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토로그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2022. 11. 16.)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김천에서 전주로 옮긴 지 오늘이 만 10개월 되는 날이네요. 시간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부모님과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내부행사 준비가 아직 부족해서, 오늘 예정했던 무주 출장을 미뤘습니다. 사무실에서 보고서 작업 열심히 하는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펜대 굴리며 밥 얻어먹고 산 세월이 31년여인데 점점 서류작업이 귀찮아지고 손이 안 가는 걸 보니, 오래 하기는 오래 한 모양인가 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발바랍니다.

1.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고르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간혹 전에 소개한 곡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해설자마다 다른 스타일로 펼쳐가는 해설을 즐겨보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가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첫 대목이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과 똑같다는 것이었다. 표절인지 아닌지 직접 들으며 판단해 보시면 어떨까?
작곡자 이범희는 "표절이 아니라 차이콥스키를 인용한 오마주였다"고 해명했고, 이로써 논란은 일단락됐다. '멜로디의 천재' 차이콥스키의 작품답게 아름다운 선율이 넘치는 곡이다. 늦가을 밤, 1악장 첫머리, 클라리넷이 제시하는 '운명'의 동기, 알레그로의 셋잇단음표, 공기의 요정처럼 춤추는 피치카토와 애절한 하소연의 주제를 기억해 두면 곡 전체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2악장은 호른이 꿈처럼 서정적인 선율을 연주하며 시작하는 아름다운 대목이다. 4악장 피날레는 '운명'의 행진곡 주제가 장엄하게 등장하여 강력하게 삶을 긍정한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1888년 11월 17일 생 페테르부르크에서 직접 지휘했는데, 흥분해서 실신하는 청중들도 있었다고 한다. 러시아 5인조의 세자르 큐이는 이 작품에 독설을 날렸다. "개성도 독창성도 없고 뻔한 전개에 소음만 두드러진다." 차이콥스키도 낙담해서 스스로 이 곡을 폄하했다. "가식적인 색채를 사용하여 조잡함과 불성실성을 즉시 느끼게 하는 곡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름다운 선율 가득하고 짜임새 있는 이 교향곡을 사랑한다. 중독성이 매우 강해서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곡이다.
-----------------------------------
민해경,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2. 시인과 촌장, 사랑일기

제가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가사가 구구절절 시 구절 같습니다. 따뜻한 가사여서 좋습니다.
-----------------------------------
수지에서 전주 통근 풍경(2014. 11. 17.)
월요일 아침에 바로 전주로 출근하는 날은 조금 바쁘다.
다섯 시 기상.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를 다 보고 자면 왠지 너무 늦는 것 같아 중간까지 보다 잠을 청한다. 괜히 새벽 세시 반쯤에 깨었다가 다시 잔다.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이삼분 뭉기적대다 일어난다.
후다닥 이 닦고 세수하고 머리 감고, 옷을 갖춰 입으니, 아내가 뚝딱뚝딱 계란국을 끓여 아침밥을 준다. "추우니 따뜻한 국물 먹어야 해."하며.
"빨리도 끓여 내내!"하니,
"계란국은 원래 빨리 할 수 있는 거야."
아들내미 방에 들어가, 자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 본다. 빛 때문에 눈을 찡그리는 모습을 보니, 얼른 문을 닫으며 나온다.
아내가 Morning으로 전주 가는 통근버스가 서는 영통까지 가는 길, 앞으로 동지까지 밤이 더 길어지고 혹 눈비라도 오면 길이 미끄러워 시간에 맞추기 힘들어질 것이니 일요일날 해 있을 때 내려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나눈다.
6시 13분 영통역 도착,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홈플러스 건물 위로 새벽달이 비내린 새벽거리를 조용히 살피고 있다. 집에 도착하면 아내는 조금 있다 아들내미 명수 학교도 태워줘야 한다.
통근버스가 왔다. 일단 졸자.
-----------------------------------

3. 해바라기, 행복을 주는 사람

'당신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흔히 쓰임직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엄밀하게 파고 들면, 말이 되는 건지 안 되는 건지 정확히 판단히기 쉽지 않습니다. 누가 누구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요? 사실 각자의 행복은 각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타인은 외부에서 주어진 조건에 불과하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행복과 불행은 '자기가 풀어내는 주관적인 이야기'라는 얘기도 맞는 얘기일 테니 말입니다.

-----------------------------------
역할로서의 행복과 진정한 행복 (P135, 에크하르트 톨레,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어떻게 지내? ”잘 지내. 아주 좋아.“ 이러한 대화는 진실인가, 거짓인가?
많은 경우에, 행복은 사람들이 연기하는 하나의 역할이며, 웃고 있는 얼굴의 그늘 속에는 많은 고통이 숨어 있다. 미소 짓는 겉모습과 빛나는 치아 뒤에 불행이 숨어 있을 때, 그리고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그곳에 많은 불행이 있음을 부정할 때, 우울과 절망과 과잉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불행한 것이 거의 일반적인 현상이고 불행해 보이는 것이 당연해 그 상황이 사회적으로도 받아들여지기 쉬운 나라들에서보다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특히 에고가 “잘 지냅니다.”라고 말하는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더 흔하다. 아마도 과장된 이야기겠지만, 어느 북유럽 국가의 수도에서는 거리에서 낯모르는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면 술주정꾼으로 간주되어 체포당할 위험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자신 안에 불행이 있다면, 먼저 그 불행이 거기에 있음을 알아차려야 한다. 하지만 “나는 불행하다.”라고 말하지 말라. 불행은 당신 그 자체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내 안에 불행이 있다.”라고 말하라. 그런 다음 그것을 살펴보라. 당신이 처해 있는 상황이 그 불행과 관계있을지도 모른다. 그 상황을 변화시키거나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행동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 있는 그대로와 대면하라. “지금 당장은 이것이 현실이다.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그것 때문에 스스로 불행해지는 것도 나의 선택에 달린 일이다.”
불행의 주요 원인은 결코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을 상황으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상황은 언제나 중립적이며, 언제나 있는 그대로이다. 반대편에는 상황이나 사실이 있고, 이쪽에는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들이 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대신, 사실과 함께 머물도록 해야 한다. 이를 테면 “나는 망했어.”는 하나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당신을 한정짓고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통장에 달랑 500원밖에 남아 있지 않아.”는 하나의 사실이다. 사실과 대면하면 반드시 힘이 솟아난다. 대부분 당신이 생각하는 것들이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생각과 감정 사이의 연결을 보아야 한다. 생각과 감정이 되는 대신, 그것들의 배후에 있는 알아차림이 되어야 한다.
행복을 찾아다녀서는 안 된다. 찾아다닌다면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찾아다닌다는 것은 행복의 안티테제(헤겔의 변증법에서, 첫째 단계를 부정하는 둘째 단계)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교묘히 달아나지만, 불행으로부터의 자유는 지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대신 있는 그대로와 마주함으로써 가능하다. 불행은 진정한 행복의 원천인 심신의 조화와 내적 평화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숨겨 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