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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Bb장조 D.960>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Bb장조 D.960>)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한 주 중에 가장 여유로운 시간, 토요일 오전입니다. 이 넉넉한 시간에 약간 볼륨을 높여 음악을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전부터 우연한 계기에 넷플릭스에서 일본드라마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시청하고 있습니다. 내후년에는 일본 북해도에 여행 가자고 아내와 얘기했는데, 그때 식당에서 일본어로 주문할 수 있을 정도는 일본어를 하자 생각하며 나름 공부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Bb 장조 D.960>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Bb장조 D.960>을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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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이곳에 소중한 보물을 묻었다. 아름다운 희망과 꿈도 함께..." 시인 프란츠 그릴파르처가 쓴 슈베르트의 묘비명이다. 1828년 11월 19일 오후 3시,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났다. 만 31살이었다.

일주일 전 친구 쇼버에게 쓴 편지에서 슈베르트는 "11일 동안 아무 것도 못 먹었고, 비틀거리며 의자와 침대를 오가는 신세"라고 밝히며, <모히칸 족의 최후>를 쓴 쿠퍼의 소설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틀 뒤, 친구들은 그의 소원에 따라 베토벤의 C#단조 현악사중주곡을 연주해 주었다. 슈베르트가 이 곡을 듣고 너무 흥분해서 친구들이 걱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 Bb장도는 '방랑자의 서정시'이며, 그의 머리 위에서 빛나는 왕관이다. 이 작품을 슈베르트는 어렵게 장만한 자기 소유의 피아노를 쳐 가며 작곡했을 것이다. 1악장, 한 프레이즈가 끝날 때마다 검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트릴이 이어진다. 하지만 조바꿈을 할 때 '방랑의 주제'는 달콤한 위안을 속삭인다. 아픈 몸을 뒤척이며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는 슈베르트의 모습이 가슴에 사무친다.

병색이 짙어가던 마지막 가을, 슈베르트는 <바위 위의 목동>에서 노래했다. "내 기쁨은 끝나고 세상의 모든 희망은 나를 떠났다. 여기서 나는 너무 외롭구나. 봄이 왔다, 봄, 나의 기쁨. 이제 나는 여행을 준비할 것이다." 꿈꾸는 방랑자 슈베르트는 텅 빈 피아노를 남겨 둔 채 홀로 봄을 찾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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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용필, 어제 오늘 그리고

어제 조용필 씨가 신곡을 담은 20집 앨범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대표곡으로 내세우는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찾아서 들어 보았는데, 엄청난 명곡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72세의 나이에도 신곡을 발표하는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 생각이 듭니다. 조용필 씨는 밥 먹고 노래하는 것만 좋아하고 옆길로 새서 딴짓하는 건 전혀 안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세렝게티처럼> 의 가사처럼 나이 먹어가도 새로운 관점, 다른 관점을 취하며 살아가려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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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신문물 적응기(2016. 11. 19.)
아버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는 알람이 뜬다. 열어 보니, "연락 바랍니다." 끝이다.
지하철 안이기에 바로 연락 못 드리고, 왜 연락하라시는 걸까 상상한다. 혹시 간밤에 엄마가 상태가 안 좋아지신 건 아닐까, 아님 문자 보내기 연습하시나 등등.
고속터미널에 내려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밝으시다, "아침 먹었냐?"
"아침은 먹었구요. 병원가는 길이예요. 메시지 남기셨길래요.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냐. 전화기 만지작거리다 뭘 잘못 눌러서 그렇게 갔나보다."
내 보기에는 아니다. 어제 둘째 며느리에게 배운 문자 보내는 법을 연습하시고선 얼버무리시는 게 틀림없다! 대충 눌렀는데 그렇게 정확한 맞춤법에 마침표까지 찍힐 리가 없다! 수줍은 우리 아버지 은근 귀여우시다.
형은 예식장에, 형수는 일터에 나가셨고, 엄마는 TV 보시고 있다는 얘기 듣고, 메시지 연습하는데 방법을 금새 까먹는단 말씀 듣고, 이것도 기능이니 연습하시면 익숙해질 거라며 자주 문자 보내시라 하고 끊었다. 문자 기능 배우시는 덕에 통화횟수가 늘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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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aul McCartney, Silly love songs

단순 반복적인 리듬과 비트가 깔리는 이 노래가 참 매력적입니다. 사랑하는 데는 좀 바보같은 요소가 끼어들게 마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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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아무말 대잔치(2016. 11. 19.)
동시통역대학원생 강사의 쉽지만 쉽지 않은 농업에 대한 질문은 오늘도 계속되었다. 원래 1주일에 세 번, 각 삼십분씩이지만 주중에 저녁약속으로 시간 잡기가 어려우면 주말에 한 번에 한 시간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한 시간이면 오만 잡얘기 다 하게 된다. 농업 분야에서 드론 활용 동향, 농업용수의 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 개발도상국 농업과 젊은 농업인의 훈련 등 인력개발 문제, 네델란드 농업 경쟁력의 비결, 우리 쌀 수출 확대 가능성,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 개도국 농업관개배수 개선 투자에 대한 국제기구의 역할 등, 정말 별별 얘기를 다했다.
매우 집중해서 답한 것 같은데, 한두 시간만 지나도 뭔 말을 내뱉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아, 쌀 소비 확대에 대해서는 평소 지론을 떠들었다. 품질, 밥맛 좋은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런데, 우리나라에 밥 맛있게 짓는 데 신경쓰는 식당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밥 맛있게 짓기 캠페인을 하든, 밥이 맛있는 식당 칭찬하기 캠페인을 하든간에, 하여튼 맛있는 밥이 제공되는 게 중요하다고.
쌀 수출이 전시성 정책이며 우리 쌀이 해외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제 시범적으로 수출을 시도해보는 단계이니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단정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네델렌드산이 지배하던 일본 파프리카 시장을 우리가 가져온 사례도 있다고. 물론 쉬운 과업이고 전망이 낙관적이라 믿어서 그리 답한 건 아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영원히 진보도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문득, 고 정주영 회장이 즐겨 썼다는 말이 생각난다,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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