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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 교향시 <전주곡>(2022. 12. 1.) 作家의 꿈, 땡제이의 꿈


(리스트 교향시 <전주곡>)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12월입니다. 마침 기온이 뚝 떨어져 제대로 겨울같기도 하고, 한 해가 저무는 달이라 하니 마음에도 왠지 찬바람이 부는 것 같습니다. 뭐, 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요.
터키에 그런 격언이 있는 모양입니다. "비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비가 내린 곳으로 가라." 능동적, 적극적 삶의 자세를 그린 멋진 말이라 생각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리스트 교향시 <전주곡>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리스트의 교향시 <전주곡>을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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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전주곡은 오페라나 발레의 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하는 전주곡이 아니다. 그는 시와 교향악을 버무린 '교향시'를 13곡 남겼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작품의 제목이 바로 <전주곡>이다. "삶은 죽음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염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악보에는 라마르틴느의 시와 카롤리나 자인-비트겐슈타인 부인의 서문이 붙어 있다. "우리의 인생이란 죽음이 엄숙한 첫 음을 연주하는 미지의 찬가, 그 전주곡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이 음악에서는 삶의 강력한 긍정이 느껴진다. 죽음을 명상하는 서주에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의 찬란한 포효는 광막한 우주를 향해 "나 여기 살아 있다"고 외치는 느낌이다. '서주:질문', '사랑과 행복', '시련과 고통', '전원의 휴식', '전투와 승리' 등 에피소드가 차례로 펼쳐진다.
리스트는 1847년 사랑하게 된 자인-비트겐슈타인 부인과 결혼하려 했지만,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방해로 실패했다. 부인이 러시아에 갖고 있던 영지가 너무 넓어서 리스트와 결혼하면 영토가 줄어들 게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니콜라이 1세는 리스트의 리사이틀에서 수다를 떨다가 그에게 면박을 당한 경험 때문에 개인적 앙금도 있었다고 한다. 리스트는 결혼을 포기한 뒤 로마로 이사해서 1865년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는 "리스트를 화려한 비르투오소(명인 연주자)로만 보는 것은 피상적인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한 사람이 아니었다. 10대 시절부터 성직자가 될 생각을 했고, 결국 더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 은퇴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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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im Reeves, Welcome to my world

한 말씀 하라고 마이크 쥐어주면 물 만난 고기가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쑥스럽고 어리버리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노래방에서 마이크 잡는 건 좋아하는데,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 잡는 건 영 어색하더라구요.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 할 때(2016.6.~2017.2.)는 어쩔 수 없이 마이크 잡아야 하는 시간들이 있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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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장 환영사(2016. 12. 1.)
“여러분들은 매우 가치있는 일을 하는 직장을 만났습니다”.
신임실무과정 수료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고민하다가 떠오른 메시지다.
농림축산식품부, 줄여서 농식품부, 오래 몸담았던 사람들에겐 ‘농림부’로 입에 붙어 있는 이 조직. 얼마 전 신문에서는 어떤 이가 없애버리라는 소리까지 했던 이 조직은 사실 역사가 깊고, 흔들리지 않는 뿌리를 가진, 숭고한 사명을 가진 조직이다. 1948년 정부가 출범한 이후부터 계속 존속한 부처이다.
정부조직법 상의 용어들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Ministry for Food, Agriculuture, and Rural Affairs"라는 부처의 이름이 그 역할을 간명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국민들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고, 농업과, 이를 영위하는 농민과, 그 일과 삶이 이루어지는 터전이며 국민들의 안온한 휴식처인 농촌을 책임지고 있다.
물론 모든 부처가 각자의 영역에서 소중한 역할을 주문받고 있고, 어떤 부처는 갖고 있는 권한의 크기가 막강해서 혹은 하는 일이 화려해 보여서 각광을 받고, 국민들로부터 다른 부처 공무원들로부터 선망의 시선을 받기도 한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이지만, 농식품부는 사람들의 생명유지의 근본인 ‘食’을 관장하고 있고, 국토를 아름답고 쾌적하게 유지하는 ‘공간관리’의 임무도 띄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이고 소중한 임무다.
아무리 세상이 진화해도 농업은 국민을 먹여 살리는 국가의 근본이 되는 산업이고, 농촌공간은 인간답고 행복한 삶의 터전이 되는 생명의 공간이다. 그리고, 농민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어려운 조건 속에서 그 농업·농촌을 지키고 있는 경제·사회적 약자에 속하며, 농식품 공무원은 그들의 이익을 제일 우선으로 살펴야 하는 사람이다. 공공부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국가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이다.
교육이 끝나고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하면, 사실 사무실의 잡일부터 시작하며 일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럴 때, 흔한 비유처럼 벽돌을 쌓는 이의 마음가짐에 따라 그 벽돌의 의미와 그 완성체의 의미도 달라진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단순히 벽돌을 쌓는다는 사람과, 무슨 건물인가를 짓고 있다는 사람과, 하느님의 성전을 짓고 있다는 세 벽돌공 중에서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여러분들은 매우 가치있는 일을 맡은 직장에 들어왔지만, 거기서 여러분들이 어떤 의미를 찾으며 일을 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의 생각에 달려있다. 가끔 여긴 어디고 나는 무얼 하는 사람인가 하는 회의가 밀려올 수 있지만, 그럴 때 대농식품부라는 조직의 숭고한 임무를 한 번은 떠올려 달라.
너무 구식 얘기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이 메시지는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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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영동, 산행

<산행>은 송광사 불일암으로 걸어 올라가는 법정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살다 보면, 절에 가야 부처를 보고 교회에 가야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어린 생각이라고 많이 얘기들 하더라고요. 자신이 부처고,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웃에 하나님이 깃들어 있는 것이라고들 얘기합니다. 법정스님의 글도 그런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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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친구, 부처는 절에 없다네
산에 오르면 절이 있고
절에 가면 부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절에가면 인간이 만든 불상만 자네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던가
부처는 절에 없다네...
부처는 세상에 내려가야만 천지에 널려 있다네
내 주위 이웃이 부처고
병들어 누워있는 자가 부처라네
그 많은 부처를 보지도 못하고
어찌 사람이 만든 불상에만 허리가 아프도록 절만 하는가
천당과 지옥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가
천당은 살아있는 지금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 마음이 천당이고 지옥이라네
내가 살면 즐겁고 행복하면 여기가 천당이고
살면서 힘들고 고통스롭다고 하면 거기가 지옥이라네
자네 마음이 부처고
자네가 관세음보살이라네
여보시게 친구
죽어서 천당가려하지 말고
사는 동안 천당에서 같이 살지 않으려나
자네가 부처라는 걸 잊지 마시게
그리고 부처답게 살길 바라네
부처답게..
-법정스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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