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장조 ED.664(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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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장조 ED.664)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마사회는 주말에 경마가 시행되기 때문에 주말이 근무일입니다. 토요일날 출근하니 지하철에 사람이 적어 처음부터 앉아올 수 있어서 아주 쾌적하네요.

내일까지 경마공원 벚꽃축제 기간인데, 올해는 꽃이 너무 일찍 펴서 이미 거의 다 져 버렸네요. 지난 주말에 20만명이 넘는 분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내년을 기약해야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오늘(4.8.) 저녁 마사회(경마공원)에서 열린 야간 벚꽃축제장의 아름다운 조명입니다.

PS : 마사회의 동료 몇분을 애청자 리스트에 오늘자로 새로 포함시켰습니다. 환영합니다.^^


사람 10명의 이미지일 수 있음


1.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A장조 ED.664

https://www.youtube.com/watch?v=eGg5dVoNB6c&t=28s


https://www.youtube.com/watch?v=eGg5dVoNB6c&t=28s


<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장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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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살아보는 오늘입니다."

동네 어귀에 있는 어느 빵집, 칠판에 이 한 줄 시를 써서 가게 문앞에 세워 두었다. 퇴근길에 이 시를 발견했다. "오늘 어떻게 살았던고?" 되돌아보니 부끄럽다. 어제랑 똑같이 아무런 감동도, 웃음도, 설렘도 없이 살았잖아..., 그래도 이 상쾌한 시 한 줄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 순간 떠오른 곡, 슈베르트의 A,장조 소나타다. 이 곡은 한 번 들으면 바로 멜로디를 흥얼거릴 수 있다. 클래식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바로 좋아할 수 있는 단순한 일상의 노래다. 동네 숲에 언제나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처럼 친근한 이 아름다움을 우리는 왜 잊고 사는 걸까.

1819년 7월, 슈베르트는 북부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지방을 여행하면서 <송어> 오중주곡과 함께 이 곡을 작곡했다. 모처럼의 시골 여행은 슈베르트에게 대도시의 바쁜 나날을 돌아보게 했을 것이고, 잊고 지냈던 일상의 아름다움을 되찾게 해 주었을 것이다. 그는 낭만시대 초기의 혼탁한 경쟁에서 빗겨나 있었다. 하지만 술에 취하면 그 시대의 속물적 음악가들을 향해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너희들이 예술가라고 생각해? 나야말로 예술가야! 슈베르트, 세상 모두가 알고 이야기하는 프란츠 슈베르트! 위대하고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내지! 나는 별을 따려고 손을 뻗은 사람이야. 너희들을 내 발로 뭉개 버릴 테다!"

슈베르트는 흥분과 우울의 양국단을 오가곤 했다. 이 A장조 소나타는 슈베르트가 모처럼 발견한 중용의 평화와 즐거움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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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윤도현, 이정열, 서우영, 엄태환, 나무

https://www.youtube.com/watch?v=oXfbbAPYMg4






가끔, 어떤 바람에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듬직한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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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같은 삶을 살고 싶다(2019. 4. 8.)

일요일 밤, 쓰레기 버리러 나간 김에 아내와 동네공원 산책을 했다.

화려한 꽃들이 새로 돋아나는 연록색 잎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와중에 있는 나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무들은 '나는 왜 벚나무일까?', '나는 왜 느티나무일까? 나는 벚나무이고 싶은데.' 하는 따위의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생긴 대로, 자리 잡은 그 곳에서 생긴 모양대로 산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어디로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묵묵히 눈비를 맞고 그냥 산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꽃을 내고 잎을 내고 열매를 맺고 그러면서 그냥 산다.

아내는 사는 게 무거워 '다음 생에는 들풀로 태어나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들풀이나 인간이나 다를 게 별로 없이 그저 생긴대로 살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니, 나도 '쓸 데 없이 걱정 많이 하고, 그런 걱정하는 게 힘들다고 하면서 걱정하며 사는 자기를 싫어하는 게 김종철이구나' 하며 살라고 권유한다.

아무튼, 오늘 밤의 나무들은 며칠 전의 나무들과 똑같은 나무였지만, 그새 꽃과 잎이 손바꿈하는 다른 나무이기도 했다. 그냥 자기 자리 지키고 기상변화를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면서 때가 되면 아무렇지 않게 제 꽃과 잎을 내는 나무처럼 멋진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전생에 나무였던 기억이 없어서) 나무의 속생각은 모르지만, 그냥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 점부터 배워야겠다. 늘 묵언수행하듯 서 있는 나무가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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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민기, 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HUO_oIbF2ak




누구나 자기 속에 바다 하나씩 갖고 있다는 구절에, 폭풍치는 내 마음이 위로받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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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작은 바다를 가지고 있다...

마음이 크게 휘어질 때나 폭풍처럼 달려가 어디 높은 벼랑에서 아래를 향해 훌쩍 뛰어내리고 싶을 때가 있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가 없다. 몸 속에 사는 작은 바다가 성이 나 요동치고 있는 것이니까.

그럴 때는 그냥 어디 평평한 곳에 누워 작은 바다가 얌전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수평선처럼 길게 누워야 한다. 큰 바다와 합류하여 흘러가는 일을 상상해야 한다.

박연준 산문집 <소란> 중에서...잠수 중에 아내한테 받은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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