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시간 : 2022/12/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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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서울이 확실히 전주보다는 기온이 낮네요. 그래도, 아직 젤 추운 때는 아니긴 한 것 같습니다.
소소한 불만과 좌절은 늘 있는 일입니다만, 거기서 빠져 나오는 회복력이 어느 정도인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슴 쓰린 일들이 발생해도 '까짓 것 별 것 없다' 치부하고 마음에 담지 않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때론 체념도 약이 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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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는 여느 소나타와 달리 두 악장으로 돼 있다. C단조로 된 1악장은 고뇌에 찬 인생을 돌아보는 느낌이다. 2악장 '아리에타와 변주곡'은 고요히 노래하는 주제와 5개의 변주곡이 펼쳐지며 인생을 돌아보고, 결국 모든 게 아름다웠고 있는 그대로 다 좋았다며 감사하는 느낌이다. 처음 세 변주는 점점 정교해지면서 부기우기처럼 자유롭게 춤추는 느낌으로 발전한다. 제4변주는 뿌옇게 흐려진 추억, 아득한 옛날을 되새기는 것 같다. 클라이맥스 대목은 "안녕, 안녕" 목메어 외치는 베토벤의 작별인사 같다.
비서 안톤 신틀러가 "왜 3악장을 쓰지 않았냐"고 묻자 베토벤은 "시간이 부족해서 못 썼다"고 답했다. 이 말은 농담이었다. 2악장 마지막 변주에서 베토벤의 정신이 요동쳐 하늘 높이 치솟을 때, 더 이상 새악장을 덧붙일 필요가 없음을 실감케 되지 않는가. 이 곡의 클라이맥스, 격렬한 감정은 밖으로 폭발하는 대신 내면에서 고요히 정화된다. 32곡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그 대미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전례없이 아름다운 대목이다.
84살 루돌프 제르킨의 혼심의 힘을 다한 연주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루돌프 제르킨은 "피아노는 음악 자체에 비하면 내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고 말했다. 연주라는 '기능'보다 위대한 작곡가의 '영혼'이 더 중요하다는 뜻으로 들린다. 베토벤에 대한 존경과 헌신으로 연주하는 84살 노대가 제르킨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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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hyi Yu, The Olive tree
올리브 나무를 한자로 '감람수'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감람수 나무 서 있는 고향을 그리워하는 방랑자의 노래가 올해 마음에 꽂혀서 여러 번 반복해 들었었습니다. 대만 가수 Chyi Yu의 청아한 목소리가 쓸쓸한 나그네의 심정을 잘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 닦기에 관한 책들을 이리저리 읽어 본 뒤에, 많은 책들이 '내 마음의 상태를 잘 알아채라'고 얘기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마음을 잘 들여다 보는 것이 살아가는 데 큰 보탬이 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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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것도 수행이예요
(전략)
약을 안 먹는 게 수행이 아니고
안 아픈 게 수행이 아니에요.
아프면 아픔을 알아차리는 것
아파도 아픔에 구애받지 않는 것
이게 수행입니다.
- 법륜 스님, <지금 이대로 좋다> -
* 알아차림과 마음챙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 같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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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ohn Lennon, Imagine
'전쟁 없는 세상', 몽상이죠.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꿈꾸는 건 어리석으니 그만 두라는 것은 매우 현실적으로 합당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몽상하는 사람이 없으면 세상은 또 맨날 그 자리를 맴돌겠지요.
길게 보면, 실현불가능한 일을 꿈꾸는 몽상가들만이 진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하늘을 나는 꿈을 꾼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면, 여전히 인간은 하늘과 우주를 날고 있지 못할 지도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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