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3번 D단조(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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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3번 D단조)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저는 오늘 출근하고 나면 휴일입니다! 주말에 근무하는 리듬이 조금씩 익숙해져 가는 한 주였다고나 할까요?
내일의 일로 근심에 빠져 있을 때 해 준 선배님의 한 마디를 떠올려 봅니다. [하루에 하루씩!] 내일의 일은 내일의 일, 오늘은 오늘의 일만 걱정해도 충분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작년 2월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 해뜰 무렵 풍경을 다시 들여다 봅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1.말러 교향곡 3번 D단조
https://www.youtube.com/watch?v=9Yr720ftjaA&t=29s
<잘 모르지만 클래식 음악 한 곡 선곡하기 시즌 4>를 이어갑니다. 오늘은 이채훈 <1일 1페이지 클래식 365>에서 말러 교향곡 3번 D단조를 소개한 내용 전해 드립니다. 연주 시간이 무려 110분에 달하는 대곡이라 엄두가 안 날 수도 있지만, 주말처럼 여유 있을 때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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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오후에 시간을 내서 이 엄청난 교향곡을 들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저기 얽매여 바쁜 나날, 크게 마음을 내지 않으면 듣기 어려운 곡이다. 연주 시간 110분, 첫 악장만 40분이 넘는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니 오디오 시스템도 좋아야 하는데...-_- 여름 오후의 시정이 넘치는 매혹적인 곡이니 듣다가 달콤한 낮잠에 빠져도 좋을 것 같다.
첫 악장 '목신이 깨어나고 여름이 행진해 온다', 웅장한 호른의 시그널로 시작해서 목관과 바이올린 솔로가 여름의 황홀경을 노래한다. 산들바람과 목신의 피리 소리, 누구보다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말러의 면모가 가장 잘 드러난 악장이다.
모두 여섯 악장으로 돼 있다. 2악장 '초원의 꽃이 내게 말하는 것', 3악장 '숲 속의 동물이 내게 말하는 것'에 이어 4악장 '인간이 내게 말하는 것'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 '밤의 노래'로, 알토 독창이 노래한다. 5악장 '천사들이 내게 말하는 것'에는 알토 독창과 어린이 합창과 여성 합창이 나온다. 말러 교향곡 4번의 피날레 '어린이가 본 천국'과 쌍둥이 자매 같은 곡이다. 6악장 피날레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은 자연의 경이와 실존의 의지, 그리고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궁극의 사랑을 담았다.
말러는 1907년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를 만났다. 시벨리우스의 말. "교향곡에서는 여러 모티브를 통합하는 엄격한 형식과 심오한 논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말러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교향곡은 세계와 같아야 합니다. 모든 것을 포용해야 합니다." 말러는 3번 교향곡에 자기 세계를 모두 녹여 넣었다. 하나의 세계를 이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기술적 수단을 동원한 3번 교향곡을 말러는 '하나의 우주'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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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광석, 나무
https://www.youtube.com/watch?v=voGZhlAm7mg
초식동물이 풀을 먹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먹으니, 풀보다 초식동물이 풀보다 강하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강하다는 아주 단순한 공식이, 실은 우리 뇌리에 깊이 각인돼 있습니다. 진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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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풀처럼(2018. 4. 23.)
점심시간, 바람에 춤을 추는 키작은 풀과 잔망한 꽃들,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의 잎과 꽃을 보면서, 생각들이 오간다. 저렇게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제 자리를 떠나지 않는 식물들이 진실로 강한 존재라는 생각.
식물들은 바람이 불어와도 비가 오고 눈이 내려도 자기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으면서 자기의 할 일을 내밀하게 쉬임없이 한다. 그래서, 이윽고 잎을 피우고 꽃을 피우고 씨를 퍼뜨리고 자기 갈 길을 떠난다.
어느 스님이 인생이란 게 들에 난 풀이 살아가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 들풀의 자세로 식물의 자세로 사는 게 필요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네 인생에도 부드러운 봄바람이 불었다가 차가운 겨울바람도 불었다가, 이슬비가 내렸다가 장대비가 내렸다가, 하늘의 별이 잠깐 비쳤다가 천둥번개가 치고, 그런 날들이 오고 가겠지. 그럼에도 들풀처럼 자기 자리에서 불만없이 자신을 다 드러내 놓고 흔들리면서 제 할 일 하다 간다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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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광조, 세월 가면
https://www.youtube.com/watch?v=ChH16WcUN3c
나만 보고 있을 때는 세월 가는 걸 잘 못 느끼지만, 다른 사람들이 늙어가고, 젊은이들이 쑥쑥 커가는 걸 보고 있으면 세월이 가는구나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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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참..(2019.4.23.)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에 농림부에서 지원하는 한국인 인턴이 두 명 새로 왔다. 내 사무실에 잠깐 들렀길래 수인사를 하는데, 둘 다 대학 졸업까지 한 학기 남았단다.
학년이 아들내미 명수랑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부모님 나이가 몇인지 호구조사성 질문을 했다. 한 학생이 "아버지는 1968년생, 어머니는 1970년생"이라 한다.
우와, 86학번으로서 1986년생이 우리 직장 들어왔다고 놀랬던 일이 가물가물하더니, 이젠 부모님 나이가 나보다 적은 사람들도 사회에 진출하는구나.
세월 참 빠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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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노사연, 바램
https://www.youtube.com/watch?v=bKxKsX-0FsI
만남, 인생의 계기에 불과할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어쩌면 알파요 오메가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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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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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희은, 작은 연못
https://www.youtube.com/watch?v=laHBdYpIo98
연못물이 썪지 않게 하면서 그 안의 생명체들이 공존하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공존, 그 짧은 단어가 현실적으로는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우리는 늘 타인을 제압하려는 욕구에 시달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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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 하마와 악어(2021. 4. 23.)
진흙탕 물에 하마와 악어가 살고 있다. 진흙탕이어서 악어가 숨어서 하마를 위협할 수 있기에, 하마를 구하기 위해 물을 맑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한다. 물을 맑게 하려는 추가적이고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인간의 활동을 완전히 멈춘다.
완전 자연 상태로 돌이간 물은 너무나 맑고 아름다왔다. 바닥에 있는 물건들이 그대로 다 보이는데, 하마도 악어도 보이지 않는다.
오늘 꿈이었다. 자연의 회복력(resilience)이란 단어가 떠올랐고, 흙탕물을 가라앉히려면 휘젓지 말고 관망하라는 스페인 작가의 말도 떠올랐다. 자연과 인간에 내재된 본연의 치유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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