 묻고 싶었지만, 역시나 불필요한 언쟁을 일으킬 수 있어 입 꼭 다물고 있었습니다. 내 동생을 귀찮은 시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잘 데리고 다니는 아내가 많이 고맙습니다.


4. 보너스 트랙 : 휘파람을 부세요, 정미조

https://www.youtube.com/watch?v=RgePaPvhWPU

 1970년대 금지곡이죠. 휘파람을 부는 게 퇴폐적이라서 금지곡? 지금 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발상으로 예술을 억압했던 시절이 길었습니다.

 행복한 금요일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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