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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얘기보다 잡담이 좋다(2019. 10. 8)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애청자님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얼마간 일없이 마음이 바빠졌었습니다. 제가 사소한 일에도 반응이 커서 스스로 피곤한 스타일입니다. 차분한 마음, 평정심, 이런 게 정말 갖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세상에 그렇게 큰일이란 거 별로 없는 건데, 작은 일에도 바르르 격하게 반응하는 버릇은 정말 버리고 싶습니다.


1. 손님, 정태춘

(2019. 10. 4)

후임자 선발 공고가 떴다. 내 숙제는 100% 다 했고, 이제 주섬주섬 짐 싸서 떠나는 일만 남았다.

처음에 로마, 그리고 IFAD 생활 적응이 어려워 쩔쩔 매던 당시에, 초기 정착을 위한 정보, 팁을 후임자에게는 잘 전달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귀국 시기가 가까우니 별로 전해 줄 말이 없을 것 같다. 그저,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고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란 말 정도 밖에.

후임자 인선 공고까지 올라오니 속이 시원하다.



2. 산하, 노래를 찾는 사람들


(2019. 10. 4)


 <암살로 읽은 한국사>라는 책을 읽다가, 조선왕조실록의 공식기록에는 자살한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 정여립이 암살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 있어, 마침 전에 구해서 묵혀 두었던 

<지워진 이름 정여립>을 들쳐 보았다. 그러나, 요 며칠 사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3분의 1도 미처 못 읽고 다시 덮었다.


아무튼, 선행 정보에 비추어 보건대 그가 반역을 도모했는지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것 같고, 죽음도 자살이 아닌 타살이었을 가능성도 꽤 있다는 의심이 들긴 했다.

최다 1,000여명 정도를 죽음으로 몰고간 기축옥사는 기획 조작된 일이었을까?


저자 신정일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역사 속에서 정여립과 기축옥사는 각양각색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여립을 일컬어 모반자라고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당파 싸움의 희생양으로, 선각자, 사상가 또는 혁명가라고도 부른다. 그리고 최초의 공화주의자라고 평가받고 있는 올리버 크롬웰보다 50년 앞선 공화주의자라고도 하고, 조선조의 광주사태, 혹은 호남차별의 분수령을 이룬 사건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설만 무성할 뿐, 그의 행적들은 불과 몇 줄의 어록으로만 남아 있고, 그가 꿈꾸었던 대동세상은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3. Why worry, Dire straits


역시 일 얘기보다 잡담이 좋다(2019. 10. 8)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국 워크샵을 하기로 되는 바람에, 동서양을 오가는 잡담 시간이었던 Shankar와의 점심 시간이 업무 협의 시간으로 변질되었다. 긴장의 끈을 상당히 풀어 놓고 있어야 할 식시시간에 일 얘기를 하니 휴식한 것 같지 않다.

워크샵 장소 후보지가 스리랑카에서 라오스로, 라오스에서 한국으로 바뀌면서, 호텔 예약 등 행사 준비를 위한 작업을 세 번 반복한 Shankar도 좀 뿔이 났다. 의사결정이 늦었고 그 바람에 진행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자기는 같은 일을 반복하느라 북경과 인도에서 개최할 다른 워크샵 준비 등 업무가 밀렸다고 불만을 표한다.

그에게 얘기는 못했지만, 나도 한국에서 해 본 적 없는 식당 물색에 field ttip을 위한 일정 조율같은 자질구레한 일들 하느라 신경이 쓰인다. 나라는 사람은 큰 일이건 작은 일이건 객관적인 중요도에 상관없이 뭐든 맡으면 빨리, 그것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부터 곤두서는 스타일인 걸 새삼 느낀다. 사실, 현장 방문 가는 길에 샌드위치나 도시락 먹인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밥 먹이는 게 엄청 큰 일인 것처럼 신경 쓰이는 나를 개조하면 참 좋겠다.


4. 보너스 트랙 : 눈이 큰 아이, 둘다섯

https://www.youtube.com/watch?v=vzFefKY_UKo


로마는 아침 공기가 나날이 더 차갑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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