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안단테'(202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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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중 '안단테')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저는 6시 20분 쯤 집을 나서 7시 25분쯤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 적은 지하철을 타고 오니 쾌적해서 좋습니다. 마사회가 청계산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큰 나무들이 많아 눈과 마음이 시원합니다.
유대인들 사이에는 78대 22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게, 최선을 다해도 인간이 하는 몫은 최대 78%고 나머지는 신, 하나님이 채워주는 것이라나요.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편하게 살라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몇 년전 할아버지 산소 성묘 가는 길에 만났던 강아지 가족들의 단란한 모습입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1.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중 '안단테'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6번 C장조 중 '안단테'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이채훈 씨의 모짜르트 사랑이 느껴집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저도 역사상 가장 천재 음악가는 역시 모짜르트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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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밤이었나.... 여의도에서 친구들과 한잔하고 전철 타러 가던 길, 알딸딸 취한 내 머리 속에서 멜로디 하나가 맴돌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작은 새처럼 애틋하기도 하고, 풀잎에 맺힌 이슬처럼 맑디맑은 이 작은 선율... 무슨 곡이었더라? 너무 친숙해서 전혀 의식하지 않고 지냈던 곡, 공기처럼 물처럼 늘 곁에 있어서 고마운 줄도 모르고 방치했던 곡, 바로 모짜르트의 소나타 C장조 K.545의 2악장 '안단테'였다. 오, 이렇게 단순하고 예쁜 멜로디가 있었지!
삶의 비애와 슬픔을 잘 안던 모짜르트는 이 단순한 선율 속에 삶의 모든 아픔과 위안을 녹여 넣었다. 세상이 혼탁할수록 이 단순한 선율은 더욱 또렷하게, 영롱하게 흐른다. 모짜르트는 우리에게 속삭인다. "슬픔이든, 번뇌든 그냥 받아들이는 거야. 네 마음은 원래 어둠과는 관계가 없잖아. 먹구름도, 찬바람도 다 지나갈 거야. 그냥 미소 지어봐."

지구 위에 이런 사람이 살아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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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동률, 청춘

과천 애청자님의 추천곡입니다. 김동률 노래 몇 개는 알고 있었지만, <청춘> 이 노래는 어제 처음 들었습니다. 풋풋하고 순수했던 스무살 시절의 우정을 돌아보는 노랫말이 1980년대 어떤 날들의 추억 속으로 저를 데려가는 느낌입니다.
그제는 국민학교 동창 둘이, 그리고 어제는 대학 동창 하나가 사무실을 찾아왔습니다. 50대 후반이 되니까, 서른 살 이전에 만난 인연들과 다시 빈번하게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도 다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남들도 다 그런 것인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해관계로 얽혀 있지 않은, 그저 '만나서 잘 노는' 것 자체가 목적인 만남이 편안하고 좋습니다.
인생을 잘 누리려면 계속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만들라'는 처방도 있는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오래된 관계를 잘 유지하고 그 편안함을 즐겨라'라고 말하고 싶어요. 나이 먹어갈수록,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힘든 일이니까요. 지금까지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알게 되고 사귀게 된 것도 참 큰 행운이었다 생각합니다.

3. 이수현, 편지

김광진 씨의 오리지날도 좋지만, 저는 수현 씨가 부른 이 버전이 더 멋지다 느껴지더라구요. 묵직한 이별의 슬픔이 담긴 가사인데, 수현 씨가 감정을 최대한 절제해서 부르는 게 외려 더 슬프게 다가온다고나 할까요?
<편지>란 제목의 가요가 참 많습니다만, 대개는 이별의 사연을 담은 노래들인 것 같습니다. 받을 사람을 머리 속에 그리면서 한 줄 한 줄 마음을 담아 써내려가는 손편지는 그것 자체로 왠지 낭만적인 구석이 있기는 하죠. 요즘엔 이별도 메시지나 카톡으로 통보하고 치우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옛날 사람 다 된 제 기준으로는 그건 너무나 함께 보낸 시간과 공유한 추억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씁쓸하다 싶습니다.
아무튼, 손편지는 제겐 하나의 로망입니다. 좀더 정성이 들어가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죠. 그렇지만, 로망은 로망, 현실적으로는 이메일이 너무나 압도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에 그에 기대어 살긴 하죠. 그래도, 좀 더 여유가 생기면 가까운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면 한 줄씩 써내려가는 손편지를 써볼까 하는 생각은 가슴 한 켠에 늘 들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