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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D-100(2019. 11.. 5)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로마는 우기인 것인지, 가을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한국처럼 화끈하게 비가 온다 싶게 오는 것은 아니고 잠시 오는 듯 마는 듯 내렸다가 그쳤다가 하다가 밤에는 가끔 퍼붓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저는 로마 떠날 날이 10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편지 열어보실 시각에는 이미 D-100일이 되어 있겠네요. 그 뭐랄까요, '지겹다는 느낌'이 온몸을 은근히 지긋이 누르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전에 벨기에 근무할 때 귀국 6개월 쯤 남으니까 마음이 왔다갔다 하면서 심란해지던데, 이번에는 무엇보다 마음의 안정을 제일 중요한 가치로 여기면서 가급적 편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한국어로 수다 떠는 게 왜 이렇게 그립던지요..

1. 태평가, 송소희

사소하지만 당황되는 일(2019. 11. 4)

한국 행사 준비 과정, 손톱 깎아 잘려 나온 손톱조각보다 더 작을 것 같은 문제로 손톱밑 가시가 주는 통증처럼 머리가 아팠다.

어제 아침 받은 한 통의 이메일이 머리 속을 휘저었고, 오늘 아침 한 시간 반 폭풍처럼 한국과 연락하고 IFAD 부서내 협의를 하여 상황을 정리했다.

몹시 당황했던 건 나뿐만은 아니었다. 비용 처리 문제를 알아보러 급히 국장 비서에게 달려가다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찾으러 종종걸음으로 오던 행사 준비팀의 Enika와 마주쳤다. 둘이 같은 문제 땜에 당황했고, 해법을 논의했고, 한국에서 도와주는 분과 상의했고 , 아무튼 해결했다.

작은 일에 깜짝 놀라거나 허둥대지 않고, 좀 대범하면 좋겠는데..아무튼, 문제 해결되서 다행이다.

노랫말대로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받치어 무엇하나..


2. Bravo my life, 봄여름가을겨울

https://www.youtube.com/watch?v=F4LAA-MmcUM


당신이 옳다(2019. 11. 4)


'당신이 옳다'는 어느 상담 전문 정신과 의사분의 책 이름이고 '당신이 언제나 옳습니다'는 처음에 페친으로 맺어진 이규상 아우님의 좌우명(?)이다.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어떻게 매번 내가, 당신이 옳을 수 있단 말인가? 의사 분의 책은, 위기의 순간에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무엇보다 우선 돌보라고 권한다. 밑줄 쳐 놓은 부분 중에 이런 게 있다.

"타인을 공감하는 일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을 공감하는 일이다. 자신이 공감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공감해 주고 있는가?

#정혜신 #당신이옳다


3. Open arms, Journey

https://www.youtube.com/watch?v=i5pUOVC50Y8


한국 사회는 보수적인가?(2019. 11. 5)

Shankar가 이번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 연찬회 참석하는 관계로, 점심을 같이 하지 못한다. 어제는 혼자 점심을 먹었는데, 오늘은 어쩌다가 대외협력 담당 부서의 Amine과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다.

튀니지 출신의 만 37세인 Amine은 지난 10월 일곱 살 아래 신부와 결혼을 했다 한다. 부인은 알제리 사람인데 현재 알제리에 있고, 지금 이태리 입국을 위해 필요한 서류 작업이 진행중이란다.

Amine은 한국에 있는 Global Climate Fund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보수적인지 어떤지, 외국인들이 살기에 괜찮은지, 언어는 어떤지 등 여러 가지를 물어본다. 한국어에 대해서만 24개의 자모가 있다는 얘기를 해 줬을 뿐, 한국 사회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사실 답하기가 어려웠다. 보수적인지 여부에 대해 우물우물하고 있으니까, Amine이 이렇게 물어본다, “만약에 미혼인 당신 아들이 어떤 여자애랑 사귀다 임신이 되면, 어서 빨리 결혼하라고 할 거냐?”라고. 나는 성생활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니, 아이를 가졌다면 결혼을 재촉할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렇다면 한국 사회는 보수적일 거라고 Amine은 말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 한국은 적응하고 살기에 괜찮은 나라일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직감적으로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일민족이라는 신화로 무장한 한국 사회는 자기들끼리는 살기 좋을지 모르지만, 외부인들에게 쉽게 곁을 내 주게 만들어져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선입견일까?


4. 보너스 트랙 : My way, Frank Sinatra

https://www.youtube.com/watch?v=qQzdAsjWGPg

사람들은 뭐라 해도 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죠. 자신과 타인을 해치는 게 아니라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길을 가도 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수요일 맞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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