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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2022. 10. 29.)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그러고 보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토요일 오전입니다. 무엇을 곡 해야 하는 것도 아닌 상태가 저는 좋습니다. 오늘은 점심부터 약속이 세 개네요. 전부 농림부 퇴직자분들과 관련 있는 일정입니다.
심리학 교수님과 상담하면서 '무기력하다'고 했더니 무기력은 상태가 아니라 하나의 대응전략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던 얘기가 생각납니다. 그렇겠구나 싶었습니다. 무기력하다 느끼면, 선택을 달리 하면 된다는 얘기겠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
https://www.youtube.com/watch?v=oSZJ__GIbms&list=RDoSZJ__GIbms&start_radio=1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56>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4번 G장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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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가기 싫고 학교 가기 싫고, 이래저래 눈뜨기 싫어서 뒤척이는 아침, 이 상쾌한 음악을 들으면 '아, 그래도 일어냐아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두 명 리코더와 바이올린 솔로의 선율이 가슴 시리도록 즐겁다. 첫 주제는 방송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어 귀에 익은 멜로디다. 1:28경부터 펼쳐지는 바이올린 솔로의 현란한 패시지도 멋지다.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음표 하나하나가 화창한 햇살 아래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 같다. 3:15 지점, 쏜살같은 바이올린의 질주도 참 놀랍다.
바흐는 쾨텐 시절 비올라를 연주하며 악단을 이끌었다고 한다. 그는 비올라의 수수한 음향을 좋아했을 뿐 아니라, 중간 음역을 연주하며 고음과 저음을 동시에 듣는 것을 즐겼을 것이다.
바흐는 쾨텐 시절 작곡한 여러 협주곡 중 6곡을 추려서 프로이센 왕가의 브란덴부르크 공에게 헌정했다. "2년 전 전하 앞에서 연주하는 영곽을 누렸지요. 전하는 하늘이 제게 내려주신 보잘 것 없는 음악적 재능을 기뻐하셨고, 제가 만든 몇몇 작품을 전하께 바칠 수 있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이제 이 협주곡들을 바침으로써 전하께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1721년 3월 24일, 바흐가 이 곡의 자필 악보에 프랑스어로 써넣은 헌사다. 바흐와 브란덴부르크 공 사이의 관계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이 곡을 헌정한 것은 쾨텐을 떠나 새 일자리를 알아보려는 '구직 활동'의 일환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가야 할 회사가 있고 학교가 있다는 건 복 받은 일일지도 모른다. 바흐 음악의 도움을 받아 벌떡 일어나면 기분이 거뜬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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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광석, 불행아
https://www.youtube.com/watch?v=e92Q6rdS3Ao

글 내용과는 무관하게 이 가을엔 어떤 곡이 어울릴까 생각하다 고른 곡입니다. 약간의 쓸쓸함, 약간의 고독감, 약간의 무력감을 자극하는 인자가 가을 공기에는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을 해 봐도, 실은 그렇게 느끼는 건 다 자신의 문제, 자신의 선택이겠지만요. 감정도 다 자기가 생각해서 선택하는 것이란 말이 맞는 것이긴 할 텐데, 가끔 그런 감정들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오는 손님인 듯 느껴지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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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수단일 뿐(2016. 10. 29.)
동시통역대학원 강사와 한 시간동안 전화영어를 했다.
매일매일의 생활도 얘기하고, 농업에 관한 이런저런 질문을 그가 던지고 내가 답하는 형식은 이어진다.
한 마디로, 그는 아무 질문이나 한다. 짐 로저스가 통일은 농업에 큰 투자기회라고 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차기 대선주자들이 어떤 농업 분야 공약을 해야 된다고 보느냐, 우리나라 농업에는 규모의 경제가 잘 적용되지 않는다는데 사실이냐, 농가들이 개별적으로 생산과 유통의 의사결정을 해서 문제가 된다는데 정부역할은 없는 거냐, 전원마을 조성을 한다는데 입주조건이 뭐냐 등등의 질문이 오늘 있었다.
짧은 영어로 버벅대며 대답했지만, 국제업무를 오래 했던 대선배의 예전 말씀이 떠올랐다.
"영어보다 본질적 내용(substance)에 대해 정통하느냐가 문제여!".
맞는 말씀이다. 나는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 걸까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영어는 우리에게 의사소통 수단일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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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형원, 사람들
https://www.youtube.com/watch?v=L1ipAo7UUSw

십인십색, 백인백색이라고 사람들은 다 제각각입니다. 그러면서도, 바탕은 어쩌면 또 비슷한 구석들이 있지요. 그래서 유형론도 나오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말이 생각나는 로마 시절에 들은 에피소드가 기록되어 있네요. 참 어려운 게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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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a heart(2019. 10. 29.)
내가 Shankar의 하소연을 들어주는 날도 다 있네
Shankar는 말레이시아 사람이고 부인은 태국 사람이다. 어찌 해서 쿠알라룸푸르에 집을 한 채 갖고 세를 놓고 있는데, 세를 놓아서 얻는 수익률(!% 정도 된다 한다)이 은행 이자율(3.2% 정도 될 것이라 한다)보다 못해서 집을 처분하기로 마음을 정했나 보다.
2012년부터 살고 있는 60대인 세입자에게 집을 처분할 계획임을 통보했는데, 오가는 얘기 끝에 세입자가 ‘Have a heart!’라고 한 말에 마음이 상했나 보다. 점심 먹는 내내 그 집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Have a heart’가 우리 말로 딱 무엇일까 궁금해서 구글에서 찾아봐도 적합한 말이 뭔지 잘 모르겠다. 영어 풀이를 그대로 옮기면 자비심이나 동정심을 가져라..인 것 같은데, 우리 말로는 ‘사정 좀 봐 줘라’ 아닐까 싶다. 아무튼, 언어는 어렵다.)
아무튼, 들어 보니 2012년부터 월세를 올리지 않고 주변 시세보다 낮은 월세를 받아왔던 것 같은데, 집을 팔 계획이라고 알리는데 세입자가 그런 반응을 보이니, 아무튼 그로서도 마음이 상한 모양이다. 한참 얘기 끝에, “Life is difficult.”라 한다. 그렇지, 사는 게 쉽지 않지, 끄덕끄덕.
지난 1년간 내가 이태리 생활의 애환을 떠들었는데, 오늘은 Shankar가 힘들어 하는 얘기 내가 들어줬다. 한 번도 세를 준 사람의 입장이었던 적이 없어서 정확히 그 마음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내가 들어 주는 날도 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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