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2/11/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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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b장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전주는 밤 사이 비가 조금 내려 촉촉합니다. 비가 늦가을 분위기 물씬한 아침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지역농산물로 간편식을 만드는 과제 점검차 대구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내일은 같은 계열의 과제 때문에 무주에 다녀오구요. 사무실에도 쌓인 일이 있는데, 일은 항상 겹쳐서 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농업정책과장할 때 한미FTA 보완대책 마무리하느라 철야와 야근을 몇달간 계속했는데, 일이 많아 힘들다는 그때 국장님에게 사모님이 "그 덕분에 월급 받잖아. 고마운 줄 알고 하셔!" 그렇게 일침을 놓았다는 얘기가 떠오릅니다. 장미꽃을 가지려면 가시도 각오해야 하고, 동전을 가지려면 앞면도 뒷면도 다 가질 수 밖에 없는 게 인생이겠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Eb장조(Tine Thing Helseth 트럼펫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T_PZlj_js1E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4>를 이어갑니다.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Eb 단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요 며칠 연주시간이 40분을 넘기는 교향곡, 협주곡 같은 대곡들을 주로 소개해서 감상에 시간이 걸려 좀 힘들 수 있겠다 싶었는데, 오늘은 연주시간 15분 남짓 되고, 3악장의 멜로디가 너무 익숙한 곡이라 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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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아는 멜로디, MBC에서 무려 20여년 방송한 <장학퀴즈>의 시그널 음악,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이다. 하이든의 수많은 협주곡-바이올린, 첼로, 콘트라바스, 오보에, 호른 등 -중 마지막 작품이다.
1796년, 빈 궁정의 트럼펫 연주자 안톤 바이딩어를 위해 썼다. 바이딩어는 5개의 키가 달린 트럼펫을 직접 개발했는데, 하이든은 이 새로운 악기의 특성을 살려서 멋진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 곡은 당시 연주 기술로는 꽤 어려운 곡이었나 보다. 바이딩어는 1798년 크리스마스 연주회 때 자기가 발명한 키 달린 트럼펫을 들고 청중 앞에 섰지만, 하이든의 이 곡을 연주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열심히 연습한 끝에 1800년 3월 28일 빈 부르크테아터의 자선음악회에서 비로소 이 곡을 초연했다. 1악장 알레그로는 원숙한 하이든답게 매우 절제된 소나타 형식이다. 2악장 안단테는 '황제 찬가' 비슷한 선율을 따뜻하게 노래한다. 3악장 '장학퀴즈'는 이 곡에서 가장 생기있고 화려한 부분으로, 트럼펫이 멋지고 시원한 팡파레를 들려준다.
트럼펫은 금속성의 소리가 쭉쭉 뻗어나가는 씩씩한 악기로, 군악대에서 주로 활약한다. 하이든 시대에는 키와 밸브가 없는 자연 트럼펫(natural trumphet)을 주로 사용했는데, 그때도 군대의 팡파르나 기상나팔을 전담했다. 이 '남성적인' 악기를 87년생 젊은 여성 티네 팅 헬세트가 너무 쉽게 연주하니까 트럼펫이 장난감 같다. 지극히 '마초스런' 악기를 젋은 여성이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다 후련하다. 기묘한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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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옥희, 나는 몰라요
https://www.youtube.com/watch?v=ruV8Zqs63mE
로마생활 2년차 가을이 깊어갈 이맘때 무렵에, 온몸에 발적이 나고 컨디션이 엉망인데, 한국에서 처제와 처조카가 놀러 왔습니다. 여행은 계획되어 있는데 몸 상태는 안 좋아 어떻게 하나 하고 있는데, 아내는 단칼에 '그럼 우린 여행 갈 테니, 혼자서 견디시든가!' 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남편을 강하게 키우는 마누라, 무섭습니다만, 그게 지혜로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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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에 자르는 사람, 마.누.라.(2018. 11. 16.)
'고민인데..처제가 와서 주말 여행은 계획돼 있고, 난 온 몸에 발적이라 컨디션 그지같고...여행 안 가자고 하자니 오래전부터 예약하고 준비한 마누라가 난리칠 것 같고, 강행하자니 내 몸이 어떨지 모르겠고..'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저녁 먹으라고 부른다.
우리 부부와 처제, 처조카 넷이 시끌벅쩍 떠들며(실은 셋이 떠들고 나는 조용히 밥만 먹다가) 밥을 먹다가, 식사 끝무렵에 여행 얘기가 잠깐 나왔다.
"그러니까, 의사 말은 여행 가면 내 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거라는 거지. 햇볕 아래 걸으면 등짝이랑 목이 많이 따갑다구." 라고 말하니, 마누라 왈,
"그러니까, 여행 가는 게 더 스트레스 받겠어, 아님 혼자 집에 있는 게 더 스트레스 받겠어? 우린 갈 거니까, 알아서 판단해!"
어라, 내가 제 3안의 대안으로 생각한 걸 매정하게 질러 버리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구나!
아무튼, 오늘부터 의사 처방 받은 약 먹기 시작했으니, 지켜보자...정도 선으로 얘기를 마무리했다. 정 안 되면 주말에 혼자 집 지키게 생겼다. 마누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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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ine Thing Helseth, Libertango
https://www.youtube.com/watch?v=h8cNnxLsvdk
Tine Thing Helseth의 트럼펫 연주곡을 마저 하나 더 들어 봅니다.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 Astor Piazzola의 곡은 정말 여러 가지 악기로 연주가 되었는데, 트럼펫 버전도 꽤 들을만 한 것 같습니다.
그제 괴산 사는 69년생 닭띠 아우님이 한 분 전주에 다녀갔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녁도 같이 먹고, 당구도 치고, 커피도 한 잔 하면서 살아가는 얘기 잠시 나누었는데, 결론은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50대 중반인 우리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은 그렇게 오래 남은 게 아니다. 한 15년 정도? 그렇니, 부질없는 것에 마음 두지 말고 그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는 게 중요하다.' 뭐 그런 것이었습니다.
사실, 내일, 정확하게는 지금 이후의 오늘 일도 모르는 게 인생살이입니다. 오늘 건강하다고 내일도 건강하라는 법도 없는 것이구요. 오십대 중반은 자연스럽게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게 되는 나이인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하루씩', 지금 이 순간을 충만하게 살다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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