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 Bb장조(2023.3. 28.)

tangchil.egloos.com/11422371

(모짜르트,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 Bb장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엊그제부터 이른바 '꽃샘추위'가 찾아왔다고 하는데, 영하권까지는 안 가는 것이, 날씨가 그다지 심하게 꽃을 샘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
아내와 얘기하다 보니까, 2012년 3월에 부산 발령 받아서 내려가 산 이후에 세 식구가 한 집에 제대로 모여 살게 된 게 11년만이네요. 그에 따르는 이사와 집 정리가 꽤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IKEA가구 조립한다고 몇 시간 낑낑댔더니 잠을 달게 잤습니다. 그래도 저는 조립식 가구 반대입니다! 힘들어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모짜르트,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 Bb장조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모짜르트의 <피아노를 위한 알레그로 Bb장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
1781년, 자유음악가로 홀로 선 모짜르트는 자기 음악의 힘을 확신하는 천재였다. 하지만 그는 외로웠고, 가족이 그리웠다. 3년 전 만하임에서 모짜르트를 아껴 주었던 프리돌린 베버 씨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의 부인 체칠리아는 빈에서 네 딸을 키우며 '신의 눈'이란 여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모짜르트는 일단 이곳에 묵으면서 취업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그가 마음을 주었던 둘째 알로이지아는 이미 연극배우 요제프 랑에와 결혼한 뒤였다. 셋째 콘스탄체와 막내 조피는 언니에게 버림받은 모짜르트를 친오빠처럼 따르며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 그들과 함께 보내는 저녁 시간에 모짜르트는 안식을 느꼈다.
1782년 콘스탄체와 결혼하기 직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매혹적인 알레그로 Bb장조 K.400은 미완성 작품이다. 모짜르트는 전개부의 악보 위에 '콘스탄체', '조피'라고 써넣은 뒤 작곡을 중단했다. 모짜르트는 왜 작곡을 중단했을까? 미완성의 악보 위에 19살 콘스탄체와 18살 조피, 한 살 터울의 자매 이름을 차례로 써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무척 궁금하지만 모짜르트가 직접 설명해 주지 않는 한 아무도 알 수 없다.
애틋하고 사랑스런 이 대목은 모짜르트가 두 사람을 얼마나 예뻐했는지 느끼게 해 준다. 미완성이 이 작품은 모짜르트 사후 음악학자 막시밀리안 슈타틀러(1748~1833)가 지금 형태로 완성했다.
-----------------------------

2. 최희준, 하숙생
오랜만에 골라보는 노래입니다. 왠지 국민학생 가슴에도 훅 들어오던 어른 노래라고나 할까요. 구름처럼 머물다 가는 길에 정일랑 주지 말라고 하지만, 오가는 길엔 만난 사이에서 정도 들고 그런 게 사람인 걸 어찌하겠습니까?
------------------------------
잠시 머물다는 가는 건데(2013. 3. 28.)
영도가 바라보이는 남부민동 관사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백양산 자락의 개금동으로 이사다.
어떤 공간 및 시간과의 만남이란 게 뭘까 모르겠지만, 지지든 볶든 결국 무한한 우주공간과 무량대수의 시간 중에 콕 찝어 단 한 점, 단 한 번 기회의 만남, 이른 바 일기일회인 것은 맞는 것 같다.
이 관사와의 일기일회의 만남을 나는 무슨 색으로 채웠을까. 전반부에는 열에 들뜬 오렌지색 기분으로, 후반부에는 차가운 무채색의 시린 기분으로 살았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공간 자체의 분위기란 것도 있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의 삶의 빛깔을 결정하는 것은 깃들여 사는 이의 마음, 생각의 붓끝이라는 것이다.
이사를 계기로 무채색의 차가운 터널과 작별을 고하고, 밝은 톤의 기분으로 갈아타 보자.
오늘, 마음 속으로 어떤 이들의 행동을 트집잡다가 문득 든 생각, '내가 뭐라건, 누가 뭐라건, 저 양반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지 않은가? 저 양반은 그저 나름 자기 생긴대로 살 뿐, 아무 문제 없지 않은가? 괜히 속으로 티박하는 내 맘만 불편할 뿐.'..
그리고, '그 양반'을 '나'로 치환해도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남의 눈, 남의 평가'에 스스로 옥죄어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
영도가 보이는 관사의 마지막 밤도 역시 혼자. 오랜만에 페북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본다.
이 관사에서의 일년을 나중에 내 인생 으로 바꾸어 보아도 스토리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도 같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 잠시 머물다 간다는 면에서, 결국 혼자라는 점에서, 자기가 색조를 입힌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기에.
----------------------------------

