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프렐류드 E단조 O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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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프렐류드 E단조 Op.28-4)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주말에 정상근무하고 나서 맞는 월화 휴일이 꿈 같고 꿀 같습니다. 오늘은 행신동에 가서 아버지랑 맛있는 점심을 먹을까 합니다. 마사회 입사했으니 인사 드릴 겸.
행복, 진리는 바로 내 일상의 공간, 시간 속에 있다는 취지의 경허스님의 선시는 언제 봐도 무릎일 치게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하루 종일 봄을 찾아도 봄은 안 보여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을 헤매었네
봄 찾는 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니
울타리에 매화꽃이 한창인 것을
<경허선사 禪詩>]
PS : 음악편지 잘 받고 계시지요? 가끔은 애청자님이 보내는, 잘 듣고 있다는 신호가 매우 궁금해집니다.
사진은 작년 겨울 강원도 고성에서 맞은 아침해 돋는 무렵 풍경입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1.쇼팽 프렐류드 E단조 Op.28-4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쇼팽의 프렐류드 E단조 Op.28-4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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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비 내리듯 내 가슴에 눈물 흐른다.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 슬픔은 무엇인가.
대지와 지붕 위에 내리는 오 부드러운 빗소리여.
울적한 마음에 울리는 오 비의 노래여.

폴 베를렌느의 시 <거리에 비 내리듯>이야. 어제도, 오늘도 비가 계속 내리네. 쇼팽의 <빗방울>보다 더 빗방울 같은 곡을 네게 보낼게. 왼손의 리듬,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땅을 적시고 있어. 오른손의 선율, 힘없이 창밖의 비를 바라보는 눈길이야. 마들렌느 성당에서 열린 쇼팽의 장례식에서 이 곡을 오르간으로 연주했다지. '슬픔'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선율은 기타 반주의 플루트 독주 등 여러 악기로 연주되기도 해. 알메이다가 기타로 반주하고 루더만이 플루트로 연주한 이 프렐류드가 마음을 적시는 오후야.
창밖에 비가 계속 내리는구나. 베를렌느의 시도 비처럼 흐르는구나.

슬픔에 젖은 이 가슴에 까닭 보를 눈물 흐른다.
웬일인가, 아무 원한도 없는데! 이 큰 슬픔은 까닭이 없네.
까닭 모를 슬픔이란 가장 견디가 괴로운 것
사랑도 미움도 없는데 이 가슴은 고통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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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의 피아노 버전은

2. Electric Light Orchestra, Midnight blue
고등학생 때 처음 들었는지 아니면 대학 시절에 처음 들었는지 가물가물한 곡, 애청자님의 신청으로 오랜만에 골라 봅니다.
살면서 보면, 세상 일 돌아가는 속도보다 마음의 속도가 너무 빨라서 문제가 됩니다. 좀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게 지혜롭다 느끼면서도 막상 일 닥치면 또 잰걸음을 하는 게 내 마음입니다. 호흡을 길게, 마음을 뛰게 두지 말고 느릿느릿 걷게 하는 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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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2018. 4. 17.)
10여년 전에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Take your time)>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났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 잊어 버렸지만, 그 당시 읽었을 때, '내용이 제목 그대로네. 별 건 없네. 마음의 속도를 늦추면 균형잡히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얘기로군' 하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은 난다.
마음에 관한 좋은 이야기,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내용은 크게 별 게 없는데 제목(번역된 제목) 만큼은 훌륭하다는 느낌도 가졌었다. 내 식대로 다시 이해를 하자면, 세상 살다 보면 수많은 일들을 하고, 수많은 상황에 맞딱드리는데, 대개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일이 돌아가는 속도, 상황이 돌아가는 속도보다 한참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앞질러 간다. 거기서, 일이나 상황이 그렇게 바빠진 마음의 속도에 따라와 주지 못한다는 불만 속에서 초조함, 불안함, 분노 같은 나와 남을 불행하게 하는 감정, 정서가 자란다. 바쁜 마음이 나와 이웃의 불행의 주범일 수 있다.
그냥, 내 마음이 필요 이상으로 바쁘구나..라고 인식하고,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이 왜 이리 바쁜지 들여다 보는 시간을 매일 몇 번씩 가질 필요가 있다.
5월에 있을 행사 준비하는 과정에서 요즘 내 마음이 필요 이상으로 바쁜 것을 느끼다가, 오늘 잠시 그 책 제목을 생각해 보았다.
내 사주에 불이 네 개라 화급한 성격인 모양인데, 불이 너무 활활 타지 않게 마음의 속도를 늦출 일이다. 마음의 속도가 빨라봐야 내 속만 타고, 주변의 애먼 사람한테 엉뚱한 피해를 줄 뿐.
오늘도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한 사항, 다른 사람의 조치가 필요한 사항 등등에 대해 메일을 보내고 답신이 오지 않은 것들이 있어 초조하고 답답함을 느꼈었는데, 그게 다 내 마음이 속도를 내서 달리고 있기 때문일 게야. 그들도 시간이 필요하겠지.
마음의 속도를 늦추리라. 모든 일과 상황이 정리되는 데는 '나의 힘'보다 시간의 힘이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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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국한, 타타타

<타타타>, 나이 먹어 갈수록 점점 더 감탄 나오는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바람 불면 부는대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경지가 소극적이고 패배주의적인 것 같았다가도, 어찌 보면 체념의 지혜를 깨달은 달관의 경지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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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조차 없이 살면(2019. 4. 17.)
걱정에 대해, '우리네 헛짚은 인생살이 한 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라고 걱정이란 것의 정체를 짚어주는 김국환의 "타타타"가 나이 먹을수록 참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붙들고 사는 걱정과 불안도 삶에 주어진 덤일 거라 생각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굳이 따라오겠다는 녀석을 억지로 떼어 놓아 보려고 싫네, 마음에 안 드네 하는 소리를 이제는 좀 줄일까 봐요. 신은 어쩌면 사람들의 삶이 100% 완벽하면 조심하는 마음을 잃을까 봐 사람마다 한 가지씩 초치는 뭔가를 안겨 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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