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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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주말에도 근무하는 마사회 직원으로서는 한 주의 딱 중간인데, 이제 근무 3주차 밖에 안 돼서인지 요일 감각이 아직 모호합니다. 왠지 불금을 누려야 할 것 같고 그렇습니다.

 작년 오늘은 이런 생각을 했었네요.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일이 쌓이면 의미가 생기기도 하고, 엄청 의미 부여한 일이 지나고 나면 무의미한 일로 다가오기도 한다.". 어찌 보면, 인류가 의미 부여에 죽고 사는 존재인데, 그 의미란 것도 동일한 사안에 대한 것도 시시각각 변하니 무상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사진은 2016년 어느 겨울날 출근길에 만난 '물방울꽃(?)'입니다. 느낌 있어서 담았드랬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1.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7번 <레닌그라드>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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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의 침공으로 레닌그라드가 포위된 1941년, 쇼스타코비치는 나치에 대항하여 온 인민이 떨쳐 일어날 것을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혹한의 레닌그라드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쇼스타코비치는 자기를 낳아 준 레닌그라드에게 바치는 교향곡 7번을 완성했고, 피난지 쿠이비셰프에서 초연했다. 소련 당국은 레닌그라드가 아직 살아서 나치에게 저항하고 있다는 걸 이 곡을 통해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1942년 8월 9일 포성이 울리는 폐허의 레닌그라드에서 이 곡이 연주됐다. 오케스트라 단원은 절반밖에 남지 않았고, 그나마 질병과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 투성이었다. 단원들은 흙먼지에 싸인 악기를 닦아서 연주했고, 밖에서 폭격 소리가 들리는데도 음악을 멈추지 않았다. 평화를 호소한 이 음악회는 연합국 내에 '쇼스타코비치 붐'을 일으켰다. 전쟁의 포연 속에서 인간을 옹호한 이 감동적인 연주회의 전말이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앤더슨 저, 돌베개)에 상세히 묘사돼 있다. 이 음악회를 재연한 다큐멘터리 <전쟁교향곡, 쇼스타코비치 대 스탈린>도 있다.

 쇼스타코비치가 이 교향곡에 착수한 것은 히틀러의 침공 전이었다. 스탈린의 철권통치로 사라져간 레닌그라드의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애도하려 한 것이다. 그는 독재자 스탈린에게 반감을 갖고 있었지만 '파시스트 강도'에 불과한 나치의 침략을 물리치는 일이라면 소련 당국이 이 곡을 무기로 써도 좋다고 동의해 주었다. 훗날 쇼스타코비치는 말했다. "이 곡을 <레닌그라드>라고 부르느 데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히 '점령된 레닌그라드'가 아니라 스탈린이 이미 체계적으로 파과했고 히틀러가 마지막 일격을 가한 레닌그라드를 애도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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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정밀아, 꽃

 우연찮게, 고객서비스본부 주무처장님의 추천으로 엊그제 알게 된 곡입니다. 정밀아라는 가수의 노래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인데, 마음에 와 닿는 노랫말과 음유시인같은 차분한 창법이 매력적입니다. 인디가수들의 곡은 정말 잘 모르는데, 가끔 접해 보면 괜찮은 곡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잘나거나 무엇을 많이 가졌거나 해서가 아니라 그냥 '존재함'으로써 충분하다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지만, 언젠가 메모한 법정스님의 글을 다시 읽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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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법정스님
누구보다 더 잘 나고 싶고,
누구보다 더 아름답고 싶고,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고,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은 마음들...
우리 마음은 끊임없이 상대를 세워 놓고
상대와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비교 우위를 마치 성공인 양, 행복인 양
비교 열등을 마치 실패인 양, 불행인 양
그러고 살아가지만,
비교 속에서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그런 상대적 행복은 참된 행복이라 할 수 없어요.
무언가 내 밖에 다른 대상이 있어야만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저 나 자신만을 가지고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어야 합니다.
나 혼자서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 행복이 아닌
절대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없어도 누구보다 잘 나지 않아도
그런 내 밖의 비교 대상을 세우지 않고
내 마음의 평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나는 그냥 나 자신이면 됩니다.
누구를 닮을 필요도 없고
누구와 같이 되려고 애쓸 것도 없으며,
누구처럼 되지 못했다고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우린 누구나 지금 이 모습 이대로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 법정 스님의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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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malia Rodriguez, Barco Negro(검은 배)

파두(Fado), 포르투칼의 민속음악 정도 되겠죠. 한국으로 치면 한과 비슷한 정서가 충만한 장르인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돈벌이를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여자들은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면서, 바다에 나간 남자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라는 상황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다양한 파두 곡들을 듣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그것도 찾아서 공부해 가며 들어야 하는 일이라 잘 되진 않네요. 그래도, 로마 살던 4년 전에는 포르투칼에 3박4일인가 여행가서 들린 리스본에서 파두 공연장(공연장이래 봐야, 유별나게 크지도 않은 식당에 가수가 잠시 들러서 노래를 부르는 것뿐입니다)을 세 군데 들러 현장에서 공연하는 걸 보긴 했네요. 너무 행복했던 기억입니다.

한국인이 듣는 외국 노래는 영어권 노래에 많이 치중돼 있는데, 찾아 들어보면 다른 나라, 다른 언어로 불리는 노래들 중에도 좋은 곡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세계음악 두루 찾아서 듣기가 제 희망사항, 버킷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서점에 나가 보면 비영어권 음악을 소개한 책들도 더러 보이기는 하던데, 희안하게 또 손이 잘 가지는 않더라구요.

음악의 세계가 무궁무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