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울랜드 <흘러라 내 눈물아>)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마사회로 첫 출근하는 아침, 출근 준비하기 전에 후다다닥 음악편지를 준비해 봅니다. 임명장 받고 업무 파악을 시작하는 날이 되겠지요.
어렵고 복잡한 일일수록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격언을 들여다 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세상 일을 제일 복잡하게 만드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의 마음이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도 새 직장에서 화이팅하렵니다!
1.다울랜드 <흘러라 내 눈물아>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다울랜드의 <흘러라 내 눈물아>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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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여기에 굳히 한 줄을 덧붙여도 좋을까? "슬플 때 눈물 흘릴 수 있다는 것."
흘러라 내 눈물아, 나의 생에서 흘러내려라
비통해라, 영원히 추방된 나
검은 밤의 새들이 슬픈 오욕을 노래하네
이곳에 황량히 버려진 채 살아서 무엇 하리
헛된 빛은 더 이상 비치지 않네
절망의 끝, 사라진 행운의 순간을 탄식할 뿐
남은 빛이 있다면 오직 치욕만을 들춰 보일 뿐
눈물은 슬픔을 씻어준다. 슬퍼도 눈물을 흘리지 못하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까. 존 다울랜드(1563~1626)의 <흘러라 내 눈물아>는 류트 반주의 구슬픈 노래로, 모든 희망이 사라지고 사방이 캄캄한 절망과 치욕뿐이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그 어두움 속에서도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영국의 오르페우스'로 불린 존 다울랜드는 1600년에 이 노래를 썼는데, 오를란도 라소의 모테트에서 가사를 빌려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에서 이 '애가'의 노랫말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음악학자 앤서니 보덴은 다울랜드의 이 작품을 가리켜 "17세기 영국에서 아마 가장 유명한 노래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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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봄여름가을겨울, Bravo my life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즐겨 찾아듣던 노래 중 하나입니다. 힘든 순간들이 있어도 나중 보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고 회상하게 되는 건 참 다행스런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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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떡(2018. 4. 6.)
사람들의 삶이란 게 다 그럴 것이다. 남의 떡은 다 좋아 보인다. 역으로 내 떡은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실은 속으로 들어가 보면 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것이다. 내 떡 맛이나 잘 보고 남의 떡 부러워하지 말 일이다. 내 떡은 왜 이리 맛없나 생각하며 너무 속상해하지도 말 일이다. 다 그런저런 사정 속에 인류들이 살고 있음을 잠깐잠깐 상기하면서, 인생이 그런 것이려니 할 일이다. 떡 맛이 거시기한 것 같으면 요즘 대세라는 설탕 발라 식혀서 꿀떡 만들어 먹든가.
서울과 제네바를 밥 먹듯이 왕복하며 국제업무를 하던 30대 중반에, 아내, 그리고 절친한 친구가 하던 말 가운데 귀에 거슬리는 말이 있었다. "비행기 많이 타서 좋겠다. 해외에 많이 다니구. 기내식도 먹구 좋겠다."
1998년 여름부터 2003년 여름까지 제네바를 30번 이상 왕복했을 것이다. 제네바는 서울에서 직항이 없어 주로 프랑크프루트를 경우해서 가게 되는데, 서울 집에서 출발해서 공항 가고, 기다렸다 비행기 타고 프랑크푸르트까지 12시간 반, 프랑크푸르트에서 제네바가는 비행기를 두 세 시간 기다렸다가 제네바에 가면, 집 나서서 스무 시간 정도만에 숙소에 도착한다. 그리고, 시차적응 안 된 상태에서 다음 날부터 1주일간 잘 들리지도 않는 외국어로 종일 회의, 밤에는 종종 있는 비공식회의에 배석하고 전문(telegram) 작성하고 나면 어느새 새벽 시간. 이러다가 시차적응 될 만하면 서울로 돌아와 다시 시차적응 시작하는 싸이클을 반복했다.
