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륄리, <서민귀족> 중 '터키 의례 행진곡'(2022. 10. 28.)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륄리, <서민귀족> 중 '터키 의례 행진곡')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들 때 조금 심란한 느낌이 들더니, 역시나 가을이 깊어지고 나니 또 그냥 그런 대로 그럭저럭 지내게 됩니다.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도 또 비슷한 마음의 역동이 있겠지 짐작해 봅니다. 변화의 초기 부분만 잘 넘기면 또 그런 대로 살아진다는 일종의 이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11월의 일정표를 보니 엄청 빡빡합니다. 하루하루 일정 소화시키다 보면 금방 12월 되고, 2023년도 될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하루씩' 살면 된다는 어느 선배의 말을 떠올려보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1. 륄리, <서민귀족> 중 '터키 의례 행진곡'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365>에서 륄리의 <서민귀족 중 '터키 의례 행진곡'>을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개한 곡 중에 연주시간이 가장 짧은 것 같습니다^^

--------------------------------------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는 지팡이를 쾅쾅 내리찍으며 '터키 의례 행진곡'을 지휘하는 장 바티스트 륄리(1632~1687)의 모습이 나온다. 그는 '짐은 곡 국가'라고 말한 루이 14세의 궁정악장으로, '음악계의 절대군주'로 군림했다. 루이 14세가 출연한 발레 음악을 작곡하여 왕의 총애를 받았다. 왕이 발레를 그만둔 뒤 몰리에르, 라신의 희곡을 오페라로 만들어 프랑스 '그랑 오페라'의 창시자가 됐다. '터키 의례 행진곡'은 그의 코미디 발레 <서민귀족(Bourgeois Gentil'homme)'에 나온다. 귀족의 생활방식을 흉내 내는 졸부의 허영심과 속물근성을 풍자한 작품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인 륄리는 14살때 프랑스로 건너가 자기 힘으로 성공을 일궈냈다. 그에게 음악은 생존 전략이자 출세 수단이었다. 모든 권력이 루이 14세에게 집중돼 있던 시대, 그는 늘 새로운 작품으로 '태양왕'을 만족시켜야 살 수 있음을 간파했고, 또 실천했다. 예술을 통해 절대 권력을 정당화하려 한 왕의 신뢰와 지원이 있었기에 그는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음악을 과소평가하면 곤란할 것이다. 화려한 그의 음악은 루이 14세의 권위와 베르사유의 영광에 잘 어울렸다. 그가 개발한 프랑스식 서곡은 부점 리듬의 장중한 도입부와 푸가풍의 빠른 악장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탈리아에 뒤쳐져 있던 프랑스 음악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킨 셈이었다.

3월 22일은 그가 사망한 날이다. 루이 14세가 병상에서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테 데움>을 지휘하던 그는 커다란 지휘봉으로 자기 발등을 내리찍었고, 악송 종양이 퍼지기 전에 발을 잘라야 한다는 의사의 조언을 따르지 않아서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2. 손시향, 이별의 종착역

저는 며칠 전까지 김현식 씨가 부른 이 노래가 원곡일 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1960년대 초반 손시향 씨가 부른 게 원곡이고 김현식 씨 버전은 리메이크였더라구요. 원곡과 리메이크 곡이 느낌이 꽤 달라요.
요즘 <한국 팝의 고고학> 시리즈 중 1960년대 편을 읽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6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한 권씩 서술하고 있고 첫 권을 읽고 있는데, 저도 태어나기 이전 한국 팝의 역사 이야기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예전부터 대중가요를 위조로 음악 듣는 걸 즐겼지만, 올해 들어서는 클래식 음악도 배우면서 듣고, 엘피 바도 예전보다 더 자주 가고, 대중가요 역사도 공부하고 하는 게, 점점 더 음악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참 즐겁습니다.

3. 첼로댁, 귀로(박선주)

그제 첼로댁이라는 연주자의 유튜브를 처음 접하게 되어 어제 <동백 아가씨> 연주를 소개한 바 있는데, 연주를 몇 개 더 들어보다 재미나서 오늘 한 곡 마저 더 소개해 드립니다.
생각해 보면, 마음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지금의 인류는 엄청 복받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술진보와 경제발전으로 이렇게 엄청나게 누릴 게 많은 세상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사람들끼리 싸우고 국가들간에 싸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냥 서로 좀 봐주면서 사이좋게 지내고 노는 데 집중하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