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2/11/1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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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1번 C단조 Op. 68)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아침 산책길에 겨울 빵모자를 쓰고 나가 봤는데, 그래도 덥거나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겨울이 바로 곁에 와 있는 게 맞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기록을 보니까, 계절 바뀌는 요맘 때쯤에 몸이 살짝 아프고 지나간 경우가 많더라구요. 계절 따라 나뭇잎도 지고 산중의 동물들도 털갈이하는 데, 동물의 한 갈래인 인간이라고 뭐가 다를까 싶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브람스 교향곡 1번 C단조 Op. 68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애서 브람스의 교향곡 1번 C단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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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아홉 교향곡은 낭만시대 작곡가들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었다. 베토벤 9번 <환희의 송가> 이후에 더 이상 교향곡을 작곡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까지 널리 퍼져 있었다. 브람스는 1876년 첫 교향곡을 완성하기까지 무려 20년간 산고를 겪어야 했다. 그 시간 내내 '베토벤이란 거인의 발자국'을 의식해야 했다.
첫 교향곡은 C단조의 조성이 베토벤의 5번과 같았고, 4악장의 웅대한 행진이 베토벤 9번의 피날레를 연상시켰다. 1876년 11월 4일 이 곡이 초연되자 지휘자 한스 폰 뵐로는 "드디어 베토벤 교향곡 10번을 얻었다"며 최고의 찬사를 바쳤다. 이러한 평가에 브람스는 물론 기뻤지만, 마음 한편이 씁쓸했을 것이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칭찬한다는 것은 뒤집어 보면 그만의 개성에 주목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니까. 브람스는 이미 빈 음악계의 중요한 인사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었지만 베토벤과 비교되는, 칭찬인지 아첨인지 모를 평론가들의 입방아는 계속됐다. 교향곡 2번 D단조는 '브람스의 <전원>', 3번 F장조는 '브람스의 <영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스 폰 뵐로는 한술 더 떠 "브람스는 바흐, 베토벤과 함께 독일 음악의 위대한 3B"라고 치켜세웠다. 브람스가 사람들의 평가에 연연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미 필생을 꿈을 이룬 셈이었다.
하지만 브람스는 속물이 아니었다. 남들의 시선보다 자신의 절대적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사람이었다. 브람스의 표현 방식은 베토벤과 다르다. 이 교향곡 피날레의 테마는 베토벤 '환희의 송가'를 닮았지만 유장한 선율은 브람스만의 것이다. 베토벤 5번의 승리는 직설적이지만 브람스 1번의 환해는 해가 떠오르듯 서서히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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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인원, 이대로가 좋아요
나이 들면서 더욱 절실하게 드는 생각 하나가, '말은 적게 할수록 좋다'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소통을 위해 요구되는 말의 양이라는 게 별로 많지 않아 보입니다. 보통 100의 말이 필요하다면, 대개 200, 300의 말을 쏟아내고 나서 후회하는 게 사람의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80만 하고 말 걸..생각을 합니다. 모든 게 과유불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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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의 <생활 속에서 마음 닦기>에서 만난 구절, "사자와 같이 침묵하라" 중에서.
[ 입이 가벼우면 생각이 가벼워지기에 경계에 닥쳐 금세 울고 웃고 휘둘리기가 쉬워지며, 온갖 화를만들어 내기에 제 몸을 스스로 깎고 멸하게 합니다.
<<보은경>>에서는 '사람에게 온갖 화가 생기는 것은 입으로부터 시작한다. 맹렬한 불길은 능히 한 세상(一世)을 태우지만 구업은 무수한 세상(無數世)을 태운다. 일체 중생의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나니 구업은 몸을 깎는 도구이며, 몸을 멸하는 칼날이다.'라고 했고,<<사자침경>>에서는 '화는 입으로부터 나와서 천가지 재앙과 만가지 죄업이 되어 도로 자신의 몸을 얽맨다.'고 했습니다.
경전에서 보듯 입이라는 것은 온갖 화를 일으키고 재앙과 죄업을 만들어 내며 그로 인해 스스로의 몸을 멸하게 하는 칼날과도 같은 것입니다.
언어를 씀에는 모름지기 절제된 맛이 있어야 합니다. 한 마다의 말도 어렵게 어렵게 꺼낼 줄 알아야 수행자라 할 것입니다. 마땅히 절제하되 입을 열 때에도 맑게 정제된 언어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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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hyi Yu, The Olive tree
노래는 글 내용과는 무관하게 올해 제가 많이 사랑했던 곡입니다. 고향의 감람수(올리브 나무)를 그리워하며 세상을 떠도는 방랑자의 노래.
자기만의 문제에 부딪혀 힘들어 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인간의 회복력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라도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상처를 주거나 이미 나 있는 상처를 헤집게 되는 일이 적지 않죠. 자기 문제든 타인의 문제든, 시간과 함께 작동하는 자연 치유력를 믿어주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만, 기다림이 미덕인 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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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말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그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
하늘의 여러 별자리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루슬로의 시,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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