그래도 비행기타는 게 즐거웠을까? 한 마디로 과격하게 표현하면, 비행기 밖으로 뛰어 내리고 싶을 만큼 비행기라는 공간이 지긋지긋했다.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많이 비행기 많이 탔던 동료들은 하나같이 비행기 타는 게 고역이라 느꼈고, 기내식 특유의 그 향도 맡기 싫어했다. 그런 내게 '비행기 많이 타서 좋겠다. 기내식 먹으니 좋겠다.'고 하니 듣기에 좋지는 않았다. '비행기 잘 안 타 본 너는 그럴 수 있지.'라고 씩 웃어 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냥, 사람 사는 게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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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커피소년, 모르는 법(Feat. 제이레빗 혜선)
'인생은 끝까지 모르는 법'이라는 것도 참 맞는 말인 듯합니다. 그러게요, 모르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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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사용법 점검(2018. 4. 6.)
페이스북을 내 일기장이나 낙서장인 양 여기며, 살면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과 시고 달고 쓴 감정과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의 변화까지 써서 올려온 것이 지금까지 나의 사용법이었다.
페친 중에는 내가 힘들어 하는 일이나 내가 느끼는 우울한 감정, 불안정한 기분에 관한 것 등 나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포스팅은 절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해 주는 분들이 있다. 그런 내용이 어디선가는 부정적인 뒷담화의 소재가 되고 안 좋은 목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고 걱정해 주는 말씀이다.
SNS가 내가 막연히 상상하는 이상으로 얼기설기 얽힌 그물망이고, 내 말이 그리고 나에 대한 말이 어떤 모습으로 어디까지 도달하는 지는 상상하기도 어려우니, 그런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경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1) 페북을 돌연 중단하거나, 2) 갑자기 페북에 올리는 말수를 확 줄이고, 이른 바 '긍정적인' 생활 모습과 생각만을 송출하거나, 3) 아무 포스팅도 않고 남의 글만 눈팅하는 것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다고 나에 대한 어떤 말들이 멈춰질까와 관련해서는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 페북 생활 8년 정도 하면서 이미 쏟아낸 말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페북 계정을 비활성화시키면 누구도 내 계정에 접근이 안 될 지 모르지만, 내가 뱉은 말들은 이미 그 어떤 유통경로를 거쳐 복귀될 수 있는 파장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한 번 뱉은 말이나 한 번 올린 포스팅이나 다 낙장불입인 것이다.
나를 걱정해 주는 분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지금까지 페북 사용법이 그냥 나의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그냥 내 사용법대로 쓰다가, 내 모든 취미활동이 그랬듯 지겨워지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 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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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들국화, 시작, 북소리
새로운 직장 시작하는 첫 날, 웬지 들국화의 이 노래가 어울릴 것 같아 골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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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읽는 긍정의 한 줄> 4월 9일분(Steve Deger지음, Guihwa Hwang Blanz 옮김, 책이 있는 풍경 출판사)
[ 단순하게 생각하라
Any intelligent fool can make things bigger, more complex, and more violent. It takes a touch of genius- and a lot of courage - to move in the opposite direction.
E. F. 슈마허 E. F. Schumacher
지성적인 바보는 뭐든지 더 크게, 더 복잡하게, 더 대단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로 만들려면 천재의 손길, 그리고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빚에서 허덕이는 사람이든, 평화를 되찾으려는 나라든, 이미 엎질러진 난장판을 치우는 것은 힘겹다. 우리는 쉽게 문제에 부딪히고, 문제가 없던 곳에 문제거리를 만들고, 말끔하던 곳을 어질러 놓고, 억지로 일을 만들어낸다.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는 세상의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창의성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단순하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은 나 개인에서 시작해 세상 모든 곳으로 퍼져 나간다.
* ( 때로는 모든 일을 단순하게 보는 눈이 필요해. 걱정도 근심도 복잡하게 생각한 탓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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