3. 삐삐밴드, 유쾌한 씨의 껌씹는 방법
사실, 별로 찾아듣는 일 잘 없는 노래인데,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하고 있는 곡입니다. 보면, 유쾌한 성향의 사람은 늘 유쾌한 경향이 있고 우울한 성향의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도 결국 자기 선택이라고 하더라구요.

-----------------------------------
관종(2018. 3. 28.)
페이스북에 링크된 기사에서,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하는 일을 했다가 요즘 글쓰기에 대한 강연을 많이 하고 다니는 어떤 분이 글쓰기에 대해 쓴 글을 보았습니다.
서두 부분에 글쓰기하는 모든 사람은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종자라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맞겠죠?)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아, 나도 지독한 관종이지'하는 생각이 팍 스쳐 갔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느니, 내 책을 갖고 싶다느니 하는 제 생각의 바닥에는 그런 관종의 욕구가 두텁께 쌓여 있다는 생각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초등학교 때부터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왜 그런지 모르게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까불어서, 혹은 즉흥적인 말장난으로, 혹은 재미난 우스갯소리를 외워 전달해서, 아무튼 그렇게 해서 사람들을 웃기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왜 그런 욕심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타고난 유희본능인 것인지, 아무튼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런 유희본능이 진화해서, 사람들과 살아가는 속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사건들을 짤막하게 기록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공유하려는 성향이 되고, 지금으로서는 그런 기록들이 가끔은 음악메일의 내용물이 되고 페이스북의 게시물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튼, 생각해 보면 저는 어쨌든 재미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찬가지겠지요? 그런 성향임에도 어떤 계기로 참 재미없이 살고 있구나..생각이 듭니다.
재미나게 살면 좋은데, 삶은 우리에게 늘 재미만을 주지 않지요. 어쩌겠습니까. 현실 속에서 간혹간혹이나마 선사받는 재미있는 순간들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요.
-----------------------------------

4. Aprodite's child, Rain and tears
비와 눈물을 연결시키는 노래들이 많습니다. 비와 우울함을 일종의 자동적 조건반사로 연결시키는 곡들이죠. 뭐, 그럴 만한 이유도 있겠지만, 최백호 씨의 <뛰어>처럼 부딪치는 빗방울이 즐겁다고 외치는 곡도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 늘 눈물주머니부터 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날씨와 우산(2022. 3. 28.)
날씨야 나쁘다고 항상 주장할 수 있지. 그럴 거면 계속 그렇게 살아. 인생이 피곤해지는 지름길이야. 날씨는 그냥 날씨일 뿐이야. 주어진 모든 것들이 다 그래. 문제라고 하는 것들이 우산을 준비하면 문제도 아닌 거지.
생각해 보니, 지금 나도 날씨가 나쁘다고 불평중이야. 우산을 준비 않고 하늘 탓 하는 거지. 하늘을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우산이나 레인코트를 준비해야 겠어. 아니, 늘 휴대하는 게 좋겠어. 하늘은 늘 변덕이 심하고, 나는 그 변덕스런 하늘 아래서 살아가야 하니까.
각자 우산들은 잘 챙겨 다니자구. 여분이 있거나 품이 넉넉한 우산이면, 어쩌면 곁에 있는 이에게도 빌려 주거나 씌워줄 수 있을 지도 몰라. 기왕이면 품넓은 우산이어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