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2/11/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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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피아노 오중주곡 Eb장조 K.452>)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오늘은 토요일 아침이라고 아들내미 명수와 오랜만에 수다를 떨다가 음악편지 발송이 늦어졌습니다.
어제 국민학교 동창들 몇이 송년 모임을 했는데, 시계를 1970년대 후반으로 돌려 옛날 이야기들을 한참 하고 들어왔습니다. 뭐 가리고 숨기고 할 것도 없고 그러기도 불가능한 사이는 그래서 오히려 더 편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번.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모짜르트 <피아노 오중주곡 Eb장조 K.452>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모짜르트의 <피아노 오중주곡 Eb장조 K.452>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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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와 네 대의 관악기-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를 위한 이 작품은 악기 편성도 독특하지만, 피아노와 관악기들 사이의 관계가 절묘하다. 솔로 피아노 입장에서 보면 피아노 협주곡이다. 네 대의 관악기는 한묶음으로 오케스트라 역할을 한다. 네 명의 관악기 연주자 입장에서 보면 피아노가 오케스트라인 셈이다. 따라서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을 위한 협주 교향곡이다. 모든 연주자가 주인공이며, 각 악기의 역할도 공정하게 배분되어 있다. 모짜르트는 피아노뿐 아니라 관악기의 특성과 장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자연스럽고 생기발랄한 곡을 쓸 수 있었다.
음악학자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곡에 대해 "협주곡의 경계선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선을 넘지 않는 감정의 섬세함은 정말 놀랍다"며, "어떤 작품도 이 오중주곡을 능가할 수 없다"고 했다. 1784년 3월 30일 완성하여 이틀 뒤에 빈의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했다. 모짜르트는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작품이 제가 지금까지 제가 쓴 작품 중 최고"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이 곡을 들으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얼마나 아름다운 연주였는지요!"
각 파트가 주체로 참여하며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모든 사람이 주인이 되어 평화를 누리는 근대 민주주의의 이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착하고 아름다운 악상으로 가득하니, 근대 세계가 꿈꾸어 온 유토피아를 노래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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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권태수, 아버지
어쩌다 보니 오늘 아침에 아들내미 명수와 경제정세와 집안 경제상황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지금 4학년 1학기를 다니고 있고 내년 8월이면 졸업할 예정인 명수는 나름대로 독립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집안 경제상황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습니다. "월급은 한 구멍으로 들어오지만 집안을 꾸려 나가라면 이것저것 지출 나가는 항목이 많다."는 당연한 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나눌 정도면, 아들애미가 이젠 정말 많이 큰 것 같습니다. 자기도 결혼하고 살림해 보면 금새 몸으로 느끼게 될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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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화수분?(2018. 8. 26)
아침에 명수와 카톡을 하던 아내, "명수 용돈이 5,000원 밖에 안 남았대. 그래서, 다음 주면 용돈 들어가니까, 잘 버티라구 했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고 우리도 평생 그렇게 살았다고. 엄마한테 씨도 안 먹히는 거지."
장보고 들어온 오후, 아내는 내게 묻는다, "명수한테 돈 좀 보내줄까?"
"응. 보내 줘."
"5만원? 10만원?"
"10만원"
집에 인터넷 접속이 별로 안 좋은지 농협 인터넷뱅킹이 잘 진행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럼 내일 보내 주지?"
"그럴까..?"
잠시 후 보니, 아직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아내.
"농협 사이트가 이제 되나?"
"아니. 내 하나은행에 있는 잔고 털어서 좀 넣어 주려고. 아무래도 아침에 잔고 있는 거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잠시 후,
"보냈어?"
"8만원 보내고 나니까 86원 남았다.."
자식들은 부모가 화수분인 줄 알지 이런 줄은 모를 거다. 우리도 몰랐으니까. 부모 되어야 비로소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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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광조, 세월 가면
노래야 헤어짐 뒤의 심경 변화를 그리는 곡이지만, 아무튼 세월 가면 많은 것이 변하죠. <90년대생이 온다>는 책에 나온 꼰대 체크 리스트를 들여다 보며, 내가 청년 때 윗세대를 보며 느꼈던 '저 꼰대!' 하는 생각을 내 아랫 세대에서 나를 보며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세상은 세월 따라 돌고 도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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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리지'의 겨우, '나이', '마일리지'의 합성어로 '나이가 많아지면 권력이 마일리지처럼 쌓인다'라는의미인데, 속칭 꼰대를 비판하는 맥락으로 사용된다.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
* 90년대생의 언어는 60년대생에게는 외계어..*]
신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
1.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를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3.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4.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 퇴근 제도(페밀리 데이)’는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 사원이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 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 때’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 보이는 직원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17.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으 ㅣ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1.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 0개 : 대단합니다. 당신은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 꼰대입니다. 심각하진 않지만 꼰대가 아닌 것도 아닙니다.
9~16개 :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개 : 중증 꼰대입니다.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 꼰대 아닌 사람은 거의 없겠다.정도 차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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